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라리오뮤지엄은 2026년 4월 30일(목)부터 2026년 7월 19일(일)까지 김지현 작가의 개인전 《너머에 (Beyond)》을 개최한다.
김지현 작가는 2019년경부터 색면과 선을 캔버스 화면 전면에 내세우는 <무제>에 천착하고 있다. 화면 가득한 색면 위에 일견 수행적으로 보일만치 채워지는 점과 면의 흔적들. 그 위로 굵은 획으로 이루어진 선이 지나간다. 김지현의 <무제>는 비슷비슷해 보이는 결과물 속에서 조금씩 다른 시도들로 이어진다. 폴리우드를 적극 활용하여 쉐이프드 캔버스(Shaped Canvas)와 같은 효과를 내거나, 일종의 부조처럼 기능하는 작업물을 혼용하여, 부조와 캔버스 오가며 도상이 배열되는 <무제>가 생겨나기도 한다. 이는 캔버스 평면을 환영이 펼쳐지는 무한한 창문으로 바라보는 전통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물리적으로 유한한 한계를 인정함과 동시에 그 밖의 현실 공간에로의 관심을 디뎌보는 행위와도 같다. 이렇듯 화가 김지현은 자연스럽게, 짧지 않은 그간의 활동을 기반으로 자신을 둘러싼 조건의 한계를 하나하나 확인하듯이 새로움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원로 작가 김지현의 그간 있었던 수백 여번의 전시와 동등한 하나의 통과의례이기도, 그 모든 것들이 누적된 가장 최신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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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Kim Ji Hyun (대한민국, b.1951)
김지현은 추계예술대학교, 홍익대학교 석사를 졸업하고, 추계예술대학교 교수를 역임하였다. 네오아트센터(청주, 2024), 충북갤러리(서울, 2023), 갤러리C(대전, 2018), 그림손갤러리(서울, 2015),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울, 2012),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청주, 2011), 더케이 갤러리(서울, 2011), 서산갤러리(서산, 2010), 청작화랑(서울, 2009), 무심갤러리(청주, 2003), 갤러리현대(서울, 1988), 안양미술관(안양, 1986)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청주시립미술관(청주, 2025), 네오아트센터(청주, 2023), 마산현대미술관(마산, 2022), 쉐마미술관(청주, 2018), 청주시립미술관(청주, 2017), 광주시립미술관(광주, 2015),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울, 2011; 1996), 고양어울림누리미술관(고양, 2005), 운보미술관(청주, 2002), 예맥화랑(서울, 1999), 서울시립미술관(서울, 1990), 세종문화회관(서울, 1987), 그랑팔레(파리, 1986)등의 기관이 연 단체전 400회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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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평론
아라리오뮤지엄은 2026년 4월 30일(목)부터 2026년 7월 19일(일)까지 김지현 작가의 개인전 《너머에》를 개최한다. 김지현 작가는 2019년경부터 색면과 선을 캔버스 화면 전면에 내세우는 <무제> 시리즈에 천착하고 있다. 화면 가득한 색면 위에 일견 수행적으로 보일만치 채워지는 점과 면의 흔적들. 그 위로 굵은 획으로 이루어진 선이 지나간다. 검은 획 근처 어딘가 종종 붉은 원이 놓여있기도, 마스킹한 흰색 선의 다발, 얇게 울렁이는 옥색의 선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렇게 몇 가지 손꼽히는 요소들을 김지현은 자신의 조형 언어 삼듯 다양한 화면에 변주하여 배치한다. 형식이 비슷해 보이는 그림은 색이 다르고, 색이 비슷해 보이는 그림은 형식이 다르다. 이 모든 것을 배경으로 두고, 검고 굵은 획이 화면 위 종횡무진 지나간 흔적으로 남아 있다. 김지현의 <무제> 시리즈 표면을 간결하게 묘사하자면 그렇다.
