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갤러리는 최은혜의 개인전《Around the Middle》을 2024년 8월 23일부터 9월 25일까지 진행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진동으로부터 출발한다고 이야기한다. 전시 타이틀《Around the Middle》역시 실재하는 것과 내면으로 인식하는 것의 중간 지점,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혼합되는 이미지의 중간 지점쯤에서 포착한 조형적 요소들을 뜻한다.
전시는 작가가 직접 경험했던 공간의 잔상이나 자연의 순간적 인상을 내면의 기억과 주관적인 정서를 통해 변주하고 새로운 균형과 리듬감을 가진 회화적 언어로 재구성한 작업을 선보인다. 빛, 색채, 형태가 하나로 결합된 레이어는 자연적이거나 기하학적인 형태와 함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비표상적인 지각이 서로 관계하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구상과 추상의 중간 지점에서 다시 새롭게 생성된다.
전시《Around the Middle》을 통해 개인의 주관적 경험과 현상 너머 새로운 인식에 대한 최은혜 작가만의 함축적이고 관념적인 시도를 감각하길 기대한다.
Pipe Gallery presents Eunhyea Choi’s solo exhibition, 《Around the Middle》 from August 23 to September 25, 2024. The artist begins her work with the vibrations that arise between what is visible and invisible, between the material and the immaterial. The exhibition title, 《Around the Middle》signifies the point of intersection between what is real and what is perceived internally—a convergence of images blended within the flow of time, capturing formative elements at this median.
In this exhibition, Eunhyea Choi reinterprets the remnants of spaces she has personally experienced and the fleeting impressions of nature, reconfiguring them through her subjective emotions and memories. The resulting works are expressions of a newly balanced and rhythmic painterly language. Layers in which light, color, and form coalesce are interwoven with natural and geometric shapes. This amalgamation creates a relationship with imperceptible, non-representational perceptions, generating new forms that emerge in the middle ground between the seen and the unseen, the figurative and the abstract.
Through《Around the Middle》viewers are invited to sense the artist’s distinctive, conceptual approach as she explores new modes of perception, transcending individual subjective experiences and phenom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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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중간 그 어딘가
강정하 (금호미술관 선임 큐레이터)
고요함 속의 움직임
수평선(지평선)을 경계로 아련하게 펼쳐지는 하늘과 바다(땅), 투명한 창을 경계로 나누어지는 안과 밖의 풍경은 단편적 공간을 점차 입체화시키며 확장해 나간다. 낯설고도 신비로운 이 공간 속을 유유히 부유하며 존재를 드러내는 자연(산)과 사물(도형)의 형상들은 서로를 침범하지 않고 거리를 유지하기도 하고 만나서 중첩되고 교차하며 다양한 시공간의 층위를 형성하기도 한다. 여기서 은은하고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색채들은 공간 전체를 물들이며 눈에 보이는 형상뿐만 아니라 빛과 대기, 온도 등 눈으로 볼 수 없는 비물질적인 것까지 감각적으로 담아내며 물리적 공간을 넘어 지각과 심상을 자극하는 다차원적 공간을 구축한다. 이처럼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인 듯 보이는 초현실적 세계는 언뜻 고요해 보이지만 형상과 색채들은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반짝이고 움직이며 아득한 공간 속의 무한성을 드러내고 있다.
