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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개인전 《푸석한 파미르의 알, 사라지지만 헛되지 않은》

전시공간

2026.05.13(수) - 06.05(금)

이 이벤트는은 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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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개인전 〈푸석한 파미르의 알, 사라지지만 헛되지 않은〉

2026. 5.13. - 6. 5. (11:00-18:00, 일, 월 및 공휴일 휴관)

전시공간(全時空間) 서울시 마포구 홍익로 5길 59,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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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영원히 태어나지 않는 알이 있다면 어떨까.”

지난 가을 파미르 고원을 여행했다. 해발이 높은 그곳의 풍경은 내가 익숙하게 보아 온 산과는 전혀 달랐다. 나무는 거의 없고, 바람과 돌, 그리고 먼 하늘이 대부분을 이루는 풍경이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고원과 거대한 암석 덩어리들, 사계절 내내 녹지 않는 만년설은 사람의 시간과는 전혀 다른 규모의 시간을 느끼게 했다.

고원에는 거대한 돌들이 흩어져 있었는데, 어떤 것들은 마치 오래된 알처럼 보였다. 그 돌들을 바라보며 나는, 무엇인가가 한 번에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세계가 되어 가는 과정을 떠올렸다. 그때 나는 파미르 고원 그 자체를 시간을 품은 하나의 알로 상상하게 되었다.

작품에 등장하는 알은 생명이 태어나는 알이 아니다. 암석과 알의 중간 상태, 아주 오랜 시간 그 자리에 있었을지도 모르는 존재이다. 대신 수천 년 동안 비바람을 맞으며 깎이고, 부식되고, 가루가 되어 흩어진다. 사라진 것은 흙이 되고,그 위에서 풀과 꽃이 자라며, 흐르는 물은 초원을 만들고 그곳에서 다른 생명들이 살아간다. 이곳에서 사라짐은 끝이 아니라 다른 생을 떠받치는 방식이다.

나는 아크릴판에 뾰족한 니들로 세기고 긁고 또 나무판을 깎고 파내는 행위를 통해 이 시간을 조형적으로 옮긴다. 표면을 긁고 비워내는 과정은 형태를 더하기보다 시간을 남기는 행위에 가깝다. 파미르의 풍경이 만들어지는 방식과 닮았다.

푸석한 파미르의 알은 사라지지만 헛되지 않다. 우리는 흔히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을 시작이라고 생각하지만, 파미르의 풍경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떤 세상은 한 순간에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깎이고 부서지며 천천히 만들어진다. 파미르의 알에선 끝내 아무것도 태어나지 않는다. 대신 아주느리게 사라지며 하나의 풍경이 된다. 어쩌면 우리가 서 있는 이 세계도 아주 오래전에 부서지기 시작한 하나의 거대한 알일지도.

이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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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 전시공간 앞 유료주차장 이용(1시간 4,000원)

지하철 : 합정역 3번 출구 도보 7분, 홍대입구역 9번 출구 도보 6분


H : instagram.com/all_timespace

E : [email protected]

T : 070(공칠공)-8845-4099
작가이승연
전시장전시공간 (alltimespace, 全時空間)
주소
04039
서울시 마포구 홍익로 5길 59, 1층주소 복사하기복사
오시는 길합정역(2호선, 6호선) 3번 출구 도보 7분, 홍대입구역(2호선) 9번 출구 도보 6분
기간2026.05.13(수) - 06.05(금)
관람시간10:00 - 18:00
휴일일요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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