하지만 김지현의 <무제>는 간단하게 인식되지는 않는다. 얼핏 보기에 회화 평면상 패턴화된 기표들이 무리 지어 조금씩 다른 것을 지칭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표에 대응하는 기의가 없기에 김지현의 <무제>를 도상 해석적으로 접근하면 길을 잃게 된다. 다양한 변주 속에서 등장하는 형과 색은 기의의 논리가 제공하는 의미망에서 벗어나, 김지현의 작품에서 기표 그 자체로서의 존립을 시도한다. 이것은 그동안 발생했던 추상회화의 다양한 시도 일부를 연상시키기도, 화면 안팎의 물질로서의 미술을 현현해보려 했던 후기모더니즘의 작업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100년 전 아방가르드의 시도를 개인사 내에서 압축적으로 수행한 김지현은 그곳에 머무르지 않고, 작업 자체의 물리적 조건을 다시 지시함으로써, 기의 없이 떠다니는 기표의 사물성을 획득하려 노력한다. 가령 평면 속에서 오가는 기표의 형과 색을 실제로 관람하게 되면, 환영이 아닌, 붓을 든 예술가의 몸짓을 그대로 반영한 흔적이 두드러지며, 과정의 결과로써 물감(물질)을 강조하게 된다.
이러한 시도는 단색화의 시도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비슷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차이를 낳는 반복적인 행동 과정에서 생산되는 결과로써의 작업들이 겹쳐, 그러한 수행의 시간을, 행위를 증명하는 오브제이자 평면으로서의 회화가 단색화라고 할 수 있다. 김지현은 <무제>에서 단색화의 조형 양식의 요소, 이 평면에서 다음 평면으로 이어지는 행위의 결과를 작업으로 조합해 낸다. 하지만 김지현이 단색화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색화는 자신이 선택한 소재와 행동양식을 우직하게 마주하고, 오랜 시간을 들여 수행적인 과정을 통과한 결과물을 작품으로 쌓아가는 데 반해, 김지현의 작업 태도는 단색화의 그것에 비해 유희적이다. 가벼운 획들의 연속으로 보이는 검은 선, 원이 되었다가 타원이 되었다가 이내 다른 색으로 변하기도 하는 큰 점. 사인 같은 용수철 모양의 선과 그림 한가운데를 지나는 직사각형. 이 모든 요소가 작업마다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색과 모양을 서로 뒤바꿔가며 등장한다. 이것은 마치 겹쳐진 캔버스의 연속물이 부피를 얻어, 그 속에서 자유롭게 색과 모양을 바꾸어 꿈틀대는 사각기둥을 잘라낸 단면 같아 보이기도 하다.
김지현은 2006년경부터 약 15년 동안, 중견작가에 해당하는 시기를 날개 도상으로 대표할 수 있는 <FLY> 시리즈에 바쳤다. 이전의 작가 김지현에게 대표작은 날개가 그려진 <FLY> 시리즈였다. 날개는 도상해석학적으로 대단히 명쾌하게 초월, 이상, 자유, 해방을 상징하는 도상이다. 그러한 날개를 기본으로, 김지현은 바다, 책, 건물, 숲, 기하학, 화병 등 자연, 예술, 학문, 전통을 상징하는 수많은 배경과 이야기에 초월을 담아내는 날개의 <FLY> 시리즈를 수없이 만들었다. 기표와 기의가 정확하게 대응하는 <FLY> 시리즈의 방법론은 하나의 화면 속에서 구상회화가 쉬이 도달할 수 있는 풍경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15년에 걸쳐 동일한 날개 도상을 다양한 화면에 배치하면서 김지현 작가는 부득이하게 수행적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의미가 불명확한 행동을 반복하면서 명상에 잠기는 수행자의 구도적 행위 같은 작업 방식은 많은 단색화 화가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이다. 보통 하나의 화면 안에 수행을 쏟아 넣으며, 차이와 반복을 병행해 가며 수십 년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단색화 거장들이 겪어오는 일일진대, 김지현은 명확한 구상 회화를 반복해서 그려내다, 다른 작업으로 이어지는 수많은 동일한 과정에서 유사한 경험을 한 것이다. 김지현은 칩거 후 고민 끝에 기의를 지워낸 <무제> 시리즈에 이르게 된다.
