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진 개인전
《흔적의 흔적》
일시 : 2024. 11. 8 (금) – 12. 1 (일)
장소 : 아트스페이스 보안3
운영시간 : 12:00 –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Wonjin Kim Solo Exhibition
A Vestigial Trace Study
Date : 8. Nov. 2024 – 1. Dec. 2024
Venue : ARTSPACE BOAN 3
Hours : 12PM – 6PM
Closed on Mondays
Free Admission
크레딧
주최/주관 : 김원진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본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4년도 청년예술가도약지원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Artist : Wonjin Kim
Grants from Arts Counci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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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의 흔적 (A Vestigial Trace Study)
김원진
<흔적의 흔적 (A Vestigial Trace Study)>은 음성언어와 이를 발화하는 신체적 메커니즘, 특히 조음근육의 작동 방식과 그에 따른 발화 방식의 다양성을 시각적으로 탐구한 기록이다. 다양한 언어는 그 언어를 발화하는 신체적 구조, 조음기관의 미세한 움직임과 이를 어떻게 자극하고 움직이느냐에 따라 형성되고 변화한다. 이는 문화적, 지역적 차이에 따라 달라지며, 이러한 차이로 인해 각 언어의 발음 방식과 음성적 특성이 구분된다. 목젖은 발음할 때 공기의 흐름을 조절하고 음성을 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인간은 목젖을 발달시킨 유일한 종으로, 이를 통해 발음의 미세한 조정이 가능하다는 연구가 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목젖이 없어도 언어활동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연구 결과도 함께한다. 이는 복잡한 언어 생성이 신체적 구조에만 의한 것이 아니라, 조음근육을 어떻게 자극하고 사용하는가에 따라 다르며, 그와 동시에 뇌의 신경망과 같은 더 복합적인 신경적 메커니즘에 의존한다는 점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우리의 목젖은 언어능력의 부속기관으로서, 언어능력과 더불어 인간을 다른 포유류와 구별하는 진화의 또 다른 표지자 일 수 있다는 지점’과 함께 이야기되는 ‘목젖이 언어 능력의 필수적인 요소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은 언어 생성 과정의 복잡성을 반영한다. 이러한 상반된 연구 결과와 내가 긴 시간 다양한 언어를 접하며 발음 구조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언어마다 다른 음성의 높이로 인해 입안에서 각기 다른 지점의 근육을 자극하는 것을 느꼈던 신체적 경험이 이 작업의 시작점이 되었다.
<이유의 흔적 (Echoes of Reason)>은 약 80여 개의 입체도형 그리고 이를 그려내는 160여개의 전개도가 작업의 드로잉이 된다. 각 전개도는 언어의 구조와 이를 사고하는 과정을 은유하며, 그 자체로 언어의 형식적 특징을 담고자한다. 구리(Cu)는 전도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금속으로, 음성의 전달 및 신체적 움직임의 연속성을 드러낸다. 또한 구리는 산화 과정에서 표면이 변화하는 특성을 지니는데, 이로 언어가 변형되고 재구성되는 과정과 하나의 인간과 하나의 문화 속에서도 시간에 따라 변이함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자 하였다. 이러한 구리의 전개도는 완전하게 접히지 않은 상태로 공간에 놓여, 언어가 고정된 체계가 아니라, 발화 상황과 맥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 속에 놓여짐을 나타내었다. 언어 사고는 단순한 규칙적 구조가 아니라, 그 안에서 다양한 변형과 조합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생성해 나간다. 입체 전개도가 접히고 펼쳐지는 과정과, 같은 입체구조라도 전개도의 펼치는 지점을 설정하는 것이 달라질 때마다 변화하는 모습은 나에게 언어가 완벽하게 닫힌 체계가 아니라, 해석의 다양성을 지님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언어는 머릿속에서 다양한 개념을 결합하고, 상황에 따라 그 구조가 변화한다. 이러한 언어사고 과정은 전개도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지닌 상태를 통해, 다층적 구조로 뻗어간다.
진동은 음성언어의 핵심 요소이다. 발화는 조음기관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에 의존하여 소리가 생성되고 조정되어, 공기 중의 진동을 통해 우리의 고막을 진동하며 돌아온다. 각 전개도의 중심에는 스프링에 연결된 진동 모터가 설치되어, 이는 실리콘 피부로 덮여 진동에 의해 미세하게 흔들린다. 진동 모터는 각기 다른 진동 패턴과 진동의 진폭차이 그리고 진동추의 무게차이 등을 통해 발화 방식의 차이를 나타낸다. 실리콘 덩어리는 목젖의 역할을 시각적으로 상징하며, 발음과 떨림이 언어와 신체적 메커니즘의 관계를 보여준다.
<흔적의 흔적 (A Vestigial Trace Study)>에서는 목젖이 인간과 동물의 언어 능력을 구분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다루면서도, 목젖이 없어도 언어활동에 큰 지장이 없다는 연구 결과를 포함하여, 언어와 신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언어는 그 자체로 유동적이며, 그 발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차이와 오류는 순간으로 이뤄진 기이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입체 전개도와 진동 모터, 그리고 실리콘 덩어리는 이러한 언어와 신체, 그리고 언어 사고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시각적으로 탐구하는 장치로 사용된다. 나는 이를 통해 언어와 신체의 상호작용, 그리고 인간의 언어사고 과정이 어떻게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탐구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이와 오류를 아름다움으로 읽는 순간을 지금의 공간에 기록한다.
