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시 명 : 박경률 개인전 《날마다 기쁘고 좋은 날》
- 전시기간 : 2025년 3월 7일(금) – 4월 26일(토)
- 전시장소 : 페리지갤러리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 18 KH바텍 서울사옥 B1)
-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 기자간담회 : 2025년 3월 6일(목) 11:00AM
- 오 프 닝 : 별도 행사 없음
- 관람시간 : 월-토, 10:30~18:00 / 일요일, 공휴일 휴관
토요일 Break time 12:00-13:00
- 문 의 : 모희 큐레이터 (070-4676-7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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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페리지갤러리는 2025년 3월 7일부터 4월 26일까지 박경률 작가의 개인전 《날마다 기쁘고 좋은 날》을 개최한다. 박경률은 회화의 역사를 통해 구축되어 온 방법론을 되짚어보면서 ‘무엇이 회화가 되는가?’라는 화두를 바탕으로 작업을 해왔다. 이는 정규 미술교육을 받으며 체화된 방식, 즉 대상을 재현하고 화면을 조화롭게 구성하는 방식과 작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펼쳐지는 서사를 의식적으로 배제하려는 태도에서 기인한다. 여기에 더해 박경률은 작가의 붓질, 물감이 가진 물성, 이를 지지하는 천에 이르는 재료로 구성된 회화가 하나의 사물과 같은 존재감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전시 《날마다 기쁘고 좋은 날》에서 작가는 <생활>이라는 이름으로 구성된 3점의 작품을 통해 그가 순차적으로 진행해 온 실험을 하나로 모르고, ‘그리기’ 자체에 집중하고자 했다. 먼저 가로로 긴 5개의 화면으로 이어진 대형 작품은 한눈에 모든 장면이 들어오지 않는 여러가지 선, 면, 그리고 다양한 색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들은 처음엔엔 두드러진 형상과 색으로만 보이다가, 점점 면과 선에 의한 흐름과 질감을 보여준다. 또 한참을 보고 있으면, 붓질에 의해 만들어진 보이지 않던 형태가 유령처럼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게 그의 화면 안에서는 그 자체로 부드럽게 존재하는 투명함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효과는 붓질이 가진 빠름과 느림의 속도, 강하고 약한 강도, 방향성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그의 붓질은 무엇을 덮어 사라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덧붙임과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지기에, 작업에 등장하는 모든 것은 한정된 하나의 차원이 아니라 어디에도 존재할 수 있는 존재적 자유로움을 가진다. 이처럼 우리가 볼 수 있는 화면에서의 흐름은 작가에 의해 ‘없음’에서 시작되어 그 자체로 새로운 질서를 생성하고, 하나의 전체를 다시 설정하는 어떤 존재의 ‘있음’을 만들어낸다.
작가에 의하면 작품의 제목인 ‘생활(生活)’에서 ‘생’은 그리기를 통해 무엇인가를 생성하게 하는 것이고, ‘활’은 그것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이다. 즉 그가 집중하고 있는 그리는 행위는 ‘활’이 가진 끊임없는 유동성에 대한 관심이다. 다른 <생활>의 화면에서도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붓질과 다음 붓질에서 모든 것이 새롭게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점 하나이다. 작가는 그리는 행위를 통해 비로소 나타나는 모든 것을 생략하거나 누락시키지 않고, 시각적으로 고스란히 남기는 행위자가 되고자 한다. 그에게 그린다는 것의 유동성은 아직 나타나지 않아서 아무것도 구체적으로 형용할 수 없는 무형의 것을 시각적으로 물질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박경률의 작업에서 살펴봐야 할 또 다른 요소는 시간성이다. 박경률은 그리기의 흔적이 생성하는 자연스러운 존재의 궤적을 넓히고 축적하기 위해 유의미한 것과 무의미한 것이 서로의 몸을 반쯤 삼켜버린 모호한 상태를 드러낸다. 그러므로 그의 그림에서 물질화된 시간은 어떤 자극을 유발하여 기억에 남거나 아름다운 순간과 같이 특정하게 남겨진 시간이라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작가는 그 시간 이후에 온전히 보조되지 않고 수정, 겹침, 삭제, 첨가가 일어나는 변화의 순간을 받아들인다. 그에게 한 개인으로서 경험하는 선형적인 시간의 흐름은 무의미하다. 작가는 계속되는 변화의 시간을 마주하며 그것을 자신의 회화에 붙잡아 새롭게 복원해 내는 활동만 남기려 한다. 우리에겐 지나간 것과 다가오는 것이 만날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하며, 그 위에 자신의 개별적 삶에 기인하지만 그것에서 한참 벗어난 별개의 세상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무작위적인 것 같지만 차곡차곡 쌓여 나가고 있으며, 이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시간과도 다르지 않다.