그러니 김지현의 작업 여정에 있어 <무제>는 뒤집어진 <FLY>이고, <FLY>는 과도한 의미가 무의미로 소거되는 <무제>의 거울상이 된다. 회화에 도달하는 정반대의 결과물이 김지현이라는 작가의 작업 집합(Oeuvre) 속에서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무제>는 아직 완결된 작업이 아니다. 김지현의 <무제> 시리즈는 비슷비슷해 보이는 결과물 속에서 조금씩 다른 시도들로 이어진다. 폴리우드를 적극 활용하여 쉐이프드 캔버스(Shaped Canvas)와 같은 효과를 내거나, 일종의 부조처럼 기능하는 작업물을 혼용하여, 부조와 캔버스 오가며 도상이 배열되는 <무제>가 생겨나기도 한다. 이는 캔버스 평면을 환영이 펼쳐지는 무한한 창문으로 바라보는 전통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물리적으로 유한한 한계를 인정함과 동시에 그 밖의 현실 공간에로의 관심을 디뎌보는 행위와도 같다. 화가 김지현은 자연스럽게, 짧지 않은 그간의 활동을 기반으로 자신을 둘러싼 조건의 한계를 하나하나 확인하듯이 새로움으로 나아가고 있다. 김지현은 끊임없이 오늘의 결과물을 새로운 내일로 나아가는 작업 도정으로 삼는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현재의 <무제>시리즈를 통해, 한 작업이 다른 작업을 투사하듯 존립하고 또 다른 다음으로 나아가고 있다.
김지현 작가는 2019년경부터 색면과 선을 캔버스 화면 전면에 내세우는 <무제>에 천착하고 있다. 화면 가득한 색면 위에 일견 수행적으로 보일만치 채워지는 점과 면의 흔적들. 그 위로 굵은 획으로 이루어진 선이 지나간다. 김지현의 <무제>는 비슷비슷해 보이는 결과물 속에서 조금씩 다른 시도들로 이어진다. 폴리우드를 적극 활용하여 쉐이프드 캔버스(Shaped Canvas)와 같은 효과를 내거나, 일종의 부조처럼 기능하는 작업물을 혼용하여, 부조와 캔버스 오가며 도상이 배열되는 <무제>가 생겨나기도 한다. 이는 캔버스 평면을 환영이 펼쳐지는 무한한 창문으로 바라보는 전통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물리적으로 유한한 한계를 인정함과 동시에 그 밖의 현실 공간에로의 관심을 디뎌보는 행위와도 같다. 이렇듯 화가 김지현은 자연스럽게, 짧지 않은 그간의 활동을 기반으로 자신을 둘러싼 조건의 한계를 하나하나 확인하듯이 새로움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원로 작가 김지현의 그간 있었던 수백 여번의 전시와 동등한 하나의 통과의례이기도, 그 모든 것들이 누적된 가장 최신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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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Kim Ji Hyun (대한민국, b.1951)
김지현은 추계예술대학교, 홍익대학교 석사를 졸업하고, 추계예술대학교 교수를 역임하였다. 네오아트센터(청주, 2024), 충북갤러리(서울, 2023), 갤러리C(대전, 2018), 그림손갤러리(서울, 2015),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울, 2012),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청주, 2011), 더케이 갤러리(서울, 2011), 서산갤러리(서산, 2010), 청작화랑(서울, 2009), 무심갤러리(청주, 2003), 갤러리현대(서울, 1988), 안양미술관(안양, 1986)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청주시립미술관(청주, 2025), 네오아트센터(청주, 2023), 마산현대미술관(마산, 2022), 쉐마미술관(청주, 2018), 청주시립미술관(청주, 2017), 광주시립미술관(광주, 2015),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울, 2011; 1996), 고양어울림누리미술관(고양, 2005), 운보미술관(청주, 2002), 예맥화랑(서울, 1999), 서울시립미술관(서울, 1990), 세종문화회관(서울, 1987), 그랑팔레(파리, 1986)등의 기관이 연 단체전 400회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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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평론
