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dograph パドグラフ 파도그래프

Concrete Rhythm

파이프갤러리

2023.06.07(수) - 07.0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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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1071
무수하게 구체적인 것들을 지워본다. 기호, 구상적 이미지를 제거하며 추상으로 도달한다. 우리의 지성이 구체적인 것을 밀어내고 모호한 흔적만을 남길 때, 이러한 추상적인 것을 결합하다 보면 어떤 지점에서 오히려 우리는 구체화되기 시작한다. 여기에서의 구체성은 개념적인 지성을 넘어선 요소로 인식할 수 없지만 느껴지는 어떠한 감각의 결합이다.

파이프갤러리의 기획전 <Concrete Rhythm>은 이처럼 구체적인 감각으로 이루어진 세 작가의 추상언어를 조망한다. 대상은 감춰진 것처럼 보이지만 리듬과 색채로 이루어진 형상을 드러내며 다양한 연상이 가능하도록 관념을 확장시키는 김겨울(b.1988), 매 장면이 가지고 있는 다원적인 에너지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작업하는 김세은(b.1989), 특정 순간에 대한 구체적인 인상과 감각 그 자체를 대상으로 하여 재현에서 벗어나는 진종환(b.1991) 작가의 공통적 작업 방식을 보여준다.

김겨울(b.1988)은 비가시적인 대상이 보여주는 미지의 것을 상상하며 작업한다. 회화, 특히 비구상의 영역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표현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며 작품의 소재를 찾는다. 우리가 익숙히 인식하는 형식적인 체계에 얽매이지 않고 불완전하고 낯선 감각을 의도적으로 떠올린다. 미완성적인 것을 만들어 낼수록 역으로 실제의 불확실성은 구체화되며 개념적으로 우리가 인식하는 회화의 가능성은 확장된다.

김세은(b.1989)은 다양한 혼성의 재료들로 모든 장면이 가지고 있는 그 자체에 대한 느낌과 움직이는 역동성을 구현해 낸다. 비슷한 맥락으로 인간의 신체에서 역시 무한한 유동성을 만들어 내는 힘을 포착해 가며 작업한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표상하지 않고 색채와 리듬, 구성이라는 뚜렷한 감각을 통해 전체로서 하나의 풍경을 제시한다.

진종환(b.1991)은 내면적인 경험, 그가 접촉한 순수한 감각을 시각적으로 표상한다. 명확한 외양을 설명하진 않지만 그가 몸으로 느낀 공기와 촉각적인 것들, 외부의 생기와 진동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을 비표상적으로 전달한다. 그러나 때로는 가시적인 풍경의 형태를 그의 조형언어에서 완전히 배제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단순한 추상의 한계를 넘나드는 자율성을 가진다.

전시 <Concrete Rhythm>은 김겨울, 김세은, 진종환 작가의 작업을 통해 추상과 구체의 구별에서 벗어나 그림이 표출하는 힘과 내적 리듬이 조망되기를 기대한다.

출처

작가김겨울, 김세은, 진종환
전시장파이프갤러리 (PIPE GALLERY, パイプギャラリー)
주소
04400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21 2층, 3층
오시는 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629m
기간2023.06.07(수) - 07.05(수)
관람시간10:00-18:00
휴일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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