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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문극장 기획전 《Ringing Saga》

두산갤러리

2025.06.04(수) - 07.12(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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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문극장 기획전
《Ringing Saga》
구동희, 김보경, 안진선, 이유성, 홍이현숙

2025년 6월 4일 (수) – 7월 12일 (토)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종로33길 15)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는 두산인문극장 2025: 지역 LOCAL의 기획전 《Ringing Saga》를 2025년 6월 4일(수)부터 7월 12일(토)까지 개최한다. 두산아트센터의 연례 프로그램인 두산인문극장은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로, 다양한 관점에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해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함께 고민하는 프로그램이다. 2025년은 ‘지역 LOCAL’을 주제로 공연 3편, 전시 1편, 강연 8회를 진행한다.

두산인문극장 기획전 《Ringing Saga》는 두산아트센터가 위치한 서울 종로를 출발점 삼아, 도시의 일상과 기억, 역사와 감각이 중첩된 장소로서 종로를 새롭게 탐색하고 재구성하는 다섯 작가, 구동희, 김보경, 안진선, 이유성, 홍이현숙의 작업을 소개한다. 전시는 평면, 조각, 설치, 영상 등 모두 18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 도심의 한복판, 종로 일대는 시끄럽고 진진한 삶의 풍경으로 가득하다. 광장시장과 방산시장, 약국 거리와 각종 철물점까지, 오래된 것과 도시 재개발의 흔적이 뒤엉킨 이곳은 관광객과 지역주민, 상인이 뒤섞이며 살아 있는 도시의 단면을 형성한다. 이처럼 종로라는 지역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면서도 각기 다른 경험과 감정이 축적되는 매개의 공간이다. 《Ringing Saga》는 이 같은 장소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탐색하며, 그 위에 새로운 모험담을 써 내려간다.

전시 제목인 ‘Ringing Saga’는 무언가 울려 퍼지고 있는 생동의 상태(Ringing)와 장대한 서사시나 모험담(Saga)을 결합한 것으로, 전시는 익숙한 풍경을 낯선 감각으로 재편하고자 한다. 전시에 참여한 구동희, 김보경, 안진선, 이유성, 홍이현숙은 도시의 은밀한 관찰자이자 탐험가로서, 종로에 쌓인 공적 시간과 사적 기억들을 새롭게 엮어낸다. 《Ringing Saga》는 현실의 구체적인 장면에서 출발하지만, 현실의 시간성에서 계속해서 탈주하며 특수한 시공간을 생성한다. 전시를 관람한 후 다시 종로의 거리로 발걸음을 옮긴 관객은 이곳을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안진선은 종로 일대를 천천히 걸으며 불안의 감각을 추동하는 장면들을 관찰했다. 그는 노쇠한 도시의 생애주기에 따라 부서지고 지어지기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건축의 풍경에 주목한다. 미처 흔적을 감추지 못한 채 그대로 남겨진 건축 자재, 쓸모를 다한 것으로 판명되어 내쫓긴 가구들, 새로운 것을 기다리는 대기의 장막은 안진선의 시선을 거쳐 전시장 안으로 옮겨진다. 〈책장〉(2025), 〈서랍장〉(2025), 〈매트리스〉(2025) 등 거리 위 사물의 이름을 전유한 이번 신작들은 그 이름이 함축한 본래의 용도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재구성되어, 전시장이라는 임시적 거처 안에 도시의 시간성을 불러온다. 관객은 그 안에서 기시감과 낯섦 사이를 진동하는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이유성은 이번 신작(〈바그다드〉(2025), 〈취한 두더지의 밤〉(2025), 〈존재 교환소〉(2025), 〈Tummo〉(2025))에서 무의식 속에 잠든 오래전의 기억들을 끄집어내 종로라는 장소성과 이종 교합시킨다. 영화관, 밤 골목 등 자신의 특정 시기를 형성했던 과거의 장소들을 회상하며, 그 기억을 경유해 발견하게 된 허구적 공간들을 현실에 시뮬레이션 한다. 이 시각적 알레고리의 중심에는 ‘장미’가 있다. 장미라는 기호를 매개로 삼아 브론즈와 비닐봉지, 황동판과 변색된 우레탄폼, 천조각 등 서로 다른 재료와 상징을 결합한 그의 조각들은 종로의 골목에서 느낀 막막함과 둔탁한 시간의 흐름, 이상한 에너지를 형상화한다.

