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리 드 차베즈, 《뜻이 이루어지소서》(아라리오갤러리 서울, 2026) 전시전경.전시개요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2026년 5월 1일(금)부터 6월 20일(토)까지 레슬리 드 차베즈(b. 1978) 개인전 《뜻이 이루어지소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6년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개최된 레슬리 드 차베즈 개인전 《이성이 잠들 때》 이후 한국에서 10년 만에 선보이는 개인전으로, 회화뿐만 아니라 영상, 설치 등의 다양한 장르를 취한 15여 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레슬리 드 차베즈는 자신의 모국인 필리핀이 겪어온 문화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역사, 동시대의 삶 그리고 부조리한 정치와 종교 등 복합적인 사회와 역사적 맥락을 다루며 당대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그는 시대를 상징하는 도상이나 글, 기호들을 해체하고, 신랄한 비유를 통해 재구성함으로써 동시대 사회적, 시대적 징후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또한 예술이 사회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과 기능 그리고 그 파급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이를 토대로 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3층, 4층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오늘날 필리핀을 비롯한 전 세계의 문화, 사회, 정치적 환경을 형성하는 여러 개념들이 교차하는 지점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그 중 신앙이 어떻게 지배와 통제, 복종과 순응, 그리고 수용과 체념이라는 관념을 투영하고 해석하며, 때로는 오독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기능하는지 살핀다. 이를 통해 전시는 개인과 사회가 신앙과 권위 속에서도 끝내 잃지 않으려는 개인적, 집단적 주체성을 어떻게 끊임없이 조율하고 협상해 나가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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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주제
뜻이 이루어지소서와 “바할라 나”
필리핀 문화에 깊이 자리한 “바할라 나(Bahala Na)”라는 표현은 필리핀 사람들의 보편적인 사고방식을 대변하는 표현이다. 이를 직역하면 “될 대로 되라” 혹은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 표현은 운명이 가져다 주는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태도를 나타내는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뒤에 오는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지인 동시에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일종의 체념을 시사하기도 한다. 한편 전시의 제목인 “뜻이 이루어지소서(Thy will be done)”라는 표현은 “바할라 나”와 유사해 보이지만, 신의 뜻에 대한 복종과 순응에 더 큰 무게를 둔 표현이다. 이는 필리핀 인구의 90% 이상이 가톨릭을 종교로 가지고 있는 독특한 국가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 주기도문에서 비롯한 이 문장은 단순히 불확실한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자연이나 신에 의해 이미 설계된 목적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바할라 나”가 불확실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출발한다면, “뜻이 이루어지소서”는 그보다 더 나아가 어떤 초월적 질서에 대한 신뢰와 위임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두 표현 모두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신보다 더 큰 힘의 존재를 인식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비록 개별적인 삶의 양태는 다양할지라도, 이 표현들은 불확실한 현실을 견뎌내고 내일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필리핀 사람들의 특유의 수용적 태도를 함축하고 있다. 이는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거대 서사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며 회복력을 찾아가는 그들만의 고유한 생존 방식이기도 함을 짐작하게 한다. 이러한 태도는 막연한 미래에 맞서는 심리적, 영적 방어 기제로 작동하는 동시에,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인간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동력이 되어주기도 한다. 레슬리 드 차베즈는 이 표현을 역설적으로 차용하여, 개인의 종교적 신념과 사회 시스템이 부추기는 집단적 욕망 사이의 모순에 주목한다. 신앙과 권위라는 거대한 체제 아래 놓인 개인이 각자의 주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타협하고 때로는 저항하는지에 대해 고찰하며, 결국 외부의 규율 속에서도 스스로의 삶을 결정해 나가는 자아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한다. 신념과 현실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우리가 결국은 잃지 않아야 할 개인적이고도 집단적인 자아의 실존적 방식을 성찰하게 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필리핀은 모순과 역설이 뒤섞인 만화경과 같다. 오늘날 필리핀에서 지속되는 사회, 문화적 상황은 오랜 식민 지배와 종속의 역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제3세계적 생존과 자기결정 사이에서 벌어지는 끊임없는 사투이기도 하다. 필리핀 사람들은 오랜 시간 동안 가톨릭 문화와 할리우드 문화들을 받아들이고 끝없이 모방해왔다. 열대 기후라는 환경적 요인과 맞물린 이러한 요소들은, 우리의 시간 관념을 식민화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토대를 제공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시간은 대개 영원히 열려 있고 유연하며 자유로운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는 역설적이게도 고단하고 시련 가득한 일상의 고통을 잠시 잊게 하고 시선을 돌리게 만드는 좋은 환경이 된다.”
