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시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
도시는 이질적인 것들이 몰려들어 공존하며 관계 맺고 쉼 없이 충돌하고 파괴하며 생성하기를 반복하는 장소다. 다양한 현상과 감각, 작용이 뒤섞이며 속속들이 들여다보이거나 무엇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투명보다 불투명에 가까운 차이의 공간이자 퀴어한 공간이다.
투명함을 의심의 여지없이 파악했다는 착각과 환상에 빠질 수 있는 속성이며, 불투명함은 제대로 파악되기 않기에 확신이 어려워 차이가 존재할 수 있는 틈을 가진다. 불투명함이 불러일으키는 차이는 개인들이 겪는 경험들의 특수성과 무궁무진한 다양성을 뜻한다. 차이를 인정할 때 비로소 다양성의 가치를 긍정하게 되고 끝없는 가능성으로 서로를 매개할 수 있다.
김도후와 박유목은 ‘제공하는-도시’와 ‘불투명’을 중의적으로 오가는 공간 오퍼시티(offer-city/opacity)를 연출하고 관객들은 어느새 오퍼시티에 속하게 된다. 불투명한 도시에서 그들은 안정감을 느낄 수도 있으나 기존 사회 문법과 다른 세계에서 새로운 위협을 맞닥뜨릴 수 있다. 터져나가는지 흩어지는지 발생하는지 애매하고, 어디까지가 누구의 작업인지 뚜렷하게 경계 짓기 어려운 모호한 풍경 속에서 정상과 비정상을 분리하는 단일한 규범에 대한 대안이자 더 넓은 존재 방식에 대한 가능성으로 ‘퀴어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김도후는 리믹스 작품과 내레이션 작품을 통해 퀴어 당사자가 바라보는 현실을 유머스럽게 풀어내기도 하고, 강경한 언어로 권력을 재배치하기도 한다. 머리카락을 이용하여 손으로 관람하는 작품은 촉각으로 말하는 사랑을 담고 있다. 꿈속의 언어 <알 마타카>를 끌어와 이분법에서 벗어난 다른 존재 방식을 의미하는 말로 명명한다. 두 손가락으로 걸어 다니는 손을 관람객이 손가락으로 발판을 마련해 주며 걸어갈 수 있게 만드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여 서로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박유목은 만화나 게임 속에서 번쩍이며 터져나가는 효과를 연상시키는 허구적인 형태의 패브릭 조각을 설치한다. 그 주위로 기존 작업물의 일부와 일상에서 수집한 오브제들이 뒤섞인 파편들이 사방팔방으로 퍼져나가는 풍경을 연출한 뒤 <번-쩍>이라는 새 제목을 붙여 전시한다.
전시는 관람객이 오퍼시티에서 자신의 안팎과 경계에 놓인 미지의 것, 그러나 존재하는 그 어떤 것과 공간 속 단편들을 매개하며 새로운 서사를 발견하고 창출하길 기대한다. 더불어 관람객 스스로와 닮았거나 다른 독특성을 발견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며, 그 발견이 모종의 번뜩이는 연결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쉬운 소개글:
도시는 여러 가지 다른 것들이 모여 공존하면서 서로 만나고 부딪히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장소입니다. 김도후와 박유목은 이러한 다양성이 끊임없이 뒤엉키는 가상의 도시공간, ‘오퍼시티’를 제안합니다. 이 공간은 "불투명함(opacity)"이라는 개념을 포함합니다. "투명함"은 어떤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불투명함"은 명확히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다양성과 차이를 허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두 작가는 오퍼시티라는 불투명한 도시공간을 다루면서, 일반적이라고 여겨지는 규칙을 벗어나 "퀴어성"이라는 색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김도후는 유머와 강렬한 언어로 퀴어한 경험을 다루고, 박유목은 패브릭 조각과 일상에서 수집한 오브제들을 활용하여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이 전시는 관람객들이 오퍼시티에 머물면서 경험하게 되는 것들과 관람객 자신에게 익숙한 것, 혹은 낯선 것들을 연결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들의 독특함을 발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작가: 김도후, 박유목
서문: 한문희(아모)
그래픽 디자인: 손도연
도움: 시몬
주최: 스페이스 미라주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
도시는 이질적인 것들이 몰려들어 공존하며 관계 맺고 쉼 없이 충돌하고 파괴하며 생성하기를 반복하는 장소다. 다양한 현상과 감각, 작용이 뒤섞이며 속속들이 들여다보이거나 무엇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투명보다 불투명에 가까운 차이의 공간이자 퀴어한 공간이다.
