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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Empty Bed Isn’t Empty

상히읗

2026.01.30(금) - 02.28(토)

이 이벤트는은 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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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다은 <Performance <6>>, 2026  아교로 접착한 목판 위에 채색과 한지, 75 x 185 x 5.3 cm Courtesy of sangheeut and the artist.장다은 <Performance <6>>, 2026 아교로 접착한 목판 위에 채색과 한지, 75 x 185 x 5.3 cm Courtesy of sangheeut and the artist.
이안 하 <not as yet>, 2026 장지 위에 실크스크린과 채색, 210 x 147 cm Courtesy of sangheeut and the artist.이안 하 <not as yet>, 2026 장지 위에 실크스크린과 채색, 210 x 147 cm Courtesy of sangheeut and the artist.
서지원 <N U D E>, 2026 자카드 천, 흑채, 압정과 1960년대 필름, 140 x 65 cm서지원 <N U D E>, 2026 자카드 천, 흑채, 압정과 1960년대 필름, 140 x 65 cm
《An Empty Bed Isn’t Empty》
전시 기간: 2026년 1월 30일 – 2월 28일
참여 작가: 장다은, 이안 하, 서지원
전시 장소: 상히읗 (서울 용산구 신흥로 30)

상히읗은 오는 1월 30일부터 2월 28일까지 장다은(b. 1994), 이안 하(b. 1997), 서지원(b. 1999)의 신작을 선보이는 《An Empty Bed Isn’t Empty》를 개최한다. 본 전시는 이미지와 대상, 사건과 의미 사이에서 발생하는 시간의 어긋남에 주목하며, 그 어긋남이 하나의 상태로 지속되는 지점을 탐색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이미지들은 대상 이후에 남겨진 흔적이라기보다, 대상과 동시에 혹은 그보다 먼저 도착해 자리를 점유하는 존재로 나타난다. 이 이미지들은 대상을 대체하거나 보존하기보다, 사건과 대상 사이에 생겨난 시간의 어긋남을 현재에 붙잡아 두는 역할을 한다. 《An Empty Bed Isn’t Empty》는 이러한 구조 속에서 비어 있는 자리와 이미 점유된 상태가 공존하는 장면을 하나의 전시로 구성한다.

장다은
장다은의 작업은 이야기, 기록 그리고 이미지가 완결된 의미로 도착하지 못한 채 반복되고 전승되는 상태에 주목한다. 그는 신화와 설화, 동화처럼 여러 시간대를 가로지르며 변형되어 온 서사들을 다루되, 이를 하나의 이야기로 재현하지 않으며, 서로 어긋난 서사들이 겹쳐짐과 동시에 존재하는 구조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표식, 기호, 이름은 대상을 고정하는 수단이 아니라, 부재와 미완의 상태를 가리키는 장치가 된다. 이렇게 평면은 의미가 정리되기 이전의 층위들이 모아지고 포개지는 장소로 남는다.

이번 전시에서 장다은은 지난 개인전 ⟪Chorus⟫(프라이머리 프랙티스, 2025)에서 선보인 퍼포먼스 〈6〉(2025)에서 발생한 기록들을 평면 작업으로 전환한다.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동안 무대 위에 축적되었던 기호와 텍스트는 반투명한 한지로 옮겨진 뒤 오려지고, 비워진 자리는 프레임 위에 그대로 남는다. 제거된 형상은 반전된 상태로 적층되며, 기록이 전면에서 사라진 이후 이면에 쌓이는 구조를 형성한다. 구멍과 겹침으로 구성된 표면은 하나의 장면을 제시하기보다, 서사와 시간, 인물들이 서로 엇갈리며 뒤로 밀려난 상태를 드러낸다. 이 작업에서 평면은 제거와 반전을 거쳐 축적된 흔적들이 응축되는 자리로 작동한다. 완결되지 못한 서사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의미들은 하나의 장면으로 정리되지 않은 채, 겹침과 공백의 상태로 머문다.

