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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리, 하얀 밤

예술공간 의식주

2024.10.16(수) -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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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리, 하얀 밤>

작가: 박해선
기획 및 글: 박소호
디자인: 박소호
설치협력: 김진아
일정: 2024.10.16(수)-2024.10.27(일)
라운드 테이블: 2024.10.26. 토요일
** (신청링크 및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지됩니다)
장소: 서울시 서대문구 홍연길 80 2층, 예술공간 의식주
시간: 13:30~18:30 (월요일, 화요일 휴무)
주관•주최: 예술공간 의식주
후원: 서울문화재단 2024년 창작예술공간지원사업

*별도의 오프닝은 없습니다.
*주차공간이 협소하여 인근 공영 주차장이나, 모두의 주차장 앱을 이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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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전문은 프로필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 쓰러지지 않기 위한 몇 가지 방식들을 드러낸다. 이들은 모두 일정하게 관계되어 있으며 연결되어 있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부딪침과 맞닿음, 맞잡음은 소란과 소음, 굉음을 내지 않는다. 바람을 통과하게 하고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일인칭으로 침투한 사건에 빛을 통과하게 하여 모두에게 깃든 그림자의 시간을 엮어내게 한다. 모든 이들에게 드리워진 어둠의 시간을 뭉치게 하여 하나의 이야기 덩어리로 모이게 한다. 이곳에는 특정되었던 단편들이 모여 큰 염원을 만들어내는 이야기의 바다가 펼쳐지고 있다.

# 공평한 어둠
빛은 모든 곳에 닿지 못한다. 더불어 빛을 쫓는 우리의 눈은 공평하지 못하다. 구별하고 선별하고, 선택한다. 환경에 의해 사라지거나, 큰 사건으로 인해 가려져 그림자를 드리우게 한다. 하지만, 어둠은 모든 곳에 자리하고 있다. 어둠이 자리하지 않는 곳, 자리할 수 없는 곳은 없다. 그 모든 곳에 마땅한 배경이 되어 언제든 많은 것들을 어둠으로 편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머금고 있다. 어둠의 입장에서 빛은 기이한 현상이다. 빛에 의해 나아가는 우리의 눈 또한 기묘한 현상이다. 우리가 가진 두 눈은 언제나 한 방향으로 흐를 수밖에 없기에 시야의 뒤안길을 살펴보지 못한다. 해선은 이번 작업을 통해 마땅한 어둠과 소박한 그림자들이 만들어내는 현상과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다. 그들은 하나의 씨앗이며, 이야기의 시작이다. 어떠한 특정한 계기와 사고에 의해 발현된 시작의 장소이며, 차마 이름 부르지 못한 잠재된 어둠이다. 이번 작업에서 해선은 사소한 것, 사라지는 것들에게 빛을 가하고 손길을 내어준다기보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작은 그늘과 그들의 영토에 마땅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어둠 속으로 관객의 발길을 유도한다. 사라짐을 내재하고 있는 너와 나의 시간을 애달파하면서 견고하게 지탱할 수 있는 몇 가지 장면과 형태를 나열했다. 어둠과 빛을 나누는 것, 이곳과 저곳을 구별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일종의 염원이다. 진동과 울림이 가득한 이곳에서 서로 붙어있고 지탱할 수 있는 무진의 시간을 복원하는 일이다. 해선은 어둠은 결핍이 아닌,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공평한 공간이라 말하고 있다. 그에게 어둠은 짙은 흑색이라기보다 한없이 포근한 드넓은 백색이다.
작가박해선
전시장예술공간 의식주 (the necessaries, アートスペース衣食住)
주소
03695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80 201호
기간2024.10.16(수) - 27(일)
관람시간13:30-18:30
휴일월요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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