박경률은 그리기의 결과보다 그 행위 자체에 온전히 빠져들어 그 어떤 것도 의식하지 않는 순수한 붓질을 하나라도 더 만들어내고자 한다. 따라서 그가 말하는 ‘날마다 기쁘고 좋은 날’은 그가 삶의 순간으로 그리면서 살아가는 순수한 몰입의 시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 그리는 것은 특별한 행위가 아니라, 한번의 붓질이 하나의 현존재로 나타나게 하는 일이다. 이는 지루하고 평범한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나 반짝이는 한 조각의 물질들로 이루어진 회화로 펼쳐진다. 결국 이번 전시에서 그는 복잡하고 무겁지 않은 가벼운 그리기의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박경률의 회화는 온전히 붓끝의 움직임을 통해 비로소 생성되는 물질 그 자체로 남으려 하는 의도에 한 발 더 다가서려 한다. ‘나’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시선으로 그의 그림을 충분히 눈에 담길 바란다. 그런 후 서서히 익숙해지며 드러나는 존재들을 하나씩 채집하여 이리저리 보고 즐길 수 있다면, 이전과는 달라진 눈을 통해 ‘그저 그리기’의 본질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ㅣ 박경률(b. 1979)은 회화의 역사를 통해 구축되어 온 방법론을 되짚어보며 ‘무엇이 회화가 되는가?’라는 화두를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왔다. 주요 개인전으로 《네시》(2023, 백아트 서울, 서울), 《환상 한 조각》(2021,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Tense》(2020, 두산갤러리 뉴욕, 뉴욕), 《왼쪽회화전》(2020, 두산갤러리, 서울), 《On Evenness》(2018, Lungley Gallery, 런던) 등이 있다. 또한 《SeMA 앤솔러지: 열 개의 주문》(2023, 북서울미술관, 서울), 《경계 위의 탐험》(2022, 지갤러리, 서울), 《웃,음-이것은 비극일 필요가 없다》(2021,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Art Plant Asia: 토끼방향오브젝트》(2020, 덕수궁, 서울), 《그림, 그리다》(2020, 경기도미술관, 안산),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2018년 18회 송은미술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 전시기간 : 2025년 3월 7일(금) – 4월 26일(토)
- 전시장소 : 페리지갤러리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 18 KH바텍 서울사옥 B1)
-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 기자간담회 : 2025년 3월 6일(목) 11:00AM
- 오 프 닝 : 별도 행사 없음
- 관람시간 : 월-토, 10:30~18:00 / 일요일, 공휴일 휴관
토요일 Break time 12:00-13:00
- 문 의 : 모희 큐레이터 (070-4676-7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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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페리지갤러리는 2025년 3월 7일부터 4월 26일까지 박경률 작가의 개인전 《날마다 기쁘고 좋은 날》을 개최한다. 박경률은 회화의 역사를 통해 구축되어 온 방법론을 되짚어보면서 ‘무엇이 회화가 되는가?’라는 화두를 바탕으로 작업을 해왔다. 이는 정규 미술교육을 받으며 체화된 방식, 즉 대상을 재현하고 화면을 조화롭게 구성하는 방식과 작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펼쳐지는 서사를 의식적으로 배제하려는 태도에서 기인한다. 여기에 더해 박경률은 작가의 붓질, 물감이 가진 물성, 이를 지지하는 천에 이르는 재료로 구성된 회화가 하나의 사물과 같은 존재감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전시 《날마다 기쁘고 좋은 날》에서 작가는 <생활>이라는 이름으로 구성된 3점의 작품을 통해 그가 순차적으로 진행해 온 실험을 하나로 모르고, ‘그리기’ 자체에 집중하고자 했다. 먼저 가로로 긴 5개의 화면으로 이어진 대형 작품은 한눈에 모든 장면이 들어오지 않는 여러가지 선, 면, 그리고 다양한 색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들은 처음엔엔 두드러진 형상과 색으로만 보이다가, 점점 면과 선에 의한 흐름과 질감을 보여준다. 또 한참을 보고 있으면, 붓질에 의해 만들어진 보이지 않던 형태가 유령처럼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게 그의 화면 안에서는 그 자체로 부드럽게 존재하는 투명함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효과는 붓질이 가진 빠름과 느림의 속도, 강하고 약한 강도, 방향성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그의 붓질은 무엇을 덮어 사라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덧붙임과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지기에, 작업에 등장하는 모든 것은 한정된 하나의 차원이 아니라 어디에도 존재할 수 있는 존재적 자유로움을 가진다. 이처럼 우리가 볼 수 있는 화면에서의 흐름은 작가에 의해 ‘없음’에서 시작되어 그 자체로 새로운 질서를 생성하고, 하나의 전체를 다시 설정하는 어떤 존재의 ‘있음’을 만들어낸다.
