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토요일부터 김선우작가가 후원하는 도도그랜트의 최종선정 작가 2인의 전시 '열두시와 열두시'가 시작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전시명: 열두시와 열두시
일정: 2024.12. 14(토)-2024.12.29(일)
시간: 13:30~18:30 (월요일, 화요일 휴무)
참여작가: 김재연, 배지인
서문: 박소호
디자인: 김샬
후원: 김선우
주관 주최: 예술공간 의식주
장소: 서울시 서대문구 홍연길 80 2층, 예술공간 의식주
# 어두운 방
카메라와 사진의 기원은 ‘카메라 옵스큐라’라고 지칭되는 영사 기능의 기계장치로부터 시작되었다. 라틴어로 ‘어두운 방’을 의미하는 광학 장치이다. 현상과 인화의 과정을 거쳐 사물화된 인쇄물, 혹은 비사물의 디지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오늘날의 카메라와 사뭇 다르다. 이 장치는 어두운 방의 작은 구멍을 통해 소량의 빛이 들어오게 하고, 반대쪽 벽에 상을 맺히게 하는 원리로 작동된다. 하지만, 이 카메라 옵스큐라는 이미지를 고정하지 못한다. 방 외부의 빛이 사라지게 되면 이미지도 함께 휘발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 구조는 점차 발전되어 왔다. 이미지를 가둘 수 있는 필름과 센서가 포함된 카메라의 몸(body)과 시간의 길이와 빛의 양을 조절하는 렌즈가 결합된 구조로 나누어졌다. 이로인해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지나간 시간을 기록하고 빛을 고정하여 저장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최근, 이 사진은 많은 이들에게 보급되어 작은 스마트폰 속에서 가볍지만 잡히지 않는, 간편하지만, 쉬이 사라질 수 있는 이미지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 같지만, 다른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김재연 작가의 회화와 닮은 사진, 배지인 작가의 사진과 닮은 회화가 전시된다. 두 작가의 작업은 시간을 다루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머나먼 여정을 떠난 유년 시절을 돌이켜 보는 도구로써 인화된 사진을 다루거나, 카메라의 중요한 기능인 빛과 시간을 조절하고 고정하는 방식에 대한 물음으로 카메라를 다룬다. 그렇기에 이 두 작가는 같지만 다른, 다르지만, 같은 영역을 교차한다. 우선, 김재연의 작업은 촬영에서 현상을 거쳐 인화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진 매체의 방법론에 변칙을 가한다. 선명한 기록보다는 흐릿하고 흐트러진 이미지, 잔상과 그림자에 초점을 맞춘다. 시아노 타입이라는 기법을 사용하여 가능성을 내포한 이미지, 시작과 끝을 동시에 담은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카메라에 포착되는 대상 자체가 아니라, 빛과 필름, 그리고 피사체의 관계가 만들어내는 우연하고 우발적인 결과를 유도한다. 그는 이것을 실패한 사진이라 칭한다. 그의 작업에서 주로 언급하는 이 ‘실패한 사진'은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통로의 명칭이나, 은유와 비유가 깃든 문학적 화면을 지칭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화면에는 끝과 시작이 머무는 단어들, 빛, 별, 윤슬, 물결 등 특정할 수 없는 시간이 깃들어 있다. 한편, 작가 배지인의 화면은 유년 시절에서 출발하고 있다. 회상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휘발된 나'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열두 살 이전에 빛바랜 사진들을 통해 자신의 원형과 시작점을 탐구한다. 고착되지 않은 언어, 능숙하지 않은 대화, 급작스레 겪을 수 있는 사건과 사고를 체험하는 유년 시절의 사진들은 불안정한 시간이자 장소로써 자신의 원형을 어루만진다. 자신이 태어난 곳을 향해 죽음을 맞이하는 야생의 동물과 같이 귀소본능에 담겨있는 정체성과 근원에 대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기억은 단순히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지속적인 종합이라 이야기했던 베르그송의 말처럼 그의 화면에는 끊어진 시간의 연대를 연결하고자 하는 고된 수행이 녹아있다. (전시 서문 중에서)
전시명: 열두시와 열두시
일정: 2024.12. 14(토)-2024.12.29(일)
시간: 13:30~18:30 (월요일, 화요일 휴무)
