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개인전 _ 파라솔
참여작가: 안부
서문: 박소호
비평: 임수영
그래픽 디자인: 김박현정
사진: 이의록
공간 디자인: 신익균
일정: 2024.08.10(토)-2024.08.25(일)
오프닝: 2024.08.10(토) / 13:30~20:00
시간: 13:30~18:30 (월요일, 화요일 휴무)
주최: 예술공간 의식주
장소: 서울시 서대문구 홍연길 80 2층, 예술공간 의식주
후원 :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창작예술공간지원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주차가 어렵습니다. 인근 공영주차장이나 모두의 주차장 앱을 활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품에 안기는 유년
놀이터, 정글짐, 그네, 시소, 미끄럼틀, 아이들의 몸과 시선에 맞추어 만들어진 이 공간은 안부의 그림에서 자주 등장하곤한다. 유년시절의 무료함, 친구들과의 친목, 다양한 놀이와 게임이 만들어지는 이 곳은 아이들의 상상과 이상이 자라나는 장소다. 더 이상 몸이 자라지 않는 어른에게 이 공공의 공간은 지나간 것을 기억하고 새로이 자라나는 것에 동경을 투사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밤과 낮, 가을, 겨울, 봄, 여름에 놀이터는 많은 이들을 품는다. 여름밤, 두 사람의 고민과 내일이 교차하거나, 오랜 시간 함께 보낸 두 사람의 헤어짐의 장소로 각인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이곳은 모든 성장 에너지를 다 사용한 어른의 몸이 기대기에 너무 낮고 좁다. 그래서 어른들은 이 좁고 낮은 곳에서 어제의 회한과 숨겨둔 기억의 냄새를 더듬어 아주 잠시, 어제를 품어낸다.
# 일그러진 손
작가 안부의 작업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거칠게 올라간 물감의 질감이다. 화면 하나하나마다 조금씩의 변주가 있지만, 모래에 물을 부으면 만들어지는 질퍽한 질감과 유사하다. 화면의 작은 부분을 따로 떼 내어 보면 유화물감의 잔해가 남아있는 팔레트의 흔적과 닮았다. 색을 섞어내는 팔레트의 용도와 이미지를 구현하는 캔버스의 역할, 이 두 가지 평면에서 그는 손으로 동일한 밀도와 압력을 가한다. 팔레트에 남겨진 물감이 흔적으로써, 이미지를 그려내고 남은 과정으로써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지닌 표면의 힘을 구현하기 위한 예행연습으로 팔레트를 활용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가 지향하는 거친 표면, 두께감, 둔탁한 무게감은 팔레트에서 캔버스로 큰 편차 없이 그대로 복사되어,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밀착된다. 직접적으로 두 화면을 마주 대지 않고 오로지 그가 지닌 손끝의 악력으로 흔적과 그림의 간격을 좁히는 것이다. 물감을 만지고 섞는 것에서부터 그의 연상과 회상은 시작된다. 물기가 흥건히 적셔진 흙을 만지듯, 바다가 훑고 지나간 뻘의 바닥을 만지듯. 작가의 손은 관객의 눈이 화면을 만질 수 있도록 쉬이 들어올 수 있는 시선의 길을 만들어낸다.
참여작가: 안부
서문: 박소호
비평: 임수영
그래픽 디자인: 김박현정
사진: 이의록
공간 디자인: 신익균
일정: 2024.08.10(토)-2024.08.25(일)
오프닝: 2024.08.10(토) / 13:30~20:00
시간: 13:30~18:30 (월요일, 화요일 휴무)
주최: 예술공간 의식주
장소: 서울시 서대문구 홍연길 80 2층, 예술공간 의식주
후원 :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창작예술공간지원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주차가 어렵습니다. 인근 공영주차장이나 모두의 주차장 앱을 활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품에 안기는 유년
놀이터, 정글짐, 그네, 시소, 미끄럼틀, 아이들의 몸과 시선에 맞추어 만들어진 이 공간은 안부의 그림에서 자주 등장하곤한다. 유년시절의 무료함, 친구들과의 친목, 다양한 놀이와 게임이 만들어지는 이 곳은 아이들의 상상과 이상이 자라나는 장소다. 더 이상 몸이 자라지 않는 어른에게 이 공공의 공간은 지나간 것을 기억하고 새로이 자라나는 것에 동경을 투사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밤과 낮, 가을, 겨울, 봄, 여름에 놀이터는 많은 이들을 품는다. 여름밤, 두 사람의 고민과 내일이 교차하거나, 오랜 시간 함께 보낸 두 사람의 헤어짐의 장소로 각인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이곳은 모든 성장 에너지를 다 사용한 어른의 몸이 기대기에 너무 낮고 좁다. 그래서 어른들은 이 좁고 낮은 곳에서 어제의 회한과 숨겨둔 기억의 냄새를 더듬어 아주 잠시, 어제를 품어낸다.
# 일그러진 손
작가 안부의 작업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거칠게 올라간 물감의 질감이다. 화면 하나하나마다 조금씩의 변주가 있지만, 모래에 물을 부으면 만들어지는 질퍽한 질감과 유사하다. 화면의 작은 부분을 따로 떼 내어 보면 유화물감의 잔해가 남아있는 팔레트의 흔적과 닮았다. 색을 섞어내는 팔레트의 용도와 이미지를 구현하는 캔버스의 역할, 이 두 가지 평면에서 그는 손으로 동일한 밀도와 압력을 가한다. 팔레트에 남겨진 물감이 흔적으로써, 이미지를 그려내고 남은 과정으로써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지닌 표면의 힘을 구현하기 위한 예행연습으로 팔레트를 활용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가 지향하는 거친 표면, 두께감, 둔탁한 무게감은 팔레트에서 캔버스로 큰 편차 없이 그대로 복사되어,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밀착된다. 직접적으로 두 화면을 마주 대지 않고 오로지 그가 지닌 손끝의 악력으로 흔적과 그림의 간격을 좁히는 것이다. 물감을 만지고 섞는 것에서부터 그의 연상과 회상은 시작된다. 물기가 흥건히 적셔진 흙을 만지듯, 바다가 훑고 지나간 뻘의 바닥을 만지듯. 작가의 손은 관객의 눈이 화면을 만질 수 있도록 쉬이 들어올 수 있는 시선의 길을 만들어낸다.
작가 | 안부 |
전시장 | 예술공간 의식주 (the necessaries, アートスペース衣食住) |
주소 | 03695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80 201호 |
기간 | 2024.08.10(토) - 25(일) |
관람시간 | 13:30-18:30 |
휴일 | 월요일, 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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