김보경은 ‘풀기’와 ‘엮기’의 방법론을 통해 거시사와 미시사, 과거와 현재, 전체와 파편을 다공적으로 이어낸다. 벽면을 가득 메운 신작 〈당초문 군락—땅 밑에서부터 사방으로 휘휘〉(2025)는 2000년대 초 종로1가 옛 피맛길 터에서 발굴된 분청사기편에서 출발해 종로라는 장소가 품은 시간의 지층과 방대한 물질문명의 역사를 디지털 콜라주로 재구성한다. 또한, 윈도우 갤러리에 설치된 신작 〈무늬 궤적〉 시리즈를 통해 한눈에 교집합을 찾기 어려운 이질적 요소들이 어떻게 덩굴처럼 얽혀 서로 간의 연결 고리를 형성하는지를 모빌의 형태로 시각화한다.

홍이현숙은 〈광화문 정물〉(2011)과 〈손 팻말 시위(피케팅)〉(2016)을 통해 장소를 둘러싼 신체와 사회, 정치의 관계를 재편한다. 광화문 광장과 효자동 사거리라는 일상적이고도 지극히 정치적인 장소를 배경으로 하는 두 영상에는 파란 꽃무늬 원피스 차림의 낯익은 인물, 작가가 등장한다. 광장 위에 선 그는 살아있는 정물이 되거나 누군가의 통행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되어 익숙한 장소에 비일상적 균열을 일으킨다. 이러한 몸짓을 통해 그가 대변하는 존재는 국가 재난의 피해자, 발언권이 희미한 소시민, 여성과 소수자 등 특정하기 어려운 ‘나와 내 주변 모두’다. 해마다 의미를 새롭게 갱신하는 두 광장을 시차를 두고 바라보며, 우리는 지나간 사건과 기억, 같았던 것과 달라진 것을 다시금 헤아려볼 수 있을 것이다.

구동희는 평범한 일상에 움튼 모순을 포착하고, 이를 확대하거나 전환하며 세계가 가진 낯선 이면을 드러내 왔다. 도시를 배회하는 유령 같은 인물들이 담겨 있는 작품 〈타불라 라사〉(2023-2025)에서 그는 도시의 기록 관리 시스템에 의문을 던진다. 2023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서 작가는 서울 곳곳에서 기척없이 날아드는 실종자 알림 메시지를 수집하고, 이 알람의 패턴을 분석한다. 알람은 성별, 연령, 인상착의, 실종 지역 등 구체적인 정보를 포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실재하는 존재를 정확히 상상하기 어렵다. AI 이미지 생성기를 활용해 만들어진 실종자의 형상은 빅데이터 내 축적된 정보 값으로 인해 정작 누구도 정확히 특정할 수 없는 추상화된 인물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를 통해 그는 도시 정보 시스템의 도식화된 감각,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익명성과 공백을 가시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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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개요
전시제목: 두산인문극장 기획전 《Ringing Saga》
참여작가: 구동희, 김보경, 안진선, 이유성, 홍이현숙
전시기간: 2025.6.4.(수)–7.12.(토)
전시장소: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종로33길 15, 두산아트센터 1층)
전시작품: 평면 · 조각 · 설치 · 영상 총 18점

주최: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
관람료: 무료
관람시간: 화-토 11:00–19:00
* 두산인문극장 강연이 있는 6월 월요일은 오후 3시부터 7시 30분까지 특별 개관합니다.
(6/9, 6/16, 6/23, 6/30, 15:00–19:30)
오프닝 리셉션: 6.4.(수) 17:00–19:00
작가구동희, 김보경, 안진선, 이유성, 홍이현숙
전시장두산갤러리 (DOOSAN Gallery, ドゥサン・ギャラリー)
주소
03129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33길 15
오시는 길1호선 종로 5가역 1번출구, 오가약국 골목으로 30m 이동
기간2025.06.04(수) - 07.12(토)
관람시간11:00 - 19:00
휴일일요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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