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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실 개인전 《파고》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1F, B1F

2025.12.17(수) - 2026.01.31(토)

이 이벤트는은 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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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실, 《파고》(아라리오갤러리 서울, 2025) 전시전경. [아라리오갤러리 제공]이은실, 《파고》(아라리오갤러리 서울, 2025) 전시전경. [아라리오갤러리 제공]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2025년 12월 17일(수)부터 2026년 1월 31일(토)까지 이은실(b. 1983) 개인전 《파고》를 개최한다. 이은실은 동양화 기법에 기반하여 개인의 욕망과 사회적 규범이 충돌하는 지점의 상황들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다. 현대사회에서 억압되거나 은폐된 인간의 원초적 본능과 욕구를 응시하고, 그로부터 비롯된 심리적 갈등을 회화의 은유적 언어로 번안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아라리오갤러리에서 개최하는 첫 개인전이자 오래도록 숙고해 온 ‘출산’이라는 주제를 최초로 전면에 드러내는 자리이다. 개인이 삶 속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변곡점을 파도의 높이에 비유하는 전시명 아래 총 10점의 신작을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1층과 지하1층에서 조명한다. 한편, 같은 기간 3층과 4층 전시장에서는 이은실이 2007년부터 2024년까지 제작한 과거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통적인 관습과 사회 규범에 투항하는 개인의 심리적 갈등을 묘사한 초기작부터, 점차 외부적 요인을 제거하고 내면의 정서적 파동에 주목하는 근작 화면까지 작품세계가 나아온 경로를 살펴볼 수 있다.

‘출산’이라는 사건 경유하는 개인의 신체적, 심리적 파동 그린 회화
첫 아이를 가졌을 당시 이은실은 주목 받는 젊은 작가로서 일찍이 미술계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2006년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학부를 졸업한 당해 인사미술공간의 《신진 작가의 수첩》에 참여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07년에는 《제29회 중앙미술대전》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2008년도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모색》에 참가했으며, 석사 학위를 취득한 2014년 리움미술관의 《아트스펙트럼 2014》 참여작가로 선정되며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그 사이 이은실은 두 번의 출산을 했다. 임신과 출산 전후로도 주요 미술관 전시에서 꾸준히 작품을 선보였지만, 작가 자신이 비로소 작업실로 ‘돌아왔다’고 말할 수 있던 때는 2018년 경에 이르러서였다.

이은실은 첫 출산의 경험을 작업으로 풀어 내겠다는 계획을 오래도록 품고 있었다. 스스로의 삶에 더없이 강한 충격으로 다가온 사건이었기에, 얼마간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고 주제를 마주할 시간 또한 필요했다. 충분한 세월을 지나온 지금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그 결과물들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이은실의 신작은 출산이라는 상징적 사건을 경유하는 개인의 심리적, 육체적, 사회적 변화를 다각도로 조망한다. 생명의 탄생이라는 거대한 사건 앞에서, 불완전한 인간 존재가 겪어내는 감정의 높낮이를 보다 섬세하게 포착하는 시도이다.

가장 개인적인 기억, 동시에 가장 보편적인 자연
출산을 회고하는 화면의 빛깔은 찬란하다. 대형 화면들은 분출하는 화산이나 태풍 속 파도, 자욱한 안개와 같이 경이롭고도 위협적인 자연 현상을 연상시킨다. 태아의 탄생은 한편으로 그것을 잉태한 모체의 분열을 의미한다. 하나의 신체 내부에서 또 다른 생명이 태동하여 마침내 분리되는 물리적 과정뿐만 아니라, 자아의 일부를 육아에 분배하는 정신적 변화에 있어서도 그렇다. 출산은 생성과 파열, 주체의 해체와 존재의 확장을 양가적으로 의미하는 행위이다. 그것은 부단히 본능적이고 자연적인 과정인 한편 개인의 삶 속에서 주요한 분기점을 마련하는 사건이자 때로는 일종의 사회적 규범으로 여겨지는 실천이다. 이은실은 출산의 과정에 내재한 고통과 환희, 절망과 해방 등 입체적인 감정을 회화의 언어로 형상화한다. 가장 개인적인 내면세계로부터 길어 올린 감각과 정서, 환영과 기억들을 가장 보편적인 자연의 풍경 위에 중첩하는 방식으로서다. 그럼으로써 주제의 방점은 분만의 주체인 ‘여성’에서 ‘생명’으로, 그리고 모든 생명을 배태하는 ‘자연’으로 확장된다. 출산을 경유하는 연약한 인간의 고통은 거대한 자연의 풍경으로 치환됨으로써 순환과 회복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한 세대가 지나고서야 타인 앞에 꺼내 놓은 작가 자신의 기억은 이제 타인의 신체적, 심리적 외상에 공명하는 매개체로 탈바꿈한다.
작가이은실
전시장아라리오갤러리 서울 (ARARIO GALLERY SEOUL, アラリオギャラリー・ソウル) 1F, B1F
주소
03058
서울 종로구 율곡로 85 아라리오갤러리주소 복사하기복사
오시는 길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181m
기간2025.12.17(수) - 2026.01.31(토)
관람시간11:00-18:00
휴일일요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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