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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민 《테스터 황 갤러리》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2026.03.21(토) - 04.18(토)

이 이벤트는은 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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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민 <테스터 황 갤러리>
2026.03.21–04.18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 전시장소 :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 6길 5, 4층)
◦ 전시기간 : 2026년 3월 21일(토) - 4월 18일(토)
*매주 화요일 ‘모임’ (테스터 황 카페)
일, 월 휴무 / 화-토 11시~6시 오픈
◦ 후원 : MnJ 문화복지재단, 서전문화재단
◦ 문의 : [email protected] / 02-797-7893
◦ 더 많은 정보는
홈페이지 : willingndealing.org
인스타그램 : @space_willingndealing
전화 : 02-797-7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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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2026년 3월 21일부터 4월 18일까지 황규민 작가의 개인전 <테스터 황 갤러리 An Exhibition by Tester Hwang>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MnJ 문화복지재단 공모를 통하여 선정, 후원하는 청년 작가들의 역량과 기획을 보여주는 전시로서,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팩토리2, 프라이머리 프랙티스, 스페이스 애프터, 상업화랑 등에서 열리는 총 5 작가의 개인전 시리즈의 일환으로 진행한다.

전시 <테스터 황 갤러리 An Exhibition by Tester Hwang> 은 특정 구역에 설정된 그림 위에 관람객이 직접 앉고, 그림을 만지며 감상과 토론에 참여하는 전시이자 하나의 모임이다. 전시기간 동안 작가가 설정한 캐릭터인 황씨 노인과 관람객들은 그림 위에 머물며 작품을 감상하고, 촉각적 경험을 바탕으로 의견을 나눈다. 모임은 매주 화요일, 관람객이 황씨에게 커피를 주문하면서 시작되고, 그림의 감상 방식, 예술 경험, 미식과 취향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한다.
작가는 전통 서화 감상 방식에서 착안하여 ‘손으로 만지는 감상’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감상 방식의 변화를 되짚으며 그림이 부착된 가구들을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제안한다. 전시는 전근대의 사적인 서화 감상과 동시대의 공공 전시 문화 사이의 간극을 호출하고, 서로 다른 시대의 감상 방식이 한 공간 안에서 어떻게 공존하고 충돌하는지를 실험한다.

▣ 작가노트 중 발췌

<테스터 황 갤러리>는 ‘손, 바닥, 그림,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전시다. ‘손, 바닥, 그림, 모임’은 모임이 이루어지는 한 칸 방의 이미지였는데, 전시장 여건이 달라지면서 <황씨화보>를 둘러싼 세계관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확장되었다. 서화 감상과 동시대 공공 전시 문화 사이의 간극을 호출하여 해소의 실마리를 얻고 싶지만, 아직은 벽을 더 세우는 듯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이 전시소개 글을 통해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여러 모티프, 손, 바닥, 그림, 모임, 손바닥, 바닥그림, 그림 모임, 손바닥그림, 바닥그림모임 등을 사전지식처럼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사람들이 내 그림을 만져보면 좋겠다.
서화 감상은 주로 손바닥만 한 것을 나누어 만지며 보는 방식이었다. 손바닥만 한 책과 첩은 손으로 넘기며 감상해야 하고, 보다 큰 그림인 권을 볼 때는 한쪽을 말며 다른 한쪽을 펼치니 이 또한 손바닥 감상의 연장이다. 축은 벽에 걸 수 있으나 권의 감상법을 포함하고, 병풍과 부채는 기능이 있다는 특징이 있지만 그 기능 때문에 손을 탄다. 이때 손은 지지체일 뿐 아니라 종이와 물감을 더듬고 붓과 그림이 묘사하는 세계로 들어가는 감각 기관으로 기능한다.
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근대 이후의 그림 감상에서 손바닥 감상은 작가와 소장자의 특권으로 남았다. 나는 그림을 그릴 때, 장황할 때, 설치하고 전시할 때, 그림을 자주 쓰다듬는다. 매끄럽기도 울퉁불퉁하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뻣뻣하기도 하다. 겨울에는 터질 듯 팽팽하고, 비 오는 날이면 머리칼이 부스스 일어나듯 올이 일어선다. 종이에 붙은 안료는 건조한 날이면 종이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딱딱하고, 습한 날엔 종이와 하나가 된다. 그림을 만지는 일은 묘한 감동을 주는데, 나는 다른 사람들도 내 그림을 만져봤으면 한다.

