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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y Skin

전시공간

2023.10.11(수) - 11.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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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1797
《Dry Skin》

작가 : 김주눈, 원정인
기획 : 임현영
사진 : 홍영주

장소 : 전시공간(全時空間)
서울시 마포구 홍익로 5길 59, 1층(서교동 370-15)

기간 : 10월 11일(수) ~ 11월 7일(화)
(10am - 6pm, 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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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흘러가는 사물의 생에 관해 떠올려 본다. 인간이 빠져나간 뒤에도 원래의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는 사물의 모습을. 사물과 인간은 함께 있는 동안 각자의 일들을 공유하지만, 이들 사이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시차는 그 어떤 노력으로도 극복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사물과 인간의 일시적 관계는 대상화라는 함정을 통과하며 더없이 위태로운 것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자신과 따로 분리된 외부적 대상으로서의 사물, 즉 일정 거리 밖에서 서로의 시선을 나눠 가질 수 있는 사물을 필요로 한다. 이때 사물은 그것이 본래 소유하지 않은 경험을 내면화하는 방식으로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한다. 미묘한 뉘앙스와 희미한 진실, 내밀한 긴장감과 단언할 수 없는 태도 등이 가시화될 수 있는 장소가 되어주는 것이다. 이러한 사물은 의미와의 정확한 조응을 벗어남으로써 통상적인 기표로 성립되기를 거부한다. 대상과 의미 사이를 연결하는 약속된 체계의 부재는 관습적 해석 대신 그로부터 어긋나는 순간들을 선사하고, 그 안에서 각각은 서로 다른 동선으로 뻗어나간다.

<Dry Skin>은 이처럼 임의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사물의 속성에 주목한다. 전시는 작가의 특수한 경험이 사물의 몸을 경유하는 과정 중에 정교화되는가 하면, 그와 반대로 여러 갈래로 흩어지며 모호하게 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어떤 감각이 자신보다도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휘발의 농도가 짙은 삶의 궤적 가운데 사물의 자리를 마련했다. 그곳에서 우리가 목격하게 되는 것은 건조한 표면 아래 일렁이며 재생과 정지를 반복하는 시간의 단면들이다.(중략)

- 임현영
작가김주눈, 원정인
전시장전시공간 (alltimespace, 全時空間)
주소
04039
서울시 마포구 홍익로 5길 59, 1층
오시는 길합정역(2호선, 6호선) 3번 출구 도보 7분, 홍대입구역(2호선) 9번 출구 도보 6분
기간2023.10.11(수) - 11.07(화)
관람시간10:00 - 18:00
휴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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