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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ing Korea: Cut Pieces

더 윌로

2024.12.08(일) - 2025.01.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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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개요>

전시제목: 《Walking Korea: Cut Pieces》
큐레이터: 임수영
협업: 폴 살로펙(Paul Salopek)
참여작가: 김옥선, 김영래, 손현선, 알렉산더 우가이, 전진경, 차지량
일자: 2024년 12월 8일(일) – 2025년 1월 5일(일)
일시: 11:00 – 18:00 (매주 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
장소: 더 윌로(The WilloW, 서울시 동대문구 고산자로36길 38, 2층)
웹사이트: thewillow195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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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더 윌로는 오는 12월 8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협력 기획전 《Walking Korea: Cut Piece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퓰리처상 수상 저널리스트이자 내셔널 지오그래픽 펠로우인 폴 살로펙(Paul Salopek)이 11년 넘게 인류의 발자취와 이주의 역사를 걸음으로 기록해 온 Out of Eden Walk 프로젝트에서 출발한다. ‘느린 저널리즘’의 실천으로 2013년 1월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된 이 여정은 현재도 진행 중이며, 올해 7월부터 살로펙은 인천항부터 부산, 그리고 일본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대륙의 테두리(Asia Rim)를 걷고 있다.

독립기획자 임수영이 살로펙과 협업해 기획한 《Walking Korea: Cut Pieces》는 횡단의 여정을 저널리즘이 아닌 전시의 언어로 해석하고 서술하기를 시도하며, 여섯 명의 국내외 작가(김옥선, 김영래, 손현선, 알렉산더 우가이, 전진경, 차지량)들의 작업을 소개한다. 전시는 함께 걷는 여정을 '가위질'에 비유한다. 대륙을 관통하며 성실하게 시간과 대지를 오려내는 움직임, 그리고 ‘앞’을 향해 가는 길목에서 마주한 개인과 공동체의 삶에 깊숙이 침투해 이를 글로 소통하는 방식은 끊임없이 날과 날을 교차시키는 과정으로, 예술 하는 사람들의 실천과도 닮아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주변으로 밀려 나간 사회의 지형도를 섬세하게 도려내 조명하거나 허구적 서사를 통해 시간의 층위를 가위질하고, 도구의 기능을 잘라내어 어색한 것들과 조합해 보며, 현실에 베인 상처에 집중해 본다.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 매체로 오려 낸 시간과 이야기, 공동체의 형태는 쉼 없이 이주하는 물류와 자본의 통로인 경동 시장에 위치한 ‘더 윌로’에서 하나의 지형을 이룬다. 전시는 울퉁불퉁한 이 지형의 윤곽을 더듬으며 같이 걷고, 길 잃으며, 잠시 멈추어 서 보길 제안한다.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발신인은 미셸이었다. 그간 잠잠했던 우리의 대화창에서 미셸은 폴에 대해, 정확히는 저널리스트인 폴이 11년 남짓한 시간 동안 인류의 발자취, 이주의 역사를 좇아 걷고 있음을 설명했다. 꼬박 2년 반 동안 중국을 두 발로 횡단한 그가 곧 인천을 통해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라는 계획도 덧붙이며. 미셸과 나는 서로에게 물었다. 이 여정을 저널리즘이 아닌 전시의 언어로 서술할 수 있을까. 그로부터 몇 개월 후, 우리는 더위로 무섭게 달아올랐던 여름에 단양과 대구 인근을 걸었다. ‘우리’는 때론 나와 폴, ‘워킹 파트너’라고 불리는 그의 동행자와 몇 명의 참여 작가이기도 했고, 때론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전시의 협력자들이기도 했다. 날씨. 도로 상황. 신체 컨디션. 통제할 수 없는 환경에 기대어 내딛는 걸음과 걸음 사이로 이야기와 침묵이 교차하고 만났다. “ – 전시 서문 중


작가 및 작품 소개:

