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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is the cruelest

두산갤러리

2025.04.02(수) - 05.10(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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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혜리 개인전 《August is the cruelest》 전시 전경,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 서울, 2025, 사진: 김상태
노혜리 개인전 《August is the cruelest》 전시 전경,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 서울, 2025, 사진: 김상태
노혜리 개인전 《August is the cruelest》

전시기간: 2025년 4월 2일 – 5월 10일
전시장소: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종로33길 15)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는 노혜리 개인전 《August is the cruelest》를 4월 2일(수)부터 5월 10일(토)까지 개최한다. 노혜리는 2017년 《두산아트랩 전시 2017》에 참여한 작가로, 창작자들의 활동을 긴 호흡으로 지원해 온 두산갤러리가 지속적으로 주목해 온 작가 중 한 명이다. 사물과 몸을 매개로 한 작업을 통해 자신의 개인사와 이주, 도시, 장소, 언어, 기억 등의 다층적인 서사가 연결되는 과정을 탐구하는 노혜리는 이번 전시에서 조각, 설치, 영상 등 8점의 작품과 퍼포먼스 1회를 선보인다. 퍼포먼스는 전시 마지막 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노혜리는 서울, 경기도,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랐고, 현재는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초, 중, 고등학교를 다녔으며, 한국에서 대학교를, 미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했다. 한쪽으로 규정되기 어려운 것들에 관심을 갖는 그의 작품 세계는 그가 살아온 ‘이동’의 여정과 사적 서사를 반영한다.

이번 전시에서 노혜리는 여름, 이동, 여정, 이별과 상실에 관한 기억을 펼쳐낸다. 그간 노혜리의 사물(Object)은 특정한 대상을 연상시키지 않는 추상적인 형태로 존재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구체적인 형상을 가진 조각(Sculpture)으로 변화했다. 자동차, 텐트, 카약 등 여행과 이동을 암시하는 조각들은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채, 안과 밖이 뒤집히거나 비틀린 형태로 전시된다. 달릴 수 없는 차, 누울 수 없는 텐트, 항해할 수 없는 카약에는 작가와 아버지,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니로〉(2024)는 노혜리의 아버지가 미국에서 몰던 기아의 자동차 ‘니로’를 본떠 만든 작품으로,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생계와 생존의 문제로 연결된 미국에서의 삶을 감지할 수 있게 한다. 관객은 로드 트립을 떠나듯 자동차의 뒷좌석에 앉아 차창 너머로 쏟아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어딘가를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이동의 모든 여정이 담긴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누군가는 끝내 도달할 수 없는 미지의 장소를 상상하게 만든다.

〈캐리〉(2025)는 일인용 텐트를 형상화한 것으로 비좁은 공간에서 누군가와 함께할 때의 불편하고 어색한 거리감을 상기시킨다. 일반적으로 휴대성이 강조되는 텐트와는 달리 노혜리의 작품은 단단한 쇠 파이프로 제작되어 접을 수 없으며, 커버는 반투명하고 이음매마다 구멍이 나 있어 내부를 어렴풋이 볼 수 있는 상태다. 이 불완전한 쉼터는 이동도, 정착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 안에 더 큰 시공간을 품으며 임시 공간 이상의 의미를 발생시킨다.

〈카탈리나〉(2024)는 뼈대만 남아 있는 카약의 모습을 하고 있다. 수직으로 직립한 작품은 원래의 기능을 상실한 채 정지된 상태를 보여준다. 카약은 두 사람이 함께 협력하며 물을 건넌다는 전제 아래 존재하지만, 그의 뒤틀린 카약은 두 사람이 바다 위에서 예기치 않게 표류하게 된 경험에서 출발해 ‘함께’라는 감각의 불완전함을 탐구하고 있다. 작품은 좁고 긴 복도 끝에 위치해 있다. 관객은 작품을 보기 위해서도, 떠나기 위해서도 반드시 이 복도를 끝까지 걸어야만 한다.

이번 전시에서 노혜리는 뒤집힌 사물, 조각난 단어, 미완의 움직임을 통해 하나의 편지를 남긴다. 내용을 단숨에 읽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지만, 작가는 그 불가능성에 기대어 더 이상 닿을 수 없는 수신인에게 편지를 전하려 한다. 이러한 과정은 사라진 대상을 끌어안으려는 자기고백적 행위이자 가장 사적인 것들로 외부와 연결되고자 하는 몸짓이기도 하다. 빈 편지지에는 끝맺지 못한 이야기와 여러 이름, 시간, 기억들이 뒤덮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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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혜리(b.1987)는 사물과 몸을 연계하여 말하는 작업을 한다. 카날 프로젝트(2024, 뉴욕, 미국)와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2022, 서울), 갤러리777(2017, 양주)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수림큐브(2024, 서울), 빌리타운(2024, 헤이그, 네덜란드), AHL 파운데이션 갤러리(2024, 뉴욕, 미국), 리움미술관(2022, 서울), 일민미술관(2019, 서울), 하이트컬렉션(2017, 서울), 아키요시다이 국제예술촌(2017, 미네,
일본) 등 국내외 여러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두산아트랩 전시 2017》(2017,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 서울)에 선정되었다.



* 전시 기간 중 퍼포먼스 1회와 스크리닝 1회를 진행합니다. 상세 내용과 일정은 추후 두산갤러리 웹사이트와 SNS를 통해 공지할 예정입니다.

* 전시 제목은 싱가포르 밴드 The Observatory의 2016년 곡 ‘August is the cruellest’에서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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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개요

전시제목: 노혜리 개인전 《August is the cruelest》

전시기간: 2025.4.2.(수)–5.10.(토)

전시장소: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종로33길 15, 두산아트센터 1층)

전시작품: 조각 · 설치 · 영상 총 8점, 퍼포먼스 1회

관람시간: 화-토 11:00–19:00 (일, 월 휴관)

관람료: 무료

주최: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

오프닝 리셉션: 4.2.(수) 17:00–19:00
작가노혜리
전시장두산갤러리 (DOOSAN Gallery, ドゥサン・ギャラリー)
주소
03129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33길 15
오시는 길1호선 종로 5가역 1번출구, 오가약국 골목으로 30m 이동
기간2025.04.02(수) - 05.10(토)
관람시간11:00 - 19:00
휴일일요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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