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M 갤러리는 2023년 4월 1일부터 5월 20일까지 알렉스 도지(Alex Dodge)의 첫 국내 개인전《퍼스널 데이 (Personal Day)》를 개최한다. 작가는 평면 회화를 기반으로 판화 기법과 그래픽 편집기술을 결합해 테크놀로지와 아날로그, 가상과 현실 사이를 잇는 특유의 촉감각적 화면을 구축해왔다. 특히, 작품의 특징적 요소인 입체적 질감은 작가가 실제 일본 전통 판화와 인쇄 방식에서 체득한 것으로, 이는 뉴욕과 도쿄를 오가며 활동하는 도지의 다양한 문화적 경험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이런 전통적 매체의 특성을 통해 역설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이면과 후기 자본주의의 물질문명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생물과 무생물, 신체와 유령, 의인화된 존재와 인공적 사물 사이의 모호한 경계에 주목하는 그의 작업은 입체적 패턴과 강렬한 색채 대비, 반복되는 변주와 왜곡 등이 만들어내는 표현 방식과 맞물려 작가만의 고유한 시각언어를 구성한다. 이런 일련의 이미지와 과정을 두고 작가는 “현실 경험을 장악한 논리적이고 중립적인 디지털 시스템에 대한 기호 또는 그 자체에 대한 표상일 수 있다.”라고 말한다. 결국 그의 작품은 취향과 서사를 원자 단위의 비트와 바이트로 수집한 알고리듬이 개개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동시대를 우리가 어떻게 감지하며, 인식하고 반응하는가에 대한 연구라고 볼 수 있다.
도심의 교외 확장으로 더욱 가속화된 소비주의의 균질성,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한 대중문화와 매스 미디어가 급부상했던 8-90년대 미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작가의 성장 배경은 앞서 언급된 작업적 맥락과 관계한다. 작품에서 감지되는 ‘프리 인터넷 시대(pre-Internet era)’의 노스텔지어는 오늘날 극도로 파편화된 문화적 가치와는 구별되는 감수성을 표현한다. 이러한 지점은 전시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Intervention>(2023)에서도 관찰된다. 미국의 대표적인 섬유 유연제 브랜드 ‘스너글(Snuggle)’ 광고에 등장하는 곰 인형과 어린이 TV 쇼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의 엘모(Elmo)를 연상시키는 작품 속 두 캐릭터는 어떤 문제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진 듯 던킨 도너츠와 스타벅스 커피잔을 들고 나란히 앉아 있다. 이 모습은 마치 사무엘 베케트( Samuel Beckett)가 TV 쇼 더 머페츠( The Muppets)를 연출한다면 상상해 볼 법한 장면일 것이다. 냉소적 유머는 종종 가벼운 실존적 멜랑꼴리와 조우한다.
이외에도 함께 소개되는 <ALL YOU CAN EAT>(2023), <SNOW DAY>(2023) 역시 전시 전반에 흐르고 있는 작가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를 잘 보여준다. 제목과 동일한 문장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 이 작품들은 각각의 문구가 의미하는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푹신하게 보이는 쿠션들로 연출되어 있다. 3D 디자인프로그램의 가상 공간에서 만들어낸 이 형태들은 오늘날 작가가 감지한 현실의 불평등한 조건에 대한 문제 제기인 동시에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특정 시대를 향한 추모이자 비판 그리고 회복에 관한 복잡 미묘한 감각들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ABOUT THE ARTISTS
알렉스 도지 Alex Dodge(b. 1977)는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 순수회화 학사를, 뉴욕대학교에서 Interactive Telecommunications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작가는 Klaus von Nichtssagend(뉴욕, 2020), The Pizzuti Collection(콜럼버스, 오하이오, 2017), Bucksbaum Center for the Arts(그리넬, 아이오와, 2014) 등에서 개인전 및 2인 전을 가졌으며, 오하이오 콜럼버스 미술관(2019), 휘트니미술관(뉴욕, 2018), International Print Center New York (2008) 외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주요 소장처로는 MoMA(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뉴욕), 휘트니 미술관(뉴욕), 보스턴 미술관 등이 있다.