아라리오뮤지엄은 2026년 4월 30일(목)부터 2026년 7월 19일(일)까지 김지현 작가의 개인전 《너머에》를 개최한다. 김지현 작가는 2019년경부터 색면과 선을 캔버스 화면 전면에 내세우는 <무제> 시리즈에 천착하고 있다. 화면 가득한 색면 위에 일견 수행적으로 보일만치 채워지는 점과 면의 흔적들. 그 위로 굵은 획으로 이루어진 선이 지나간다. 검은 획 근처 어딘가 종종 붉은 원이 놓여있기도, 마스킹한 흰색 선의 다발, 얇게 울렁이는 옥색의 선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렇게 몇 가지 손꼽히는 요소들을 김지현은 자신의 조형 언어 삼듯 다양한 화면에 변주하여 배치한다. 형식이 비슷해 보이는 그림은 색이 다르고, 색이 비슷해 보이는 그림은 형식이 다르다. 이 모든 것을 배경으로 두고, 검고 굵은 획이 화면 위 종횡무진 지나간 흔적으로 남아 있다. 김지현의 <무제> 시리즈 표면을 간결하게 묘사하자면 그렇다.
하지만 김지현의 <무제>는 간단하게 인식되지는 않는다. 얼핏 보기에 회화 평면상 패턴화된 기표들이 무리 지어 조금씩 다른 것을 지칭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표에 대응하는 기의가 없기에 김지현의 <무제>를 도상 해석적으로 접근하면 길을 잃게 된다. 다양한 변주 속에서 등장하는 형과 색은 기의의 논리가 제공하는 의미망에서 벗어나, 김지현의 작품에서 기표 그 자체로서의 존립을 시도한다. 이것은 그동안 발생했던 추상회화의 다양한 시도 일부를 연상시키기도, 화면 안팎의 물질로서의 미술을 현현해보려 했던 후기모더니즘의 작업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100년 전 아방가르드의 시도를 개인사 내에서 압축적으로 수행한 김지현은 그곳에 머무르지 않고, 작업 자체의 물리적 조건을 다시 지시함으로써, 기의 없이 떠다니는 기표의 사물성을 획득하려 노력한다. 가령 평면 속에서 오가는 기표의 형과 색을 실제로 관람하게 되면, 환영이 아닌, 붓을 든 예술가의 몸짓을 그대로 반영한 흔적이 두드러지며, 과정의 결과로써 물감(물질)을 강조하게 된다.
이러한 시도는 단색화의 시도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비슷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차이를 낳는 반복적인 행동 과정에서 생산되는 결과로써의 작업들이 겹쳐, 그러한 수행의 시간을, 행위를 증명하는 오브제이자 평면으로서의 회화가 단색화라고 할 수 있다. 김지현은 <무제>에서 단색화의 조형 양식의 요소, 이 평면에서 다음 평면으로 이어지는 행위의 결과를 작업으로 조합해 낸다. 하지만 김지현이 단색화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색화는 자신이 선택한 소재와 행동양식을 우직하게 마주하고, 오랜 시간을 들여 수행적인 과정을 통과한 결과물을 작품으로 쌓아가는 데 반해, 김지현의 작업 태도는 단색화의 그것에 비해 유희적이다. 가벼운 획들의 연속으로 보이는 검은 선, 원이 되었다가 타원이 되었다가 이내 다른 색으로 변하기도 하는 큰 점. 사인 같은 용수철 모양의 선과 그림 한가운데를 지나는 직사각형. 이 모든 요소가 작업마다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색과 모양을 서로 뒤바꿔가며 등장한다. 이것은 마치 겹쳐진 캔버스의 연속물이 부피를 얻어, 그 속에서 자유롭게 색과 모양을 바꾸어 꿈틀대는 사각기둥을 잘라낸 단면 같아 보이기도 하다.