투명함을 의심의 여지없이 파악했다는 착각과 환상에 빠질 수 있는 속성이며, 불투명함은 제대로 파악되기 않기에 확신이 어려워 차이가 존재할 수 있는 틈을 가진다. 불투명함이 불러일으키는 차이는 개인들이 겪는 경험들의 특수성과 무궁무진한 다양성을 뜻한다. 차이를 인정할 때 비로소 다양성의 가치를 긍정하게 되고 끝없는 가능성으로 서로를 매개할 수 있다.
김도후와 박유목은 ‘제공하는-도시’와 ‘불투명’을 중의적으로 오가는 공간 오퍼시티(offer-city/opacity)를 연출하고 관객들은 어느새 오퍼시티에 속하게 된다. 불투명한 도시에서 그들은 안정감을 느낄 수도 있으나 기존 사회 문법과 다른 세계에서 새로운 위협을 맞닥뜨릴 수 있다. 터져나가는지 흩어지는지 발생하는지 애매하고, 어디까지가 누구의 작업인지 뚜렷하게 경계 짓기 어려운 모호한 풍경 속에서 정상과 비정상을 분리하는 단일한 규범에 대한 대안이자 더 넓은 존재 방식에 대한 가능성으로 ‘퀴어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김도후는 리믹스 작품과 내레이션 작품을 통해 퀴어 당사자가 바라보는 현실을 유머스럽게 풀어내기도 하고, 강경한 언어로 권력을 재배치하기도 한다. 머리카락을 이용하여 손으로 관람하는 작품은 촉각으로 말하는 사랑을 담고 있다. 꿈속의 언어 <알 마타카>를 끌어와 이분법에서 벗어난 다른 존재 방식을 의미하는 말로 명명한다. 두 손가락으로 걸어 다니는 손을 관람객이 손가락으로 발판을 마련해 주며 걸어갈 수 있게 만드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여 서로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박유목은 만화나 게임 속에서 번쩍이며 터져나가는 효과를 연상시키는 허구적인 형태의 패브릭 조각을 설치한다. 그 주위로 기존 작업물의 일부와 일상에서 수집한 오브제들이 뒤섞인 파편들이 사방팔방으로 퍼져나가는 풍경을 연출한 뒤 <번-쩍>이라는 새 제목을 붙여 전시한다.
전시는 관람객이 오퍼시티에서 자신의 안팎과 경계에 놓인 미지의 것, 그러나 존재하는 그 어떤 것과 공간 속 단편들을 매개하며 새로운 서사를 발견하고 창출하길 기대한다. 더불어 관람객 스스로와 닮았거나 다른 독특성을 발견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며, 그 발견이 모종의 번뜩이는 연결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쉬운 소개글:
도시는 여러 가지 다른 것들이 모여 공존하면서 서로 만나고 부딪히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장소입니다. 김도후와 박유목은 이러한 다양성이 끊임없이 뒤엉키는 가상의 도시공간, ‘오퍼시티’를 제안합니다. 이 공간은 "불투명함(opacity)"이라는 개념을 포함합니다. "투명함"은 어떤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불투명함"은 명확히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다양성과 차이를 허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두 작가는 오퍼시티라는 불투명한 도시공간을 다루면서, 일반적이라고 여겨지는 규칙을 벗어나 "퀴어성"이라는 색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김도후는 유머와 강렬한 언어로 퀴어한 경험을 다루고, 박유목은 패브릭 조각과 일상에서 수집한 오브제들을 활용하여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이 전시는 관람객들이 오퍼시티에 머물면서 경험하게 되는 것들과 관람객 자신에게 익숙한 것, 혹은 낯선 것들을 연결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들의 독특함을 발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작가: 김도후, 박유목
서문: 한문희(아모)
그래픽 디자인: 손도연
도움: 시몬
주최: 스페이스 미라주
작가 | 김도후, 박유목 |
전시장 | 스페이스 미라주 (스페이스 미라주, スペース・ミラージュ) |
주소 | 04550 서울 중구 을지로 130-1 401호 |
오시는 길 | 지하철 2호선/3호선 을지로3가역 10번 출구에서 도보 1분 *미라주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의 4층에 위치하고 있어 휠체어 접근이 어렵습니다. 또한, 화장실 사용이 어렵습니다. 도보 1분 거리의 을지로3가역 화장실을 이용 바랍니다. |
기간 | 2023.08.23(수) - 09.03(일) |
관람시간 | 13:00-19:00 |
휴일 | 월요일, 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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