생물과 무생물, 신체와 유령, 의인화된 존재와 인공적 사물 사이의 모호한 경계에 주목하는 그의 작업은 입체적 패턴과 강렬한 색채 대비, 반복되는 변주와 왜곡 등이 만들어내는 표현 방식과 맞물려 작가만의 고유한 시각언어를 구성한다. 이런 일련의 이미지와 과정을 두고 작가는 “현실 경험을 장악한 논리적이고 중립적인 디지털 시스템에 대한 기호 또는 그 자체에 대한 표상일 수 있다.”라고 말한다. 결국 그의 작품은 취향과 서사를 원자 단위의 비트와 바이트로 수집한 알고리듬이 개개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동시대를 우리가 어떻게 감지하며, 인식하고 반응하는가에 대한 연구라고 볼 수 있다.
도심의 교외 확장으로 더욱 가속화된 소비주의의 균질성,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한 대중문화와 매스 미디어가 급부상했던 8-90년대 미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작가의 성장 배경은 앞서 언급된 작업적 맥락과 관계한다. 작품에서 감지되는 ‘프리 인터넷 시대(pre-Internet era)’의 노스텔지어는 오늘날 극도로 파편화된 문화적 가치와는 구별되는 감수성을 표현한다. 이러한 지점은 전시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Intervention>(2023)에서도 관찰된다. 미국의 대표적인 섬유 유연제 브랜드 ‘스너글(Snuggle)’ 광고에 등장하는 곰 인형과 어린이 TV 쇼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의 엘모(Elmo)를 연상시키는 작품 속 두 캐릭터는 어떤 문제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진 듯 던킨 도너츠와 스타벅스 커피잔을 들고 나란히 앉아 있다. 이 모습은 마치 사무엘 베케트( Samuel Beckett)가 TV 쇼 더 머페츠( The Muppets)를 연출한다면 상상해 볼 법한 장면일 것이다. 냉소적 유머는 종종 가벼운 실존적 멜랑꼴리와 조우한다.
이외에도 함께 소개되는 <ALL YOU CAN EAT>(2023), <SNOW DAY>(2023) 역시 전시 전반에 흐르고 있는 작가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를 잘 보여준다. 제목과 동일한 문장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 이 작품들은 각각의 문구가 의미하는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푹신하게 보이는 쿠션들로 연출되어 있다. 3D 디자인프로그램의 가상 공간에서 만들어낸 이 형태들은 오늘날 작가가 감지한 현실의 불평등한 조건에 대한 문제 제기인 동시에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특정 시대를 향한 추모이자 비판 그리고 회복에 관한 복잡 미묘한 감각들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ABOUT THE ARTISTS
알렉스 도지 Alex Dodge(b. 1977)는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 순수회화 학사를, 뉴욕대학교에서 Interactive Telecommunications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작가는 Klaus von Nichtssagend(뉴욕, 2020), The Pizzuti Collection(콜럼버스, 오하이오, 2017), Bucksbaum Center for the Arts(그리넬, 아이오와, 2014) 등에서 개인전 및 2인 전을 가졌으며, 오하이오 콜럼버스 미술관(2019), 휘트니미술관(뉴욕, 2018), International Print Center New York (2008) 외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주요 소장처로는 MoMA(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뉴욕), 휘트니 미술관(뉴욕), 보스턴 미술관 등이 있다.
작가 | 알렉스 도지 Alex Dodge |
전시장 | BB&M (비비엔엠) |
주소 | 02879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23길 10, |
오시는 길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
기간 | 2023.04.01(토) - 05.20(토) |
관람시간 | 11:00 - 18:00 |
휴일 | 일요일, 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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