김지현은 2006년경부터 약 15년 동안, 중견작가에 해당하는 시기를 날개 도상으로 대표할 수 있는 <FLY> 시리즈에 바쳤다. 이전의 작가 김지현에게 대표작은 날개가 그려진 <FLY> 시리즈였다. 날개는 도상해석학적으로 대단히 명쾌하게 초월, 이상, 자유, 해방을 상징하는 도상이다. 그러한 날개를 기본으로, 김지현은 바다, 책, 건물, 숲, 기하학, 화병 등 자연, 예술, 학문, 전통을 상징하는 수많은 배경과 이야기에 초월을 담아내는 날개의 <FLY> 시리즈를 수없이 만들었다. 기표와 기의가 정확하게 대응하는 <FLY> 시리즈의 방법론은 하나의 화면 속에서 구상회화가 쉬이 도달할 수 있는 풍경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15년에 걸쳐 동일한 날개 도상을 다양한 화면에 배치하면서 김지현 작가는 부득이하게 수행적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의미가 불명확한 행동을 반복하면서 명상에 잠기는 수행자의 구도적 행위 같은 작업 방식은 많은 단색화 화가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이다. 보통 하나의 화면 안에 수행을 쏟아 넣으며, 차이와 반복을 병행해 가며 수십 년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단색화 거장들이 겪어오는 일일진대, 김지현은 명확한 구상 회화를 반복해서 그려내다, 다른 작업으로 이어지는 수많은 동일한 과정에서 유사한 경험을 한 것이다. 김지현은 칩거 후 고민 끝에 기의를 지워낸 <무제> 시리즈에 이르게 된다.
그러니 김지현의 작업 여정에 있어 <무제>는 뒤집어진 <FLY>이고, <FLY>는 과도한 의미가 무의미로 소거되는 <무제>의 거울상이 된다. 회화에 도달하는 정반대의 결과물이 김지현이라는 작가의 작업 집합(Oeuvre) 속에서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무제>는 아직 완결된 작업이 아니다. 김지현의 <무제> 시리즈는 비슷비슷해 보이는 결과물 속에서 조금씩 다른 시도들로 이어진다. 폴리우드를 적극 활용하여 쉐이프드 캔버스(Shaped Canvas)와 같은 효과를 내거나, 일종의 부조처럼 기능하는 작업물을 혼용하여, 부조와 캔버스 오가며 도상이 배열되는 <무제>가 생겨나기도 한다. 이는 캔버스 평면을 환영이 펼쳐지는 무한한 창문으로 바라보는 전통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물리적으로 유한한 한계를 인정함과 동시에 그 밖의 현실 공간에로의 관심을 디뎌보는 행위와도 같다. 화가 김지현은 자연스럽게, 짧지 않은 그간의 활동을 기반으로 자신을 둘러싼 조건의 한계를 하나하나 확인하듯이 새로움으로 나아가고 있다. 김지현은 끊임없이 오늘의 결과물을 새로운 내일로 나아가는 작업 도정으로 삼는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현재의 <무제>시리즈를 통해, 한 작업이 다른 작업을 투사하듯 존립하고 또 다른 다음으로 나아가고 있다.
| 작가 | 김지현 |
| 전시장 |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ARARIO MUSEUM in SPACE, アラリオ・ミュージアム・イン・スペース) |
| 주소 | 03058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83주소 복사하기복사 |
| 오시는 길 | [지하철] 안국역 3 번 출구로 나와 직진해서 도보 3 분 [버스] 109, 151, 162, 171, 172, 272, 7025 창덕궁 정류소에서 하차 |
| 기간 | 2026.04.30(목) - 07.19(일) |
| 관람시간 | 10:00 - 19:00 (마지막 입장 18:00) |
| 휴일 | 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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