– 작가 노트 중에서 발췌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2026년 5월 1일(금)부터 6월 20일(토)까지 레슬리 드 차베즈(b. 1978) 개인전 《뜻이 이루어지소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6년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개최된 레슬리 드 차베즈 개인전 《이성이 잠들 때》 이후 한국에서 10년 만에 선보이는 개인전으로, 회화뿐만 아니라 영상, 설치 등의 다양한 장르를 취한 15여 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레슬리 드 차베즈는 자신의 모국인 필리핀이 겪어온 문화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역사, 동시대의 삶 그리고 부조리한 정치와 종교 등 복합적인 사회와 역사적 맥락을 다루며 당대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그는 시대를 상징하는 도상이나 글, 기호들을 해체하고, 신랄한 비유를 통해 재구성함으로써 동시대 사회적, 시대적 징후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또한 예술이 사회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과 기능 그리고 그 파급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이를 토대로 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3층, 4층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오늘날 필리핀을 비롯한 전 세계의 문화, 사회, 정치적 환경을 형성하는 여러 개념들이 교차하는 지점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그 중 신앙이 어떻게 지배와 통제, 복종과 순응, 그리고 수용과 체념이라는 관념을 투영하고 해석하며, 때로는 오독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기능하는지 살핀다. 이를 통해 전시는 개인과 사회가 신앙과 권위 속에서도 끝내 잃지 않으려는 개인적, 집단적 주체성을 어떻게 끊임없이 조율하고 협상해 나가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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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주제
뜻이 이루어지소서와 “바할라 나”
필리핀 문화에 깊이 자리한 “바할라 나(Bahala Na)”라는 표현은 필리핀 사람들의 보편적인 사고방식을 대변하는 표현이다. 이를 직역하면 “될 대로 되라” 혹은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 표현은 운명이 가져다 주는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태도를 나타내는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뒤에 오는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지인 동시에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일종의 체념을 시사하기도 한다. 한편 전시의 제목인 “뜻이 이루어지소서(Thy will be done)”라는 표현은 “바할라 나”와 유사해 보이지만, 신의 뜻에 대한 복종과 순응에 더 큰 무게를 둔 표현이다. 이는 필리핀 인구의 90% 이상이 가톨릭을 종교로 가지고 있는 독특한 국가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 주기도문에서 비롯한 이 문장은 단순히 불확실한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자연이나 신에 의해 이미 설계된 목적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바할라 나”가 불확실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출발한다면, “뜻이 이루어지소서”는 그보다 더 나아가 어떤 초월적 질서에 대한 신뢰와 위임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두 표현 모두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신보다 더 큰 힘의 존재를 인식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비록 개별적인 삶의 양태는 다양할지라도, 이 표현들은 불확실한 현실을 견뎌내고 내일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필리핀 사람들의 특유의 수용적 태도를 함축하고 있다. 이는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거대 서사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며 회복력을 찾아가는 그들만의 고유한 생존 방식이기도 함을 짐작하게 한다. 이러한 태도는 막연한 미래에 맞서는 심리적, 영적 방어 기제로 작동하는 동시에,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인간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동력이 되어주기도 한다. 레슬리 드 차베즈는 이 표현을 역설적으로 차용하여, 개인의 종교적 신념과 사회 시스템이 부추기는 집단적 욕망 사이의 모순에 주목한다. 신앙과 권위라는 거대한 체제 아래 놓인 개인이 각자의 주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타협하고 때로는 저항하는지에 대해 고찰하며, 결국 외부의 규율 속에서도 스스로의 삶을 결정해 나가는 자아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한다. 신념과 현실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우리가 결국은 잃지 않아야 할 개인적이고도 집단적인 자아의 실존적 방식을 성찰하게 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필리핀은 모순과 역설이 뒤섞인 만화경과 같다. 오늘날 필리핀에서 지속되는 사회, 문화적 상황은 오랜 식민 지배와 종속의 역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제3세계적 생존과 자기결정 사이에서 벌어지는 끊임없는 사투이기도 하다. 필리핀 사람들은 오랜 시간 동안 가톨릭 문화와 할리우드 문화들을 받아들이고 끝없이 모방해왔다. 열대 기후라는 환경적 요인과 맞물린 이러한 요소들은, 우리의 시간 관념을 식민화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토대를 제공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시간은 대개 영원히 열려 있고 유연하며 자유로운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는 역설적이게도 고단하고 시련 가득한 일상의 고통을 잠시 잊게 하고 시선을 돌리게 만드는 좋은 환경이 된다.”
– 작가 노트 중에서 발췌
| 작가 | 레슬리 드 차베즈 Leslie de Chavez |
| 전시장 |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ARARIO GALLERY SEOUL, アラリオギャラリー・ソウル) 3F, 4F |
| 주소 | 03058 서울 종로구 율곡로 85 아라리오갤러리주소 복사하기복사 |
| 오시는 길 |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181m |
| 기간 | 2026.05.01(금) - 06.20(토) |
| 관람시간 | 11:00-18:00 |
| 휴일 | 일요일, 월요일 |
| SNS | |
| 웹사이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