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
《Beyond Window》 최유정 개인전, 2024.04.06-05.02, 드로잉룸
드로잉룸은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하는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의 2024년 선정 작가로 최유정을 소개한다.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은 젊은 작가들이 현대 사회를 통과하며 느끼는 정서를 함께 교류하며 현시점에 작가가 그려내는 이미지와 그로부터 만들어낸 전시가 어떤 이야기로 소통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
4월 6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리는 최유정 개인전 《Beyond Window》에서 작가는 정제된 붓질과 간결한 구도를 통해 가상과 현실 사이의 내부 공간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그곳에 거주하는 익명의 인물, 그리고 그가 바라보는 창밖의 풍경을 통해 현대사회의 주거 생활과 이러한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개인성을 탐구한다.
최유정은 해외 거주와 국내의 수많은 이사 경험을 통해 여러 국가, 다양한 형태의 실내를 경험해 왔다. 거주 공간에 대한 작가의 애착은 한국의 아파트라는 요소와 합쳐지며 더욱 흥미로운 요소를 지닌다. 일률적인 삶의 방식이 패턴화되는 현상을 포착하고 이 현상의 시각적인 근원을 반복적인 수평, 수직의 요소가 극대화된 아파트에서 찾는다. 아파트는 닮은 구조의 육면체를 하나의 틀로 작동시켜, 공동주거 시설의 거주인들에게 비슷한 패턴의 삶과,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게 한다. 외부를 향한 동세를 보이지 않는 이들을 통해 한국 현대 사회 삶의 다양성 부재와 상대적 박탈감으로 표상되는 현상을 드러낸다.
실내 공간 중에서도 ‘집’은 가장 사적인 곳이다. 현대인 다수가 스스로 만들지 않은 것을 입고, 쓰고, 소비하지만 특히 집이라는 공간이야말로 그 모든 것의 집합이다. 타인이 만들고, 알지 못하는 이들이 스쳐 지나간 곳을 제일 개인적인 장소로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사적 공간이 갖는 아이러니한 특성에 대해 작가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배경으로, 개인적인 삶의 익숙함과 고립이라는 정서를 공유하며 동시에 과잉 소통 시대의 양극적 모습을 거주 공간으로 표현한다.
최유정의 공간에는 몇 개 놓여있지 않은 가구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눕거나 앉을 수 있는 의자, 소파, 침대가 배치되어 생활의 흔적을 거의 드러내지 않은 채로 이곳이 그림 속의 인물이 거주하는 곳인지 잠시 머물다 떠날 곳인지 명확한 태도를 보여주지 않는다. 이렇듯 모호한 몸짓 속에서 최유정의 인물들은 구체적인 표정의 묘사 없이 그려진다. 유일하게 우리와 시선으로 얽혀 있는 이들은(〈Daytime Windows I〉, 2024) 눈을 감추어 직접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관객의 눈을 비켜 간 사람들의 시선은 창에 닿아 있다.
작가는 인물로 먼저 빈 캔버스의 화면을 점유한다. 우리는 화면의 중심을 인물로 삼아, 현실에서 비현실의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를 경험하게 된다. 한정된 내부의 범위를 확장하는 장치는 거울과 창문, 문, 계단이자 외부를 향한 또 다른 창,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화면이다. 통로는 현실의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탈출구인 동시에 더 이상 나아갈 수 없게 하는 문턱이다. 최유정의 평면은 친밀한 장소를 통해 그 안에 거주하는 우리의 더 깊은 내부를 들여다보는 여러 겹 창문을 제공한다.
《Beyond Window》 최유정 개인전, 2024.04.06-05.02, 드로잉룸
드로잉룸은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하는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의 2024년 선정 작가로 최유정을 소개한다.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은 젊은 작가들이 현대 사회를 통과하며 느끼는 정서를 함께 교류하며 현시점에 작가가 그려내는 이미지와 그로부터 만들어낸 전시가 어떤 이야기로 소통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
4월 6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리는 최유정 개인전 《Beyond Window》에서 작가는 정제된 붓질과 간결한 구도를 통해 가상과 현실 사이의 내부 공간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그곳에 거주하는 익명의 인물, 그리고 그가 바라보는 창밖의 풍경을 통해 현대사회의 주거 생활과 이러한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개인성을 탐구한다.
최유정은 해외 거주와 국내의 수많은 이사 경험을 통해 여러 국가, 다양한 형태의 실내를 경험해 왔다. 거주 공간에 대한 작가의 애착은 한국의 아파트라는 요소와 합쳐지며 더욱 흥미로운 요소를 지닌다. 일률적인 삶의 방식이 패턴화되는 현상을 포착하고 이 현상의 시각적인 근원을 반복적인 수평, 수직의 요소가 극대화된 아파트에서 찾는다. 아파트는 닮은 구조의 육면체를 하나의 틀로 작동시켜, 공동주거 시설의 거주인들에게 비슷한 패턴의 삶과,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게 한다. 외부를 향한 동세를 보이지 않는 이들을 통해 한국 현대 사회 삶의 다양성 부재와 상대적 박탈감으로 표상되는 현상을 드러낸다.
실내 공간 중에서도 ‘집’은 가장 사적인 곳이다. 현대인 다수가 스스로 만들지 않은 것을 입고, 쓰고, 소비하지만 특히 집이라는 공간이야말로 그 모든 것의 집합이다. 타인이 만들고, 알지 못하는 이들이 스쳐 지나간 곳을 제일 개인적인 장소로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사적 공간이 갖는 아이러니한 특성에 대해 작가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배경으로, 개인적인 삶의 익숙함과 고립이라는 정서를 공유하며 동시에 과잉 소통 시대의 양극적 모습을 거주 공간으로 표현한다.
최유정의 공간에는 몇 개 놓여있지 않은 가구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눕거나 앉을 수 있는 의자, 소파, 침대가 배치되어 생활의 흔적을 거의 드러내지 않은 채로 이곳이 그림 속의 인물이 거주하는 곳인지 잠시 머물다 떠날 곳인지 명확한 태도를 보여주지 않는다. 이렇듯 모호한 몸짓 속에서 최유정의 인물들은 구체적인 표정의 묘사 없이 그려진다. 유일하게 우리와 시선으로 얽혀 있는 이들은(〈Daytime Windows I〉, 2024) 눈을 감추어 직접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관객의 눈을 비켜 간 사람들의 시선은 창에 닿아 있다.
작가는 인물로 먼저 빈 캔버스의 화면을 점유한다. 우리는 화면의 중심을 인물로 삼아, 현실에서 비현실의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를 경험하게 된다. 한정된 내부의 범위를 확장하는 장치는 거울과 창문, 문, 계단이자 외부를 향한 또 다른 창,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화면이다. 통로는 현실의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탈출구인 동시에 더 이상 나아갈 수 없게 하는 문턱이다. 최유정의 평면은 친밀한 장소를 통해 그 안에 거주하는 우리의 더 깊은 내부를 들여다보는 여러 겹 창문을 제공한다.
작가 | 최유정 |
전시장 | 드로잉룸 (drawingRoom, ドローイングルーム) |
주소 | 03036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7길 68-4, 2층 |
오시는 길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도보 9분 (통인시장 끝에서 왼쪽으로 도보 1분, 영화루 맞은편 골목) |
기간 | 2024.04.06(토) - 05.02(목) |
관람시간 | 11:00 - 18:00 |
휴일 | 일요일, 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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