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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 건축물 Temporary/Hypothetical Structure

스페이스 캔

2023.08.24(목) - 09.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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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이 배출한 작가들이 일정 시간을 거쳐 미술시장에 데뷔함으로써 전업 작가의 역할과 위치를 점유하게 되는 것이 미술계의 일반적인 흐름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젊은 작가와 원로 작가에게 집중된 정부 및 상업갤러리 지원 제도로 인해 정작 한국의 현대미술을 이끄는 허리 역할을 해야 하는 한국 중견작가들에 대한 지원의 내용과 종류는 부족한 현실이다. 캔 파운데이션은 이러한 시대적 필요성에 반응하여 중견작가들을 재조명하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으며, 그 두 번째 작가로 최상흠 작가의 개인전 《가설 건축물 Temporary/Hypothetical Structure》을 개최한다.

대구에서 출생하여 동 지역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최상흠 작가는 1970~80년대 대구 미술계의 움직임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당시 기존 미술에 대한 반항심과 새로운 미술에 대한 갈망, 미국 형식주의 미술의 이식으로 특징지어지는 당시 미술의 경향 속에서 동료 및 선후배 미술가들과 교류하며 탐구한 언어철학, 노장사상 등은 1980년대 작가의 개념주의적 작품을 탄생시키는 토대가 된다. 건축재료인 레진몰탈을 활용한 최근 작품은 매끈한 표면과 선명한 색상이 특징적인 작품으로 일견 과거 작품으로부터의 단절을 보여주는 듯하지만, 제작과정에서의 반복과 기다림, 즉흥성과 의도성의 조화는 ‘사물이 직접 말하게 해야 한다’는 그의 사유가 제작 방법에 적용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최상흠의 과거 개념주의적 작품에서부터 최근의 레진몰탈 작업을 일별하는 이번 전시는 스페이스 캔과 오래된 집 두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오래된 집에서는 작가가 작업을 통해 걸어온 과거의 궤적을, 스페이스 캔에서는 그러한 과정을 거쳐 다다른 현재의 작업 세계를 보여준다. 전시 제목인 ‘가설 건축물(Temporary/Hypothetical Structure)’의 중의적인 의미처럼, 건축물처럼 견고한 동시에 일시적이고 미결정적인 그의 작업과 작가관이 불확실한 세계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작가최상흠
전시장스페이스 캔 (Space CAN, スペース・キャン)
주소
02836
서울특별시 성북구 선잠로 2길 14-4
오시는 길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마을버스 2번 환승 후 4정거장 뒤 '선잠단지' 에서 하차 도보 1분)
기간2023.08.24(목) - 09.27(수)
관람시간10:00 - 18:00
휴일월요일, 법정 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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