참여작가: 김재연, 배지인
서문: 박소호
디자인: 김샬
후원: 김선우
주관 주최: 예술공간 의식주
장소: 서울시 서대문구 홍연길 80 2층, 예술공간 의식주
# 어두운 방
카메라와 사진의 기원은 ‘카메라 옵스큐라’라고 지칭되는 영사 기능의 기계장치로부터 시작되었다. 라틴어로 ‘어두운 방’을 의미하는 광학 장치이다. 현상과 인화의 과정을 거쳐 사물화된 인쇄물, 혹은 비사물의 디지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오늘날의 카메라와 사뭇 다르다. 이 장치는 어두운 방의 작은 구멍을 통해 소량의 빛이 들어오게 하고, 반대쪽 벽에 상을 맺히게 하는 원리로 작동된다. 하지만, 이 카메라 옵스큐라는 이미지를 고정하지 못한다. 방 외부의 빛이 사라지게 되면 이미지도 함께 휘발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 구조는 점차 발전되어 왔다. 이미지를 가둘 수 있는 필름과 센서가 포함된 카메라의 몸(body)과 시간의 길이와 빛의 양을 조절하는 렌즈가 결합된 구조로 나누어졌다. 이로인해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지나간 시간을 기록하고 빛을 고정하여 저장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최근, 이 사진은 많은 이들에게 보급되어 작은 스마트폰 속에서 가볍지만 잡히지 않는, 간편하지만, 쉬이 사라질 수 있는 이미지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 같지만, 다른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김재연 작가의 회화와 닮은 사진, 배지인 작가의 사진과 닮은 회화가 전시된다. 두 작가의 작업은 시간을 다루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머나먼 여정을 떠난 유년 시절을 돌이켜 보는 도구로써 인화된 사진을 다루거나, 카메라의 중요한 기능인 빛과 시간을 조절하고 고정하는 방식에 대한 물음으로 카메라를 다룬다. 그렇기에 이 두 작가는 같지만 다른, 다르지만, 같은 영역을 교차한다. 우선, 김재연의 작업은 촬영에서 현상을 거쳐 인화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진 매체의 방법론에 변칙을 가한다. 선명한 기록보다는 흐릿하고 흐트러진 이미지, 잔상과 그림자에 초점을 맞춘다. 시아노 타입이라는 기법을 사용하여 가능성을 내포한 이미지, 시작과 끝을 동시에 담은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카메라에 포착되는 대상 자체가 아니라, 빛과 필름, 그리고 피사체의 관계가 만들어내는 우연하고 우발적인 결과를 유도한다. 그는 이것을 실패한 사진이라 칭한다. 그의 작업에서 주로 언급하는 이 ‘실패한 사진'은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통로의 명칭이나, 은유와 비유가 깃든 문학적 화면을 지칭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화면에는 끝과 시작이 머무는 단어들, 빛, 별, 윤슬, 물결 등 특정할 수 없는 시간이 깃들어 있다. 한편, 작가 배지인의 화면은 유년 시절에서 출발하고 있다. 회상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휘발된 나'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열두 살 이전에 빛바랜 사진들을 통해 자신의 원형과 시작점을 탐구한다. 고착되지 않은 언어, 능숙하지 않은 대화, 급작스레 겪을 수 있는 사건과 사고를 체험하는 유년 시절의 사진들은 불안정한 시간이자 장소로써 자신의 원형을 어루만진다. 자신이 태어난 곳을 향해 죽음을 맞이하는 야생의 동물과 같이 귀소본능에 담겨있는 정체성과 근원에 대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기억은 단순히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지속적인 종합이라 이야기했던 베르그송의 말처럼 그의 화면에는 끊어진 시간의 연대를 연결하고자 하는 고된 수행이 녹아있다. (전시 서문 중에서)
작가 | 김재연, 배지인 |
전시장 | 예술공간 의식주 (the necessaries, アートスペース衣食住) |
주소 | 03695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80 201호 |
기간 | 2024.12.14(토) - 29(일) |
관람시간 | 13:30-18:30 |
휴일 | 월요일, 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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