《흔적의 흔적》
일시 : 2024. 11. 8 (금) – 12. 1 (일)
장소 : 아트스페이스 보안3
운영시간 : 12:00 –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Wonjin Kim Solo Exhibition
A Vestigial Trace Study
Date : 8. Nov. 2024 – 1. Dec. 2024
Venue : ARTSPACE BOAN 3
Hours : 12PM – 6PM
Closed on Mondays
Free Admission
크레딧
주최/주관 : 김원진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본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4년도 청년예술가도약지원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Artist : Wonjin Kim
Grants from Arts Counci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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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의 흔적 (A Vestigial Trace Study)
김원진
<흔적의 흔적 (A Vestigial Trace Study)>은 음성언어와 이를 발화하는 신체적 메커니즘, 특히 조음근육의 작동 방식과 그에 따른 발화 방식의 다양성을 시각적으로 탐구한 기록이다. 다양한 언어는 그 언어를 발화하는 신체적 구조, 조음기관의 미세한 움직임과 이를 어떻게 자극하고 움직이느냐에 따라 형성되고 변화한다. 이는 문화적, 지역적 차이에 따라 달라지며, 이러한 차이로 인해 각 언어의 발음 방식과 음성적 특성이 구분된다. 목젖은 발음할 때 공기의 흐름을 조절하고 음성을 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인간은 목젖을 발달시킨 유일한 종으로, 이를 통해 발음의 미세한 조정이 가능하다는 연구가 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목젖이 없어도 언어활동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연구 결과도 함께한다. 이는 복잡한 언어 생성이 신체적 구조에만 의한 것이 아니라, 조음근육을 어떻게 자극하고 사용하는가에 따라 다르며, 그와 동시에 뇌의 신경망과 같은 더 복합적인 신경적 메커니즘에 의존한다는 점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우리의 목젖은 언어능력의 부속기관으로서, 언어능력과 더불어 인간을 다른 포유류와 구별하는 진화의 또 다른 표지자 일 수 있다는 지점’과 함께 이야기되는 ‘목젖이 언어 능력의 필수적인 요소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은 언어 생성 과정의 복잡성을 반영한다. 이러한 상반된 연구 결과와 내가 긴 시간 다양한 언어를 접하며 발음 구조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언어마다 다른 음성의 높이로 인해 입안에서 각기 다른 지점의 근육을 자극하는 것을 느꼈던 신체적 경험이 이 작업의 시작점이 되었다.
<이유의 흔적 (Echoes of Reason)>은 약 80여 개의 입체도형 그리고 이를 그려내는 160여개의 전개도가 작업의 드로잉이 된다. 각 전개도는 언어의 구조와 이를 사고하는 과정을 은유하며, 그 자체로 언어의 형식적 특징을 담고자한다. 구리(Cu)는 전도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금속으로, 음성의 전달 및 신체적 움직임의 연속성을 드러낸다. 또한 구리는 산화 과정에서 표면이 변화하는 특성을 지니는데, 이로 언어가 변형되고 재구성되는 과정과 하나의 인간과 하나의 문화 속에서도 시간에 따라 변이함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자 하였다. 이러한 구리의 전개도는 완전하게 접히지 않은 상태로 공간에 놓여, 언어가 고정된 체계가 아니라, 발화 상황과 맥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 속에 놓여짐을 나타내었다. 언어 사고는 단순한 규칙적 구조가 아니라, 그 안에서 다양한 변형과 조합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생성해 나간다. 입체 전개도가 접히고 펼쳐지는 과정과, 같은 입체구조라도 전개도의 펼치는 지점을 설정하는 것이 달라질 때마다 변화하는 모습은 나에게 언어가 완벽하게 닫힌 체계가 아니라, 해석의 다양성을 지님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언어는 머릿속에서 다양한 개념을 결합하고, 상황에 따라 그 구조가 변화한다. 이러한 언어사고 과정은 전개도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지닌 상태를 통해, 다층적 구조로 뻗어간다.
진동은 음성언어의 핵심 요소이다. 발화는 조음기관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에 의존하여 소리가 생성되고 조정되어, 공기 중의 진동을 통해 우리의 고막을 진동하며 돌아온다. 각 전개도의 중심에는 스프링에 연결된 진동 모터가 설치되어, 이는 실리콘 피부로 덮여 진동에 의해 미세하게 흔들린다. 진동 모터는 각기 다른 진동 패턴과 진동의 진폭차이 그리고 진동추의 무게차이 등을 통해 발화 방식의 차이를 나타낸다. 실리콘 덩어리는 목젖의 역할을 시각적으로 상징하며, 발음과 떨림이 언어와 신체적 메커니즘의 관계를 보여준다.
<흔적의 흔적 (A Vestigial Trace Study)>에서는 목젖이 인간과 동물의 언어 능력을 구분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다루면서도, 목젖이 없어도 언어활동에 큰 지장이 없다는 연구 결과를 포함하여, 언어와 신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언어는 그 자체로 유동적이며, 그 발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차이와 오류는 순간으로 이뤄진 기이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입체 전개도와 진동 모터, 그리고 실리콘 덩어리는 이러한 언어와 신체, 그리고 언어 사고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시각적으로 탐구하는 장치로 사용된다. 나는 이를 통해 언어와 신체의 상호작용, 그리고 인간의 언어사고 과정이 어떻게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탐구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이와 오류를 아름다움으로 읽는 순간을 지금의 공간에 기록한다.
작가 | 김원진 |
전시장 | 아트스페이스 보안 (アートスペース・ボアン, ARTSPACE BOAN) 3 |
주소 | 03044 서울 종로구 효자로 33 |
오시는 길 | 지하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453m |
기간 | 2024.11.08(금) - 12.01(일) |
관람시간 | 12:00-18:00 |
휴일 | 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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