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M은 2011년 이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임민욱의 갤러리 개인전 ≪Memento Moiré (메멘토 모아레)≫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세 개의 신작 회화 시리즈 및 이와 연계한 설치 작품으로 구성된다. 퐁피두 센터(파리), 구겐하임 미술관(뉴욕),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테이트 모던(런던) 등에 작품이 소장된 임민욱은 약 30년간 주요 미술관과 국제 비엔날레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현대미술가로 널리 알려져 왔다.
작가는 한국 사회를 비롯한 아시아의 근대화 과정의 첨예한 정치적 맥락을 도전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시적 내러티브와 결합시킨 작업으로 일찍이 미술계에 큰 주목을 받았다. 비디오, 조각, 일상적 사물 등 다양한 매체와 재료를 일종의 미장센과 같이 구성한 그의 몰입형 설치 작품은 역사적 그림자, 냉전 이념의 분열로 인한 상흔과 급격한 사회적 변화의 이면을 환기시킨다.
≪Memento Moiré ≫에서는 이러한 개념에 기반하면서도 특정 장소와 시간의 경계를 넘어선 신화, 의례, 토템 등의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차원으로 한층 확장된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새롭게 소개되는 회화 연작은 우주론과 신비주의적 도상학, 자연과 문명의 잔해 등을 통해 작품에 오랫동안 내재되어 온 다층위적 개념과 고유의 시각적 요소를 드러낸다.
테라코타 가루 위에 우레탄, 아크릴 물감 등을 재료로 소용돌이와 같은 추상적 이미지를 표현한 <Le Revenant>(2024)은 작가가 일명 ‘무정형의 만다라’라고 부르는 새로운 연작 시리즈 중 하나로 우주를 도상화한 듯 환상적 포털의 모습을 담고있다. 사막 풍경 등을 주제로한 신비주의적 회화를 탄생시킨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아그네스 펠튼(Agnes Pelton)의 시각적 언어와 개념을 반영한 듯 보이는 이미지에 작가는 오징어 뼈를 더했다. 그의 작업에서 원시적 생명을 상징하는 오브제로 자주 등장하는 이 오징어 뼈는 인류 이후의 세계와 광대하고 지질학적인 시간의 흐름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다른 회화 연작인 <Almost Too Calm>(2024)은 역시 오징어 뼈와 따개비, 마른 해초 그리고 카메라 스트랩, 롤러 블라인드 손잡이 등 쓰임을 다한 일상적 사물을 마치 투명한 우레탄 층 아래 박제한 듯 보이는 작품이다. 이는 멸종된 문명의 유산이 보존되어 있는 미래의 박물관을 상상하게 한다.
이렇게 이번 작품에서 발견되는 이미지와 독특한 재료의 결합은 환경과 기후 재난에 직면해 있는 현재 Memento Moiré 개념과 공명한다. 이를 ‘미래의 고고학’이라 명명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오늘의 현실 속에서 인류세의 하강곡선에 전환점을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한국 사회를 비롯한 아시아의 근대화 과정의 첨예한 정치적 맥락을 도전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시적 내러티브와 결합시킨 작업으로 일찍이 미술계에 큰 주목을 받았다. 비디오, 조각, 일상적 사물 등 다양한 매체와 재료를 일종의 미장센과 같이 구성한 그의 몰입형 설치 작품은 역사적 그림자, 냉전 이념의 분열로 인한 상흔과 급격한 사회적 변화의 이면을 환기시킨다.
≪Memento Moiré ≫에서는 이러한 개념에 기반하면서도 특정 장소와 시간의 경계를 넘어선 신화, 의례, 토템 등의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차원으로 한층 확장된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새롭게 소개되는 회화 연작은 우주론과 신비주의적 도상학, 자연과 문명의 잔해 등을 통해 작품에 오랫동안 내재되어 온 다층위적 개념과 고유의 시각적 요소를 드러낸다.
테라코타 가루 위에 우레탄, 아크릴 물감 등을 재료로 소용돌이와 같은 추상적 이미지를 표현한 <Le Revenant>(2024)은 작가가 일명 ‘무정형의 만다라’라고 부르는 새로운 연작 시리즈 중 하나로 우주를 도상화한 듯 환상적 포털의 모습을 담고있다. 사막 풍경 등을 주제로한 신비주의적 회화를 탄생시킨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아그네스 펠튼(Agnes Pelton)의 시각적 언어와 개념을 반영한 듯 보이는 이미지에 작가는 오징어 뼈를 더했다. 그의 작업에서 원시적 생명을 상징하는 오브제로 자주 등장하는 이 오징어 뼈는 인류 이후의 세계와 광대하고 지질학적인 시간의 흐름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다른 회화 연작인 <Almost Too Calm>(2024)은 역시 오징어 뼈와 따개비, 마른 해초 그리고 카메라 스트랩, 롤러 블라인드 손잡이 등 쓰임을 다한 일상적 사물을 마치 투명한 우레탄 층 아래 박제한 듯 보이는 작품이다. 이는 멸종된 문명의 유산이 보존되어 있는 미래의 박물관을 상상하게 한다.
이렇게 이번 작품에서 발견되는 이미지와 독특한 재료의 결합은 환경과 기후 재난에 직면해 있는 현재 Memento Moiré 개념과 공명한다. 이를 ‘미래의 고고학’이라 명명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오늘의 현실 속에서 인류세의 하강곡선에 전환점을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작가 | 임민욱 |
전시장 | BB&M (비비엔엠) |
주소 | 02879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23길 10, |
오시는 길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
기간 | 2024.08.24(토) - 10.05(토) |
관람시간 | 11:00 - 18:00 |
휴일 | 일요일, 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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