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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손 New Hands

리:플랫

2023.08.25(금) - 09.16(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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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에 위치한 전시공간 리플랫은 오는 8월 25일부터 9월 16일까지 김리윤의 첫 개인전 《새 손》을 개최한다. 시인이자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김리윤은 그간 언어와 이미지를 오가며 다양한 작업을 펼쳐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손’을 매개로 자신이 다루는 두 재료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사진과 유화, 그리고 프린트 등 여러 매체를 오가며 눈에 보이지 않는 텍스트와 이미지의 연결성을 전시 공간에 제시한다.

손을 바라보는 김리윤의 시선은 그가 세심히 언어와 이미지를 다루는 태도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가령 〈손을 빛으로 장식하고〉 연작이 자아내는 조용하고 고결한 분위기는 ‘씻은 손’의 이미지를 말미암아 ‘손을 씻다’라는 텍스트를 다시금 살펴보려는 작가의 섬세한 노력에 기인한다. 여기서 작가의 손은 말 그대로 깨끗해진 손이자 이미지와 텍스트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그 간격을 살피는 통로가 된다.

〈아직 더 망칠 수 있는 날씨가 있는 것 같다〉에서 습기로 표면이 울어버린 종이는 글씨의 바탕이 되는 본래의 기능은 잃었지만, 푸른 물감으로 칠해지고 종이꽃의 흔적을 암시하면서 예술 작품이라는 의미를 획득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김리윤의 손은 사진 이미지를 드로잉이나 유화로 재현하고, 그것을 다시 사진 데이터로 만들어 출력하여 〈손이란 부서진 물질을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그것을 복원하는 다음 장면을 만들어 내는 정물이구나〉를 구성함으로써 원본의 위상을 모호하게 만든다. 이처럼 두 연작에서 작가의 손은 이미지가 놓이는 매체에 새로운 맥락을 쥐여주게 된다.

자신이 발표한 시의 각 구절이 곧 작품명이 되고, 이것이 시의 안팎에서 형태와 크기를 바꾸며 서로를 새롭게 바라보는 렌즈가 되길 바란다는 작가의 말은 텍스트와 이미지의 유기적이고 유동적인 관계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고정되지 않은 자유로운 의미 관계 속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저마다의 “새 손”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전시공간 리플랫은 평면작업을 전문으로 다루며 시각예술이 가진 고유한 가치를 탐구하는 작은 전시공간이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신진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로 대중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 입장료: 무료

- 예약: https://cutt.ly/MwheEkdr

- 문의: [email protected], 02-777-1123

-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re.plat
작가김리윤
전시장리:플랫 (RE:PLAT)
주소
04526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16길 27, 남양빌딩 402호
기간2023.08.25(금) - 09.16(토)
관람시간13:00- 19:00
휴일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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