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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적 응시 : 균열, 그때 시작된 것이 아닌가

공간 파도

2024.01.15(월) - 2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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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실험 049
<광적 응시: 균열, 그 때 시작된 것이 아닌가>
<Frantical Stare : Cracks, Haven’t those started then>
머피염, 이상이

1월 15일 - 1월 27일
13:00-19:00

파도의 49번째 실험전 <광적 응시: 균열, 그 때 시작된 것이 아닌가(Frantical Stare : Cracks, Haven‘t those started then)>이 1월 15일부터 1월 27일까지 진행됩니다.

주관: 공간 파도
포스터 디자인: 윤희연

- 오프닝 리셉션: 1월 15일(월) 15:00-19:00
간단한 음료와 다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실험 연계 워크샵: 1월 27일(토) 18:00-19:00
전시장 내 실험전의 주요 자료가 될 방명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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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적 응시 : 균열, 그때 시작된 것이 아닌가 > 여는 글

우리를 압도하는 슬픔, 우리를 마비시키는 지연(retardation)은 또한 하나의 방패인데 때때로 가장 최종적인 것, 즉 광기에 대한 방패이다.
- 줄리아 크리스테바, ‘검은 태양’

범죄 현장에서 누군가는 남겨진 증거나 범행 패턴을 통해 사건 당시로 거슬러 인과를 포착하고 역추적하거나, 어떤 이는 고독사 현장에서 유품과 특정 흔적을 청소하고 소독하며 고인의 당시 심리상태를 참작하고 익명의 죽음에 애도하고 통감한다. 신체가 증발한, 오로지 사물들의 침묵만이 진동하는 사건의 ’장‘에서 그들에 대한 응시가 만들어낸 ’퇴행의(regressive)‘ 정서를 포착하는 데에 흥미를 둔 두명의 작가 머피염과 이상이는 설치 문법을 통하여 ‘공간 파도’의 공간을 고독사 현장으로 환원해 본다.

책 ’검은 태양‘에서 줄리아 크리스테바에 따르면, 우울감에 휩싸인다는 것은 곧 모성의 단절, 즉 자궁과의 분리가 실패되면서 발생하는 감각이며, 이러한 상실에 대한 첫 경험은 지속해서 슬픔에 지배되게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녀는 여기서 이 슬픔을 광기에 대한 일종의 방패로 설정하고, 슬픔을 소중히 간직할 권리를 제창하는데, 이는 우울한 이들에게는 대상이 없기 때문에, 비로소 슬픔만이 대체 대상(substitute object)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멜랑콜리아에 지배된 상태가 지속되면 우리는 치명적 *대양적 상태에 머물게 된다. 지속해서 논리와 멀어지고, 불확실하며 계속 요동한 채 뿌옇고 모호한 것들을 붙잡아두려 한다. 슬픔을 분노, 수치심, 망상과 같은 우울의 정서로 잘게 쪼개어 사물에 투영시킨다면, 우리는 그 막연한 고독의 질식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 대양적 상태 : <대양과 같은 느낌과 코뮤니스트 정동>, 재키 왕

머피염과 이상이는 각자 우울을 증폭시키던 이미지를 묘사하고 공유한다. 예컨대, 특수청소부의 고독사 현장 브이로그에서 목격한, 매트릭스에 끈적하게 굳은 사체 진액 위 즐비한 구더기 사이서 빛나는 고인의 치아 조각이라던가, 밤새 불면증에 시달리다 불현듯 떠올린 작은 이빨들이 병치된 환상 등이 그것의 단초가 되었다. 그로부터 두 작가는 멸망으로부터 환상에까지 이르는 동안 함께 겪은 이미지를 설치 내에서 즉흥적으로 엉겨 붙게 하고 서로 다른 가치들을 조형적으로 동질화시키는 실험을 꿈꾸었다. 와해된 정신구조, 특히 여성의 붕괴와 나락, 논리의 상실과 그것을 고집적으로 붙잡아두는 행위들을 통해 각자가 겪은 사물들을 꺼내놓고 엮어내 보려는 것인데, 이로써 알 수 없는 심연적 느낌, 설명하기 힘든 정서는 사물을 작동시키고, 병치하며 끼워내고 엮으려는 시도로서 더 선명히 직조되는 것이다. (중략)

-서문 중
작가머피염, 이상이
전시장공간 파도 (Space Pado)
주소
03982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98 동진시장 내 1층 27호
오시는 길지하철 2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539m
기간2024.01.15(월) - 27(토)
관람시간13: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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