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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고 싶은 것 What I Want to See

기체

2023.04.27(목) - 06.0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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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경(제공: 기체)
전시 전경(제공: 기체)
■ 전시 소개
《내가 보고 싶은 것, What I Want to See》 는 권아람, 애나한, 황원해 작가 3인이 참여하는 기획전이다. 전시는 세 작가의 기존 주요 작업들과 신작이 대비되도록 구성된다. 타이틀로 내건 ‘내가 보고싶은 것’은 미국 회화작가 필립 거스통(Philip Guston)의 책 제목 『I Paint What I Want to See』 에서 부분적으로 가져왔다. 책은 1960년부터 필립 거스통 자신이 직접 참여했던 작가와의 대화들을 하나로 엮은 것이다. 근 20여년(넓게는 10대 후반부터 40여년)의 작업 여정에 걸친 고민과 선택들(방법론), 또 그 세부적 실천을 엿볼 수 있게끔 구성돼 있다. 이번 전시는 그런 책의 의도를 적극 가져와, 세 작가의 관점에서 특정의 대상을 왜 정했고,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지 살핀다.

권아람은 미디어의 스크린을 거쳐 우리에게 ‘보여지는 것(방식)‘을 재사유한다. 작가는 촘촘한 그물망으로 깔린 디지털 네트워크가 개개인의 내면 깊은 곳까지 영향을 미쳐, 이른바 ‘주체성’을 이루는 큰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에 주목한다. 그의 입장에서 평평한 이미지로 전송되는 세계는 기본적으로 세부가 생략된 것일 수밖에 없고, 그 실체에서 분리, 왜곡될 뿐 아니라 원주체가 지워진 ‘허상’에 가깝게 탈바꿈된다. 이미지 정보들을 상징적 이미지로 압축해 담아낸 <납작한 세계 Flat Matters>는 그런 작가의 관점을 잘 반영하고 있다. 스크린에 담긴 이미지와 병치된 거울은 평면 너머의 깊이를 생성하는 상호작용으로 자기 존재 확인을 지속해 시도하지만 미끄러지길 반복할 뿐이다.

애나한은 회화, 설치를 바탕 삼아 공간성의 구현을 다각적으로 모색해왔다. 그는 색의 얕고, 평평한 화면을 유지하면서 엇갈리도록 하거나, 또 탑처럼 쌓고, 눕히는 등 지지체를 다양하게 구성할 뿐 아니라 조명, 천 등을 이용해 장소 특정적 공간연출로 확장한다. 다만 작가의 입장에서, 작품이 공간설치 형식을 본격화해 제시했더라도 이는 결코 회화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신작 <Red Galaxy>는 네온을 캔버스 옆면에 덧붙이고 색의 스펙트럼을 입체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작품이다. 또 작가가 회화적 어법으로 그려내고자 하는 공간은 개인적 서사와 그에 따른 심상이 다층적으로 투영된 내밀화된 장소에 가깝다.

황원해는 도시풍경을 이루는 건축물들의 표면적 요소를 재감각해 거기 내재된 일련의 장소성(이야기와 역사가 스민)을 표현적으로 그려낸다. 캔버스 위에 물감을 덧칠하고, 흘리고, 닦아내기를 거듭하면서 다층의 레이어를 구축해 하나로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안과 밖의 역동성을 화면에 담아낸다. 특히, 최근 작업들에서 보듯 작가는 물리적 현상의 표피적 재현이 아니라, 고유의 회화적 제스처에 의한 조형성을 모색하는 것으로 점차 작업의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음이 더 분명하게 감지된다.
작가권아람 (Kwon Ahram), 애나한 (Anna Han), 황원해 (Hwang Wonhae)
전시장기체 (KICHE)
주소
03053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 북촌로5길 20
오시는 길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기간2023.04.27(목) - 06.03(토)
관람시간11:00 - 18:00
휴일일요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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