위의 감상법을 듣고 조선의 그림 감상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엄밀하지는 않아도 우리는 모두 한옥 한 칸을 떠올릴 수 있고, 조선 그림이 어떤 모양인지 알고 있다. 방 안에 모인 지인들은 바닥에 앉아 차를 마시며 그림을 돌려보고, 칭찬하고, 욕심이 있는 사람은 빌려가 모사하기도 했다. 그림을 만지게 하고 싶은 마음이 그렇게 했는지, 조선의 그림 감상을 상상하며 나는 자꾸만 방바닥을 바라보았다. 방바닥에는 엉덩이가 붙어 있고, 손님들이 차가운 손을 녹이려 바닥이든 발바닥이든 자꾸만 쓸어대는 장면이 떠올랐다.
이처럼 지극히 사적인 전근대 서화 감상과 공공 전시를 경유한 동시대 미술 감상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서화의 사적인 그림 감상이 동시대 전시 관람 문화에 재현되어 있기도 하다. 나는 이 전시에서 바닥을 인터페이스 삼아 서로 다른 시간의 예술감상을 한 장소에 불러오고, 두 시간이 같은 질문을 두고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지켜보고 싶다.

한편, 여러 전시공간을 가득 채운 거대한 그림들을 보며, 화가들은 왜 큰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지, 이 정도 크기일 필요가 있는지, 거대한 서화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등 여러 고민을 시작했다. 나도 큰 그림을 그리고 싶기도 했고, 두루뭉술한 이유가 아닌, 정확한 이유를 알고 싶었다. 화보를 만든 것이 어쩌면 그림을 키우기 위한 알리바이가 아닐까 나 좋을 대로 생각하기도 했다.
화보는 일종의 교재로 학습자들은 이를 보고 따라 그리며 그림을 익힌다. 처음에는 똑같이 따라 그리고(모), 붓의 움직임을 이해함에 따라 목판화의 필선에서 순서와 방향, 속도, 농담 등을 유추해 그림의 깊이를 더하게 된다(임). 이 과정으로부터 대상을 사생하는 원리를 알아내면 이제 화보 없이도 스스로 멋진 산수화를 그릴 수 있다(방). 나는 <황씨화보>를 통해 이 과정을 재연하고, 과거 참조의 굴레에 가한 충격이 다른 나선 구조를 형성할 수 있을지 알아보려 했다.
화보를 학습할 때, 화보를 따라 그린 그림은 새로운 그림으로서 다시 학습의 대상이 된다. 그 그림을 황씨는 다시 화보로 만들고, 나는 그 화보를 새로 학습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화면의 크기를 일정하게 통제한다면, 이론상, 학습이 반복될 때마다 화보의 개수를 곱한만큼 그림이 커진다. 이 상상은 손과 바닥을 만나 그림으로 가득한 방의 이미지가 되었다. 이 방은 다시 의자가 되었고, 모임이 이루어지는 이 의자는 앞서 설명한 모사 단계의 이름을 따 <모임방 회 화>라 이름 지었다.

동양화 이후의 서화.
글이 자꾸만 조선을 매개로 시작하지만, 동양화에 대한 나의 탐구가 전통을 잇거나 한국성을 찾기 위한 것은 아니다. 질문은 오히려 ‘동양화와 전통을 어떻게 떼어내는가’, ‘동양화가들이 동양화라는 토대를 어떻게 잃어가야 하는가’와 관련이 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며 나는 ‘부자는 3대를 가지 않는다’는 말을 떠올리곤 한다. 동양화가 문화적 부를 확보했던 일제 초기와 민족성 회복의 부름을 받은 해방 직후를 1세대와 2세대로 비유한다면, 지금의 동양화가들은 아무리 여유 있게 나누어도 4세대를 넘어갈 것이다. 제도는 지금도 계속 동양화가를 만들고, 지난 동양화의 공장이 더 이상 부를 축적할 수 없는 구조라면, 우리는 이 시설을 어떻게 사용하고 처분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저 소멸해버리지 않게 역사화하고, 누군가는 창안해야 한다.
작가황규민
전시장스페이스 윌링앤딜링 (Space Willing N Dealing, スペース・ウィリング・N・ディーリング)
주소
04345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6길 5 4층주소 복사하기복사
오시는 길찾아가는길
지하철: 녹사평역 2번출구에서 직진 후 경리단길 진입, 180m 혜광병원건물 4층
버스: 401번, 406번, 143번 남산대림아파트역 3분
마을버스 용산03번 대성교회역 하차 1분
기간2026.03.21(토) - 04.18(토)
관람시간11:00-18:00
휴일일요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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