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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과 섬광 (Flesh & Flash)

더 윌로

2025.07.07(월) - 31(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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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살과 섬광 (Flesh & FLash)

작가 | 한상아

기획 | 박지형

기간 | 2025년 7월 7일-31일, 11:00-18:00

*7월 7일 외 매주 월요일 휴무 *7월 7일은 오후 12시부터 관람 가능

장소 | 더 윌로 (서울시 동대문구 고산대로 36길 38, 2층)

디자인 | 강문식

후원 | 서울문화재단


한상아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 《살과 섬광》이 더 윌로에서 7월 7일부터 개최된다. 박지형 큐레이터가 기획한 본 전시에서 작가는 본질주의적 시각으로서의 여성성으로 회귀하기를 거부하는 원초적 상태로서의 몸의 의미를 탐구하는 평면과 입체 작품을 다수 선보인다. 한상아는 인간의 몸을 합성적이지만 고정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여성을 암시하는 재현적 기호는 대부분 소거되거나 아주 작은 파편만 남게 되어 점차 그 자리를 비인간 객체의 틀이 대신하게 된다. 그들은 예상치 못한 마디에서 서로 꿰메지거나 뒤섞여 변종의 모습을 하고 무대에 선다.


작가는 작업 초기부터 엄마로서 발견한 생명의 탄생과 여성의 삶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 속에서 발견하는 여러 감정적, 정신적, 신체적 감응을 비정형의 부드러운 조각으로 엮어내던 그는 최근 보다 근원적인 상태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신작은 인간과 비인간의 몸이 각자의 세계에서 출발하여 끊임없이 서로 연결되고 분리되는 역동적인 순환의 과정을 초현실적인 풍경으로 연출해낸다. 실과 광목천, 먹으로 엮여진 기묘한 개체들은 생명력을 봉안하는 제단이나 탑처럼 보이고, 바닥에서 줄기를 올리고 피어나는 이파리와 꽃술은 위협적인 기운을 분출한다. 땅을 기어다니는 풀과 넝쿨, 부드러운 천과 솜에 의탁하는 신체들은 부피를 갖고 서거나 눕는다. 비정형의 세포는 증식하고 분열하기를 계속하며 제각기 다른 크기로 팽창해 잿빛 공간을 천천히 잠식하는 형국이다.


해부학적인 논리를 배제한 상태로 천 조각을 연결하고 묶인 매듭을 풀어 다른 곳과 연결해 낸 그의 작품은 빛의 위치에 따라 입체적인 환영을 구현하는 홀로그램을 닮았다. 바람에 나부끼는 술(tassel), 투명한 베일에 새겨진 먹의 얼룩, 불규칙한 맥박처럼 이리저리 드러나고 뜯어진 바늘땀. 이 다층적인 감각은 한데 겹쳐 보는 이의 시선마다 다른 그림을 상상하게 한다. 즉 그의 작품은 핏줄을 따라 예측할 수 없는 자리로 흐르는 먹(피)의 현색(玄色)처럼 온전히 통제하거나 구조화할 수 없는 몸체의 특성과 공명하고 있다.


그의 초창기 작품이 다루었던 여성의 몸이 개인적 서사와 사건을 담아내는 인과관계의 배경에 가까웠음을 상기한다면 이제 태어난 개체들은 존립 방식 그 자체로 대화를 걸어온다. 요컨대 작가는 우리가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오해하지만, 사실은 가장 생경하고도 멀리 있는 몸이 어떻게 충돌과 융화의 과정을 거쳐 재구성 되는지 언어화기에 이른다.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조건을 포함하는 가능성으로서의 상태. 한상아는 그렇게 기괴하고 환상적인 구조가 깨우는 감각들을 천천히 좇으며 여성의 잠재력을 하나씩 빚어가고 있다.
작가한상아
전시장더 윌로 (The WilloW, ザ・ウィロー)
주소
02571
서울시 동대문구 고산자로 36길 38, 2층
오시는 길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1번 출구에서 도보 4분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2번 출구에서 도보 7분
기간2025.07.07(월) - 31(목)
관람시간11:00 - 18:00
7월 7일은 오후 12시부터 관람 가능
휴일7월 7일 외 매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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