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벨트, 둠벙, 꾸르륵 프로젝트 1/3
『봄못/양생 중(vernal pond/curing)』
닫는 글: 『봄못/양생 중(vernal pond/curing)』은 소진된 신체와 회복된 상태가 공존하는 시점과 장소를 과거의 텍스트와 이미지로 재맥락화한 프로젝트다. 조금 쉽게 말해본다. 몇 년간 그만두기, 지우기, 버리기, 없애기 등의 충동에 휩싸여 자신과 작업을 반복적으로 괴롭혔다. 더 안쪽을 말해본다. 자기애와 자기혐오의 모순이 끊임없이 충돌했고, 그 에너지에 먹히지 않으려고 시도한 온갖 ‘것들’ 목록이 사방에 부산스럽게 흩날렸다. 나보다 이야기가 먼저 부서졌고, 부서질 내가 이야기이기도 했다. 알 수 없는 시점의 편지이자 전시 제목인 ‘봄못’은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속 물이 녹아 얕게 고인 습지를 뜻한다. 금세 증발하는 소멸성과 그런데도 예측 불가한 다양한 종이 생성되는 감각이 프로젝트의 주제와 닮았다. 또한, ‘전시공간’의 전시 공간은 작고 다정한 연못이 되어 주었다. 물이 증발하기 전 중요한 타인을 만나고 싶고, 이미 만났다. 전시를 열며, 여는 글은 아직 안 썼다. 이 맞지 않는 시제 속에서 사라지지 말고 만났으면 좋겠다.
본 프로젝트는 지운 작업의 일부가 신작이 되고, 지우지 않은 지난 작업과 자료를 정리하여 주제에 맞게 영상, 드로잉, 텍스트 매체를 재구성하여 선보입니다.
* ‘것들’목록: 덮은, 덮을, 덮는 중인 평면, 훔쳐갈 텍스트, 버리는 장면, 주석과 메모, 잘못 사용한 재료, 계란꽃과 앙몽이와 덩굴, 낱장, 짐더미, 우리의 임시보관함
엮음: 봄로야⠀
-전시 문의: bomroya@gmail.com
『봄못/양생 중(vernal pond/curing)』
닫는 글: 『봄못/양생 중(vernal pond/curing)』은 소진된 신체와 회복된 상태가 공존하는 시점과 장소를 과거의 텍스트와 이미지로 재맥락화한 프로젝트다. 조금 쉽게 말해본다. 몇 년간 그만두기, 지우기, 버리기, 없애기 등의 충동에 휩싸여 자신과 작업을 반복적으로 괴롭혔다. 더 안쪽을 말해본다. 자기애와 자기혐오의 모순이 끊임없이 충돌했고, 그 에너지에 먹히지 않으려고 시도한 온갖 ‘것들’ 목록이 사방에 부산스럽게 흩날렸다. 나보다 이야기가 먼저 부서졌고, 부서질 내가 이야기이기도 했다. 알 수 없는 시점의 편지이자 전시 제목인 ‘봄못’은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속 물이 녹아 얕게 고인 습지를 뜻한다. 금세 증발하는 소멸성과 그런데도 예측 불가한 다양한 종이 생성되는 감각이 프로젝트의 주제와 닮았다. 또한, ‘전시공간’의 전시 공간은 작고 다정한 연못이 되어 주었다. 물이 증발하기 전 중요한 타인을 만나고 싶고, 이미 만났다. 전시를 열며, 여는 글은 아직 안 썼다. 이 맞지 않는 시제 속에서 사라지지 말고 만났으면 좋겠다.
본 프로젝트는 지운 작업의 일부가 신작이 되고, 지우지 않은 지난 작업과 자료를 정리하여 주제에 맞게 영상, 드로잉, 텍스트 매체를 재구성하여 선보입니다.
* ‘것들’목록: 덮은, 덮을, 덮는 중인 평면, 훔쳐갈 텍스트, 버리는 장면, 주석과 메모, 잘못 사용한 재료, 계란꽃과 앙몽이와 덩굴, 낱장, 짐더미, 우리의 임시보관함
엮음: 봄로야⠀
-전시 문의: bomroya@gmail.com
작가 | 봄로야 |
전시장 | 전시공간 (alltimespace, 全時空間) |
주소 | 04039 서울시 마포구 홍익로 5길 59, 1층 |
오시는 길 | 합정역(2호선, 6호선) 3번 출구 도보 7분, 홍대입구역(2호선) 9번 출구 도보 6분 |
기간 | 2023.04.12(수) - 26(수) |
관람시간 | 12:00 - 18:00 |
휴일 | 일요일, 공휴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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