이안 하
이안 하의 작업은 표면에 남는 얼룩, 잔여, 파편들이 어떻게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지에 대한 탐구에서 출발한다. 그는 덮고, 지우고, 긁어내고, 다시 드러내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이미지의 완결을 미루며, 화면 위에 축적된 흔적들이 하나의 서사로 수렴되지 않도록 유지한다. 이 과정에서 재료들은 상징을 부여받기보다 엉뚱한 위치에 놓이고, 우연과 충돌, 실수와 발견이 교차하는 가운데 화면은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시간의 층위를 품게 된다.

최근 작업에서 그는 동아시아 회화의 전통적 도상인 사군자를 호출하면서도, 이름 모를 잡초와 장미, 날카로운 가시와 같은 이질적인 요소들을 끌어들여 그 질서를 교란한다. 고결함과 절제의 상징이었던 형상들은 찢기고 중첩된 한지, 드러난 섬유 조직, 나뭇결과 뒤섞이며 생존의 감각에 가까운 표면으로 전환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not as yet⟩(2026)과 ⟨돌고 돌고⟩(2026)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형성된 작업으로, 떨어져 나온 재료의 부산물과 반복된 제스처들이 화면 안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 이안 하에게 회화는 무엇이 생성되고 사라지는지를 끊임없이 갱신하는 살아 있는 구조이다.

서지원
서지원의 작업은 일상에 너무 가까워 의심 없이 소비되던 이미지들이 서로를 지시하고 방해하며 훼손하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하나의 사물 안에 공존하는 상이한 심상들은 선후를 가릴 수 없는 상태로 겹쳐지고, 친숙함과 불안함, 아름다움과 혐오를 오가며 공회전한다. 그는 이러한 이미지의 층위를 분해하고 다시 엮는 과정을 통해, 재현이나 지시로 환원되지 않는 불명의 상태를 만든다. 화면 위에 남는 것은 형상이기보다 태우고, 긁고, 감추는 행위들이 축적한 흔적에 가깝다.

〈Pattern〉(2026) 연작은 화조도의 도상을 크롭하고 반전시키며 의미를 훼손한 이미지들이 낡은 벽지나 유흥가의 패턴처럼 재배치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원래의 맥락과 의미를 의도적으로 훼손시켜 희미해진 이미지 위에 다시 사포질이 더해지고 얼룩이 겹쳐짐으로써, 도상이 지녔던 상징성과 출처는 점차 식별 불가능한 상태에 놓인다. 한편, 또다른 신작 〈N U D E〉(2026)는 작가에게 ‘주어진’ 인화되지 못한 누드 필름에서 출발한다. 사적인 기억과 타인의 시선, 욕망과 시간의 잔상이 분리되지 않은 채 남겨진 이 필름은, 군사기지 인근 마을에서 발견한 유흥업소의 문을 본뜬 구조물 위에 부착된다. 쿠션처럼 푹신한 표면을 가진 이 문은 수없이 열리고 닫혔을 손과 시선을 암시하면서도, 그 너머를 끝내 알 수 없게 만든다. 내부를 알 수 없는 문은 열리지 않은 책의 표지나 아직 현상되지 않은 필름처럼 작동하며, 평면을 ‘통과할 수 없는 입구’로 바꿔 놓는다. 이 작업에서 표면은 닿았으나 도달할 수 없는, 시간과 차원이 납작하게 수렴된 자리로 남는다.

※ 본 전시는 류츠신의 소설 『삼체』 삼부작에서 착안한 시간적 구조를 개념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전시 문의
지혜진 디렉터
[email protected]
작가장다은, 이안 하, 서지원
전시장상히읗 (sangheeut, サンヒーウッ)
주소
04339
서울 용산구 신흥로 30 지하 02호주소 복사하기복사
오시는 길6호선 녹사평역 2번 출구에서 610m
기간2026.01.30(금) - 02.28(토)
관람시간11:00-18:00
휴일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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