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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절-러브토피아

로이갤러리 압구정점

2023.07.29(토) - 08.25(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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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갤러리는 정지은 작가의 개인전 《호시절-러브토피아》를 7월 29일부터 8월 25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옥수 수 Oksu soo”라는 가상의 인물을 중심으로 인간의 양면성을 유쾌하게 조명하는 40여점을 소개한다. 작가의 오랜 흥미이자 관심사인 민화의 형식을 차용해 상상과 현실을 오가는 화폭의 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작가의 작품 전반에서 등장하는 ‘옥수 수’는 ‘호텔 해분(Heaven)’의 외손녀이자 자회사 중 하나인 콘돔회사 ‘(주)Safe-Lov3’를 운영하는 대표로 설정되어 있다. 자유분방하며 여러 욕망에 솔직한 옥수는 자유로운 성생활을 즐기는 모습으로 그림 속에 등장한다. 작가는 자칫 외설처럼 보일 수 있는 성행위의 순간을 작가만의 춘화로 표현한다. 자유롭게 섹스를 즐기는 옥수의 모습은 수동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자주 표현되던 조선의 춘화와 달리 능동적이고 적나라한 표정과 몸짓의 옥수로 표현된다. 그런 옥수가 지닌 양면성이라 하면, 진실하고 순수한 사랑을 꿈꾼다는 점이다. 누구보다 자유롭게 정처 없이 성을 탐미하지만 실체 없는 순수한 사랑을 기다리고 만나길 바라는 옥수의 열망은 마치 유토피아를 찾아 헤매는 탐험가와 같다. 옥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큰 부를 바탕으로 남부러운 것 없는 호시절을 살아가는 것 같지만 어쩌면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를 진실한 사랑이 존재하는 곳, 러브토피아를 찾고 있다.

민화의 특징이 삶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 처럼 옥수의 삶은 다양한 시리즈로 조명된다. 필드에서 골프를 치는 옥수의 모습을 표현한 ‘나이스 샷’ 시리즈, 옥수와 주변 인물의 물건들 속에 춘화적 요소를 한데 모아 놓은 ‘책춘가화도’ 시리즈, 복을 기리는 호랑이 앞에 새미 누드의 옥수가 함께 있는 ‘신호작도’ 시리즈, 광활한 풍경 속에서 사랑을 나누는 ‘옥수의 여행’ 시리즈가 있다. 작가는 민화 중에서도 춘화의 형식을 가장 많이 차용하는데, 작가만의 형식을 창작하기 위해서 책가도 형식과 춘화를 결합한 ‘책춘가화도’라는 장르를 만들거나 드넓은 풍경 속에서 미묘하게 작은 춘화를 배치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아끼지 않는다. 작가는 ‘(주)Safe-Lov3’의 콘돔도 부조의 형태로 제작하면서 시리즈를 관통하는 옥수의 세계관을 세밀하게 구현하고자 한다. 이에 동참하고자 작가와 로이갤러리가 함께 제작한 에디션 작품으로 야외에서 섹스를 즐기는 옥수의 취향을 반영해 ‘호텔 해분’과 ‘(주)Safe-Lov3’가 출시하는 ‘섹스닉sexnic 키트’ 부조 작품을 준비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 전반의 시리즈를 관통하는 옥수 유니버스의 해상도를 높일 예정이다. 더불어 단순히 성 풍속을 엿보는 춘화의 기능을 넘어서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자유로움과 해방의 정서를 살펴보고 미묘하게 숨겨진 풍자의 요소를 꿰뚫어 보며 각자가 지닌 양면성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작가정지은
전시장로이갤러리 압구정점 (ROY GALLERY Apgujeong, ロイ・ギャラリー・アプクジョン)
주소
06017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로42길 24-6, 1층/7층
오시는 길압구정역 2번출구에서 도보 12분
압구정로데오역 6번출구에서 도보 10분
기간2023.07.29(토) - 08.25(금)
관람시간12:00 - 19:00
휴일월요일, 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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