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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켄의 요괴

라이트

2025.02.20(목) - 03.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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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켄의 요괴》
염기남, 이민정, 이예주, 최재원
2025. 2. 20 (목) - 3. 9 (일)
라이트갤러리



어느 날, 산속을 걷던 누군가가 문득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그림자가 아닌, 안개 속에서 번지고 굴절되며 변형된 형상이었다. 그림자가 안개 속에서 거대하게 부풀어 오르고, 그 둘레를 무지갯빛 고리가 감싸는 현상. 자신이지만 자신이 아닌, 환영이지만 실재하는 모습. 이 현상은 ‘브로켄의 요괴’ (Brocken Spectre)라고 부른다.

‘브로켄의 요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물방울과 빛의 회절이 만들어내는 사건이다.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본 현상은 단순한 반영을 넘어서 차이의 패턴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도나 해러웨이는 동일성을 재현하는 ‘반영’과 달리, ‘회절’은 경계를 반복적으로 재형성하며 차이들이 얽히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세상을 외부에서 숙고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부에서 경험하고 관계 맺는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 이는 단순한 중첩이 아닌, 관계의 변형 속에서 지속적으로 조정되고 재구성되는 과정이다.

《브로켄의 요괴》는 무수히 많은 빛이 교차하는 장소다. 본 전시는 ‘브로켄의 요괴’를 하나의 은유로 삼는다. 이번 전시의 참여하는 4인의 작가 염기남, 이민정, 이예주, 최재원은 각자의 감각과 경험을 ‘빛’을 통해 구현한다. 전시는 서로의 감각과 경험으로서의 빛이 각 매체와 맞물려 어떠한 형태의 (비)물질적 흔적으로 남겨지는지 살핀다. 그 과정에서 ‘라이트 갤러리’의 시공간은 어떠한 정동으로 조정되고 확장될 수 있을지 상상해 보고자 한다.



참여 작가 | 염기남, 이민정, 이예주, 최재원
기획 | 송효진
장소 | 라이트 갤러리 (서울시 용산구 이촌로 20, 2층)
일정 | 2025. 2. 20 (목) - 3. 9 (일)1- 7pm (월요일 휴무)
디자인 | 최재원
주최·주관 | 라이트 홍성윤 양민석 임솔몬
작가염기남, 이민정, 이예주, 최재원
전시장라이트
주소
04374
서울 용산구 이촌로 20, 2층
기간2025.02.20(목) - 03.09(일)
관람시간13:00-19:00
휴일월요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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