• 김옥선: 김옥선은 지난 20년간 여성, 국제결혼 커플, 제주 거주하는 이방인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왔다. 그의 사진은 중심이 아닌 주변을 돌아보는 시선, 대상으로 향한 시선을 가지며, 미묘한 상황 포착과 절제, 특유의 디테일을 특징으로 한다. 김옥선의 작업은 국립현대미술관, 리움삼성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국내미술관과 PS1/MOMA를 비롯하여 첼시, 휴스턴, 산타바바라 미술관과 동경도사진미술관 등의 미술관에서 전시된 바 있다. 《Walking Korea: Cut Pieces》에서 작가는 2023년부터 지속해 온 <인터뷰>(2024) 프로젝트를 다채널 영상으로 구성한 신작을 소개한다. 1930, 40년대 태어나 일본 식민지와 한국 전쟁, 엄혹한 정치적 탄압의 시기를 통과하며 세계의 경계–국적, 젠더, 성적 지향–를 넘나든 세 여성의 삶을 돌아보는 작업을 자신의 삶과 엮어낸다.

• 김영래: 김영래는 현재 서울에서 활동 중인 한국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자 내셔널 지오그래픽 탐험가로 인간, 문화, 환경의 교차점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미주리대학교 저널리즘 스쿨에서 포토저널리즘 학위를 받았으며, 시카고 트리뷴과 시티 뷰로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뉴욕 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며 활동하고 있다. 《Walking Korea: Cut Pieces》에서 처음 작가로 참여하는 그는 세대를 가로지르는 트라우마, 상처, 그리고 회복의 순환을 자연을 추상화한 사진 설치연작 <뿌리>(2024)를 통해 선보인다.

• 손현선: 손현선은 사물과 세계의 본질을 가능한 한 온전히 ‘보고’ 느끼는 일과, 동시에 보이지 않지만 몸으로 감지되는 추상적 감각의 다양한 상태를 시각적으로 그려내는 작업에 몰두해 왔다. 작가는 회화의 연장선에서 불완전한 시감각의 세계를 말하고 듣고 쓰고 만지는 등 다양한 접촉감각을 통해 확장하고 있다. 손현선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평면 조형을 전공하고, 《에너지의 영역》(오퍼센트, 2022), 《빛 불 짓》(에이라운지, 2021)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뒷모습》(프라이머리 프랙티스, 2024)을 비롯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Walking Korea: Cut Pieces》에서 손현선은 땅과 접촉하고 협업하는 지팡이의 형태, 기능, 존재에 주목하며 전시 기간 동안 경동시장을 걷고 탐색하며 발견한 사물들을 활용해 지팡이를 제작하고, 이 과정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 알렉산더 우가이: 알렉산더 우가이는 고려인 3세로 개인과 집단의 이야기, 이주의 역사, 과거로부터 파생되는 향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장소를 사진과 영상, 콜라주로 담는다. 2000년대에는 구소련 시대에 생산된 8밀리 또는 16밀리 카메라로 ‘시네마-오브제’ 단편 시리즈를 제작했고, 2017년부터는 핀홀 카메라의 원리를 활용한 장치 ‘옵스쿠라톤obscuraton’을 직접 제작하여 역사적 또는 이념적으로 중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시공간의 연속체를 담아내는 시리즈 작업을 하고 있다. 《Walking Korea: Cut Pieces》에서는 자신의 가족사와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AI로 가공한 <알 수 없는 귀향(Unknown Return)> (2022) 연작과 영상 <셀 수 없이 많은(More then one hundred times)>(2020)을 선보인다.

• 전진경: 전진경은 사회 현장에 밀착하여 사회 고발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이자 활동가이다. 빈 공장에서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점거예술을 기획하고 그들과 지속적인 연대로 농성천막 드로잉 작업을 진행했다. 《Walking Korea: Cut Pieces》에서는 해고노동자 아내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2021년부터 지금까지 지속해 오고 있는 <신체의 근육으로 버티는 힘>과 <등산이 나를 살렸어>를 주제로 한 작업의 일부를 소개한다. 이 연작은 ‘견디는 힘은 정신력이 아닌 근육에서 온다’라는 메시지를 탐구한다.