공간에 대한 그리고 공간을 통한 사유
공간이란 개념은 역사와 시간을 대체하면서 20세기 후반 중요한 이론적 화두로 등장한다. 이러한 공간적 전회(spacial turn)[1]즉, 공간에 대한 그리고 공간을 통한 사유는 동시대 예술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작가 최은혜는 공간 개념에 대한 관심과 탐구를 시작으로 삶에서 마주한 구체적 장소와 풍경에 대한 개인적 경험 그리고 이러한 공간, 장소, 풍경에 대한 이미지를 받아들이고 체화하는 사유의 과정을 통해 그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간다. 그는 일기를 쓰듯 매일매일 이미지를 수집하고 드로잉 한다. 집 주변 산책길에서 시선이 멈춘 곳, 레지던스 참여를 위해 머물렀던 아이슬란드에서 마주한 광활한 대자연의 풍경, 비행기 안에서 포착한 창밖의 하늘과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의 흔적 등이 작업의 자양분이 된다. 이러한 장면의 조각들을 사진과 드로잉으로 옮기고, 실제 모습과 선택적 기억이 함께 스며들고 내면의 감각을 사유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공간에 대한 경험, 내적인 공간의 기록 등은 캔버스라는 화면 안에 형태와 색채로 변환되어 등장한다. 작가는 대상의 연속되는 움직임의 과정에서 발견되는 색채를 구현하기 위해 밝고 옅은 빛깔의 파스텔 톤을 사용하게 된다. 구체적인 가시성을 넘어 비가시적인 발생의 차원을 가시화하는 색채는 차원성을 확장한다. 이처럼 세계가 그림이 된다는 것은 보이는 세계의 실재성을 넘어서는 것이다. 작가는 공간에 대한 그리고 공간을 통한 사유를 통해 또 다른 깊이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사이: 중간 그 어딘가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어떤 실재하는 것과 기억하는 것 사이, 중간 지점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가지 시간의 형태들을 공간에 재배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공(空), 간(間)은 빈 곳을 뜻함과 동시에 비어있는 사이를 말한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 안에서 실제와 기억 사이, 현실과 비현실 사이, 이것과 저것 사이를 탐색하며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이 사이의 틈새와 구조의 경계면을 드러내고자 한다. 여기서 사이 공간의 깊이와 층위를 만드는 통로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창문이다. <Layers of Landscape>(2024)와 <Around the Middle>(2024)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투명한 창은 안과 밖의 공간을 구분해 주는 경계이자 눈에 보이는 세계 너머 다른 세계로 인도하는 통로이다. 또한, 세계를 광경으로 바꾸는 하나의 도구인 거울로 자리하며 나와 너, 세계와 또 다른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를 비춘다. 창을 통해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 사물을 인식하는 범위를 넓혀주는 것처럼 작가는 이러한 장치를 통해 우리의 시선을 머물게 하고,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내어준다.
그렇다면 작가가 자신의 작업에서 공간과 함께 중요하게 언급하는 시간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공간은 눈에 보이는 틀이지만 시간은 그렇지 않다. 시간에게 공간은 캔버스이며, 시간은 공간 위에 그림을 그린다. <Midnight Reflections>(2024)은 작가의 주요한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작품 중 하나로 그가 말하는 사이 공간, 중간 지점에서 만들어지는 시간의 형태들이 기하학적 도형, 색채와 함께 배열되고 중첩되면서 시간성을 담아낸다. 여기서 ‘사이’는 공간적인 거리뿐만 아니라 시간을 말하는 것이다. 나아가 여정과 관계에 대한 의미까지 지닌다. 이처럼 시간은 공간 속의 대상들을 관통하고 있으며, 시간의 흔적들은 공간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흔적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속에도 자리한다.
이 외에도 공간과 빛, 그림자를 이용한 부조 형식의 회화 <Dialogue>(2024)와 <Variation of 7pm>(2024)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실제 빛의 움직임과 현상을 기반으로 한다. 캔버스 화면 위로 기하학적 형태의 오브제는 물성을 드러내고 빛에 따른 그림자의 형상은 가상의 채색으로 표현되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유도함과 작가의 확장된 예술 세계와 열린 태도를 보여준다.
보이는 것 너머
메를로-퐁티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은 서로 얽혀 있다고 보았다. 여기서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는 것에 관계된 것이되, 사물처럼 보이지는 않는 것(보이는 것의 실존 범주들, 보이는 것의 차원들, 그 비-형상적 지체 구조)이다[2]. 실제와 기억 사이, 그 중간 어딘가에 머물며 보이는 것 너머의 공간을 가시화하는 작가 최은혜의 작업은 언뜻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로 비추어 질 수 있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실제로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의 수많은 관계와 복잡한 구조를 떠올리게 함으로써 오히려 현실 세계를 더욱 더 깊이 있게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작가는 자신의 회화 속 공간이 많은 것들로 채워지기보다 비어 있고 열려 있음을 강조한다. 관람자 스스로가 개입하여 자유로이 보고 느끼고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내어 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가 바라는 것처럼 우리의 시선과 감각, 마음도 다층적 세계 안에 정지해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중이다.
[1] 서영채, 『풍경이 온다 (공간 장소 운명애)』(나무나무, 2019) 참조
[2] 장문정,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근대 광학과 빈 공간에 대한 철학적 시론』(대동철학회, 2014) 참조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진동으로부터 출발한다고 이야기한다. 전시 타이틀《Around the Middle》역시 실재하는 것과 내면으로 인식하는 것의 중간 지점,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혼합되는 이미지의 중간 지점쯤에서 포착한 조형적 요소들을 뜻한다.