작가에 의하면 작품의 제목인 ‘생활(生活)’에서 ‘생’은 그리기를 통해 무엇인가를 생성하게 하는 것이고, ‘활’은 그것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이다. 즉 그가 집중하고 있는 그리는 행위는 ‘활’이 가진 끊임없는 유동성에 대한 관심이다. 다른 <생활>의 화면에서도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붓질과 다음 붓질에서 모든 것이 새롭게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점 하나이다. 작가는 그리는 행위를 통해 비로소 나타나는 모든 것을 생략하거나 누락시키지 않고, 시각적으로 고스란히 남기는 행위자가 되고자 한다. 그에게 그린다는 것의 유동성은 아직 나타나지 않아서 아무것도 구체적으로 형용할 수 없는 무형의 것을 시각적으로 물질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박경률의 작업에서 살펴봐야 할 또 다른 요소는 시간성이다. 박경률은 그리기의 흔적이 생성하는 자연스러운 존재의 궤적을 넓히고 축적하기 위해 유의미한 것과 무의미한 것이 서로의 몸을 반쯤 삼켜버린 모호한 상태를 드러낸다. 그러므로 그의 그림에서 물질화된 시간은 어떤 자극을 유발하여 기억에 남거나 아름다운 순간과 같이 특정하게 남겨진 시간이라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작가는 그 시간 이후에 온전히 보조되지 않고 수정, 겹침, 삭제, 첨가가 일어나는 변화의 순간을 받아들인다. 그에게 한 개인으로서 경험하는 선형적인 시간의 흐름은 무의미하다. 작가는 계속되는 변화의 시간을 마주하며 그것을 자신의 회화에 붙잡아 새롭게 복원해 내는 활동만 남기려 한다. 우리에겐 지나간 것과 다가오는 것이 만날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하며, 그 위에 자신의 개별적 삶에 기인하지만 그것에서 한참 벗어난 별개의 세상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무작위적인 것 같지만 차곡차곡 쌓여 나가고 있으며, 이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시간과도 다르지 않다.
박경률은 그리기의 결과보다 그 행위 자체에 온전히 빠져들어 그 어떤 것도 의식하지 않는 순수한 붓질을 하나라도 더 만들어내고자 한다. 따라서 그가 말하는 ‘날마다 기쁘고 좋은 날’은 그가 삶의 순간으로 그리면서 살아가는 순수한 몰입의 시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 그리는 것은 특별한 행위가 아니라, 한번의 붓질이 하나의 현존재로 나타나게 하는 일이다. 이는 지루하고 평범한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나 반짝이는 한 조각의 물질들로 이루어진 회화로 펼쳐진다. 결국 이번 전시에서 그는 복잡하고 무겁지 않은 가벼운 그리기의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박경률의 회화는 온전히 붓끝의 움직임을 통해 비로소 생성되는 물질 그 자체로 남으려 하는 의도에 한 발 더 다가서려 한다. ‘나’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시선으로 그의 그림을 충분히 눈에 담길 바란다. 그런 후 서서히 익숙해지며 드러나는 존재들을 하나씩 채집하여 이리저리 보고 즐길 수 있다면, 이전과는 달라진 눈을 통해 ‘그저 그리기’의 본질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ㅣ 박경률(b. 1979)은 회화의 역사를 통해 구축되어 온 방법론을 되짚어보며 ‘무엇이 회화가 되는가?’라는 화두를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왔다. 주요 개인전으로 《네시》(2023, 백아트 서울, 서울), 《환상 한 조각》(2021,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Tense》(2020, 두산갤러리 뉴욕, 뉴욕), 《왼쪽회화전》(2020, 두산갤러리, 서울), 《On Evenness》(2018, Lungley Gallery, 런던) 등이 있다. 또한 《SeMA 앤솔러지: 열 개의 주문》(2023, 북서울미술관, 서울), 《경계 위의 탐험》(2022, 지갤러리, 서울), 《웃,음-이것은 비극일 필요가 없다》(2021,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Art Plant Asia: 토끼방향오브젝트》(2020, 덕수궁, 서울), 《그림, 그리다》(2020, 경기도미술관, 안산),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2018년 18회 송은미술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작가 | 박경률 |
전시장 | 페리지갤러리 (PERIGEE GALLERY, ペリジー・ギャラリー) |
주소 | 06716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 18 |
오시는 길 | 3호선 남부터미널역 5번 출구에서601m |
기간 | 2025.03.07(금) - 04.26(토) |
관람시간 | 10:30 - 18:00 *토요일 Break time 12:00-13:00 |
휴일 | 일요일, 공휴일, 12/31,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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