• 차지량: 차지량은 개인과 시스템 사이의 미디어를 활용하여 스스로가 온전한 개인으로 자리할 수 있는 방식에 관한 작업을 이어왔다. 국내외 다양한 환경에서 머무르며 시간을 보냈고, 개인이 경험한 여러 시공간의 기억을 소리와 빛으로 공유한 영상 설치 작품인 〈BGM〉(2018)과 〈떠나려는 사람만이 모든 것을 본다 (Only people who decided to leave, can see everything)〉(2019)등을 발표했다. 최근 ‘Living Room’모임(2023~)과 〈보이는 모든 것에 무지개가 있는 것처럼 (Like everything being seen has a bow)(2024) 공연과 전시를 진행하며 초개인적인 꿈을 사람들과 함께 떠올리고 있다. 이번 전시 《Walking Korea: Cut Pieces》에서는 인구소멸 현상을 겪고 있는 지역에서 빈집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머물렀던 ‘내세(川世) 마을’에서 작가가 하루하루 기록한 느린 그림과 느린 음악인 〈내세 (After Life)〉(2020)를 상영한다.

폴 살로펙 및 Out of Eden Walk 소개:
아웃 오브 에덴 워크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탐험가이자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 폴 살로펙이 전 세계를 걸으며 인류 조상들의 고대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글로벌 스토리텔링 프로젝트다. 2013년 1월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된 그의 38,000킬로미터에 걸친 다년간의 오디세이는 남미 끝자락에서 끝날 예정이다. 2024년 7월, 살로펙은 인천항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을 거쳐 '아시아 림' 여정을 시작했다. 살로펙은 Out of Eden Walk와 연계한 전시를 현지 기획자 또는 미술 기관과 협력해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횡단을 마무리하며 NYU대학의 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Shanghai와 함께 《Walking China: Stories yet to be told》(2023. 5. 20 – 8. 12)를 개최했다.

웹사이트 |
Nonprofit: https://www.outofedenwalknonprofit.org
National Geographic storytelling site: www.outofedenwalk.com


기획자 소개:
임수영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연구와 국제교류 전시를 기획한다. 캠브리지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런던대 코톨드 인스티튜트 오브 아트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서울대와 경희대에 출강하고 있다.


더 윌로(The WilloW) 소개:
더 윌로는 제기동 경동시장 한복판에 위치한 크리에이티브 스페이스(Creative Space)이다. 더 윌로가 위치한 건물은 경동시장이 형성된 1960년보다도 5년 앞선 1955년에 사료를 비축할 창고 목적으로 세워졌으며, 2024년 현재까지 69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한편 1960년 문을 연 경동시장은 서울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전통시장으로, 농수산물, 청과물뿐 아니라 다양한 약재를 판매하는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60여 년의 장소성을 지닌 전통시장 속 크리에이티브 스페이스라는 지리적 특성에서 드러나듯, 더 윌로는 상충하는 요소들 사이의 충돌 지점에 주목하며, 감각적인 믹스 앤 매치(Mix and Match)를 추구한다. 작업이 기존 맥락과 놓였을 때 새로운 시각으로 읽힐 수 있는 구성과 배치를 고민하고, 이질적인 요소들의 조합 및 다양한 형식적 실험을 지지한다.

웹사이트 | http://thewillow1955.com/
작가김옥선, 김영래, 손현선, 알렉산더 우가이, 전진경, 차지량
전시장더 윌로 (The WilloW, ザ・ウィロウ)
주소
02571
서울시 동대문구 고산자로 36길 38, 2층
오시는 길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1번 출구에서 도보 4분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2번 출구에서 도보 7분
기간2024.12.08(일) - 2025.01.05(일)
관람시간11:00-18:00
휴일월요일, 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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