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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듬히 obliquely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2023.05.31(수) - 06.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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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915
이화여대 조소 전공과 뉴욕 School of Visual Art에서 순수예술을 전공한 김시연은 예민하게 진행되는
조각적 설치를 사진으로 담아서 평면 작업으로 전환하는 개념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결혼과 육아로
인한 강박과 불안감을 표현하기 위해 가족이 거주하는 집안 내부 전체를 소금 기둥과 바닥 패턴으로
채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방책 barricade’ 시리즈를 만들어내며 미술계에 이름을 알려왔다.
자녀의 중, 고등학교 입시 현실을 중심으로 삶을 둔 한국의 전형적인 엄마로서의 역할에 집중해야 했던
김시연은 2022년도에 자녀의 입시를 치루고 나서야 다시 본격적인 작가 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 즉
2016년에 가졌던 개인전 이후 7년만에 2023년 개인전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개최하며 다시 전업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한다.

이번 전시 <비스듬히>에서는 김시연 작가 특유의 노동집약적이면서도 섬세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설치
작업과 사진 작업을 제시한다. 이는 작은 일상의 오브제와 이미지들의 미시적인 세계 속으로 무한한
상상을 확장시키는 매개가 되는 무수한 선들의 설치와 그 이미지다. 각 오브제를 연결해나가는
장치이자 설치의 주요 요소인 선(line)은 지우개 찌꺼기로 만들어진다. 지우개를 사용하며 나오는

가루는 현대인의 반복된 일상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부수물을 상징한다. 이를 반죽하고 이어가는
과정에서의 긴 시간과 반복된 행위로부터 만들어지는 놀라운 결과물들은 반복된 일상으로 무료해진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작가는 이 전시의 주제를 부각시키는 색상으로서 연노랑을 선택하였다. 그는 2012년
두산갤러리에서의 개인전 <노르스름한>은 명확한 색의 명칭이 아닌 상태의 색톤으로서 존재가치가
있는 것에 대해 표명하였다. 2023년에 그가 연노랑으로 지칭하고 있는 메인 색상은 ‘소심한 경고,
긴장을 자극하는 색이며 동시에 심리적 상처를 회복시키는 색(작가 노트 중 인용)’으로서 작동한다.
길다면 긴 시간 동안 한국의 입시 시스템에 집중해야했던 엄마로서의 삶의 흔적이 완벽히 지워지지
않은, 즉 그간 온전히 작가로서의 활동에 집중하지 못했던 기간 동안 다른 경험을 가지게 된 자신을
사유할 수 있는 또 다른 색이기도 하다. 김시연은 이번 전시에서 특유의 수행과정을 통해 발현된 또
다른 노랑에서 포착되는 비스듬히 균형을 잡고 있는 삶의 경험과 그 치유를 들려준다.
작가김시연
전시장스페이스 윌링앤딜링 (Space Willing N Dealing, スペース・ウィリング・N・ディーリング)
주소
03043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48-1, 2층
오시는 길경복궁역 3번출구에서 도보로 약 7분(470m) 직진, (통인시장 건너편)
기간2023.05.31(수) - 06.25(일)
관람시간12:00 - 19:00
휴일월요일, 화요일, 명절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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