전시는 작가가 직접 경험했던 공간의 잔상이나 자연의 순간적 인상을 내면의 기억과 주관적인 정서를 통해 변주하고 새로운 균형과 리듬감을 가진 회화적 언어로 재구성한 작업을 선보인다. 빛, 색채, 형태가 하나로 결합된 레이어는 자연적이거나 기하학적인 형태와 함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비표상적인 지각이 서로 관계하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구상과 추상의 중간 지점에서 다시 새롭게 생성된다.
전시《Around the Middle》을 통해 개인의 주관적 경험과 현상 너머 새로운 인식에 대한 최은혜 작가만의 함축적이고 관념적인 시도를 감각하길 기대한다.
Pipe Gallery presents Eunhyea Choi’s solo exhibition, 《Around the Middle》 from August 23 to September 25, 2024. The artist begins her work with the vibrations that arise between what is visible and invisible, between the material and the immaterial. The exhibition title, 《Around the Middle》signifies the point of intersection between what is real and what is perceived internally—a convergence of images blended within the flow of time, capturing formative elements at this median.
In this exhibition, Eunhyea Choi reinterprets the remnants of spaces she has personally experienced and the fleeting impressions of nature, reconfiguring them through her subjective emotions and memories. The resulting works are expressions of a newly balanced and rhythmic painterly language. Layers in which light, color, and form coalesce are interwoven with natural and geometric shapes. This amalgamation creates a relationship with imperceptible, non-representational perceptions, generating new forms that emerge in the middle ground between the seen and the unseen, the figurative and the abstract.
Through《Around the Middle》viewers are invited to sense the artist’s distinctive, conceptual approach as she explores new modes of perception, transcending individual subjective experiences and phenom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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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중간 그 어딘가
강정하 (금호미술관 선임 큐레이터)
고요함 속의 움직임
수평선(지평선)을 경계로 아련하게 펼쳐지는 하늘과 바다(땅), 투명한 창을 경계로 나누어지는 안과 밖의 풍경은 단편적 공간을 점차 입체화시키며 확장해 나간다. 낯설고도 신비로운 이 공간 속을 유유히 부유하며 존재를 드러내는 자연(산)과 사물(도형)의 형상들은 서로를 침범하지 않고 거리를 유지하기도 하고 만나서 중첩되고 교차하며 다양한 시공간의 층위를 형성하기도 한다. 여기서 은은하고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색채들은 공간 전체를 물들이며 눈에 보이는 형상뿐만 아니라 빛과 대기, 온도 등 눈으로 볼 수 없는 비물질적인 것까지 감각적으로 담아내며 물리적 공간을 넘어 지각과 심상을 자극하는 다차원적 공간을 구축한다. 이처럼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인 듯 보이는 초현실적 세계는 언뜻 고요해 보이지만 형상과 색채들은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반짝이고 움직이며 아득한 공간 속의 무한성을 드러내고 있다.
공간에 대한 그리고 공간을 통한 사유
공간이란 개념은 역사와 시간을 대체하면서 20세기 후반 중요한 이론적 화두로 등장한다. 이러한 공간적 전회(spacial turn)[1]즉, 공간에 대한 그리고 공간을 통한 사유는 동시대 예술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작가 최은혜는 공간 개념에 대한 관심과 탐구를 시작으로 삶에서 마주한 구체적 장소와 풍경에 대한 개인적 경험 그리고 이러한 공간, 장소, 풍경에 대한 이미지를 받아들이고 체화하는 사유의 과정을 통해 그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간다. 그는 일기를 쓰듯 매일매일 이미지를 수집하고 드로잉 한다. 집 주변 산책길에서 시선이 멈춘 곳, 레지던스 참여를 위해 머물렀던 아이슬란드에서 마주한 광활한 대자연의 풍경, 비행기 안에서 포착한 창밖의 하늘과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의 흔적 등이 작업의 자양분이 된다. 이러한 장면의 조각들을 사진과 드로잉으로 옮기고, 실제 모습과 선택적 기억이 함께 스며들고 내면의 감각을 사유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공간에 대한 경험, 내적인 공간의 기록 등은 캔버스라는 화면 안에 형태와 색채로 변환되어 등장한다. 작가는 대상의 연속되는 움직임의 과정에서 발견되는 색채를 구현하기 위해 밝고 옅은 빛깔의 파스텔 톤을 사용하게 된다. 구체적인 가시성을 넘어 비가시적인 발생의 차원을 가시화하는 색채는 차원성을 확장한다. 이처럼 세계가 그림이 된다는 것은 보이는 세계의 실재성을 넘어서는 것이다. 작가는 공간에 대한 그리고 공간을 통한 사유를 통해 또 다른 깊이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사이: 중간 그 어딘가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어떤 실재하는 것과 기억하는 것 사이, 중간 지점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가지 시간의 형태들을 공간에 재배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공(空), 간(間)은 빈 곳을 뜻함과 동시에 비어있는 사이를 말한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 안에서 실제와 기억 사이, 현실과 비현실 사이, 이것과 저것 사이를 탐색하며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이 사이의 틈새와 구조의 경계면을 드러내고자 한다. 여기서 사이 공간의 깊이와 층위를 만드는 통로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창문이다. <Layers of Landscape>(2024)와 <Around the Middle>(2024)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투명한 창은 안과 밖의 공간을 구분해 주는 경계이자 눈에 보이는 세계 너머 다른 세계로 인도하는 통로이다. 또한, 세계를 광경으로 바꾸는 하나의 도구인 거울로 자리하며 나와 너, 세계와 또 다른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를 비춘다. 창을 통해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 사물을 인식하는 범위를 넓혀주는 것처럼 작가는 이러한 장치를 통해 우리의 시선을 머물게 하고,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내어준다.
그렇다면 작가가 자신의 작업에서 공간과 함께 중요하게 언급하는 시간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공간은 눈에 보이는 틀이지만 시간은 그렇지 않다. 시간에게 공간은 캔버스이며, 시간은 공간 위에 그림을 그린다. <Midnight Reflections>(2024)은 작가의 주요한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작품 중 하나로 그가 말하는 사이 공간, 중간 지점에서 만들어지는 시간의 형태들이 기하학적 도형, 색채와 함께 배열되고 중첩되면서 시간성을 담아낸다. 여기서 ‘사이’는 공간적인 거리뿐만 아니라 시간을 말하는 것이다. 나아가 여정과 관계에 대한 의미까지 지닌다. 이처럼 시간은 공간 속의 대상들을 관통하고 있으며, 시간의 흔적들은 공간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흔적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속에도 자리한다.
이 외에도 공간과 빛, 그림자를 이용한 부조 형식의 회화 <Dialogue>(2024)와 <Variation of 7pm>(2024)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실제 빛의 움직임과 현상을 기반으로 한다. 캔버스 화면 위로 기하학적 형태의 오브제는 물성을 드러내고 빛에 따른 그림자의 형상은 가상의 채색으로 표현되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유도함과 작가의 확장된 예술 세계와 열린 태도를 보여준다.
보이는 것 너머
메를로-퐁티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은 서로 얽혀 있다고 보았다. 여기서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는 것에 관계된 것이되, 사물처럼 보이지는 않는 것(보이는 것의 실존 범주들, 보이는 것의 차원들, 그 비-형상적 지체 구조)이다[2]. 실제와 기억 사이, 그 중간 어딘가에 머물며 보이는 것 너머의 공간을 가시화하는 작가 최은혜의 작업은 언뜻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로 비추어 질 수 있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실제로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의 수많은 관계와 복잡한 구조를 떠올리게 함으로써 오히려 현실 세계를 더욱 더 깊이 있게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작가는 자신의 회화 속 공간이 많은 것들로 채워지기보다 비어 있고 열려 있음을 강조한다. 관람자 스스로가 개입하여 자유로이 보고 느끼고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내어 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가 바라는 것처럼 우리의 시선과 감각, 마음도 다층적 세계 안에 정지해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중이다.
[1] 서영채, 『풍경이 온다 (공간 장소 운명애)』(나무나무, 2019) 참조
[2] 장문정,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근대 광학과 빈 공간에 대한 철학적 시론』(대동철학회, 2014) 참조
작가 | 최은혜 |
전시장 | 파이프갤러리 (PIPE GALLERY, パイプギャラリー) |
주소 | 04400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21 2층, 3층 |
오시는 길 |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629m |
기간 | 2024.08.23(금) - 09.25(수) |
관람시간 | 10:00-18:00 |
휴일 |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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