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는 8월 9일(수)부터 9월 13일(수)까지 학고재 본관에서 이우성(b. 1983) 개인전 《여기 앉아 보세요(Come Sit with Me)》를 연다. 이우성은 동시대를 대표하는 신진작가이다. 동시대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회화가로서 한국적 회화의 참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사생화, 민화, 풍속화, 괘불, 걸개그림, 지난 세기에 유행했던 극장의 간판 그림의 양식까지 종합적으로 차용한다. 이우성이 작품의 주제로 삼는 것은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시공간이다. 그가 살면서 만나는 모든 사건과 계기가 중차대한 의미이며, 여기서 회화의 진정한 의미가 발생한다. 작가에 의하면, 회화는 단순히 테크닉이나 양식, 혹은 형식이 아니다. 특정 시대의 목소리이며, 시대의 영혼이 바로 회화이다. 이우성이 생각하는 회화의 의미는 화가의 감성과 시대 읽기의 노력이 사람의 마음을 열고 느끼게 하여 화가의 관점에 동참시키는 역동성에 있다. 이번 개인전 《여기 앉아 보세요(Come Sit with Me)》는 2018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동굴에서 발견된 4만 년 전 동굴 벽화의 손바닥 스텐실 그림에 감화되어 제작한 프로젝트이다. 스페인 알타미라, 프랑스 라스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울산 반구대는 시공간에서 차이가 나지만, 하나로 통하는 보편성이 있다. 당시 사람들이 느꼈던 삶(일상)의 환희와 자연의 불가사의한 힘에 대한 예찬이다. 이우성은 옛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시공간의 역동성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아름다운 신호를 후대에 남기는 것이 회화의 본령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과일을 나누어 먹으며 행복해하는 가족 그림과 옛 유적에 남은 그림, 동시대의 기호를 병렬한 그림은 서로 하나로 통일시켜, 지금까지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풍경과 이야기를 선사한다. 이어서, 우리의 극도로 아름다운 강토의 순간을 맞이하는 세 명의 젊은 여성들 그림, 작가의 지인을 놀라운 형식으로 극화한 그림들이 우리 시대의 살아가는 의미를 밝혀준다.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개념은 부분과 전체의 문제이다. 작가의 단일한 회화 작품은 부분으로 의미가 있다. 그러나 그림 개체가 모두 만나 전체를 이룰 때 시대와 삶의 의미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우성 작가는 모든 부분이 만나 전체를 이루어 구성하는 서사의 구조를 제시하여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청장년의 삶과 미의식을 대변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이 함께 모여 전체를 이룰 때 의미가 드러난다. 작가는 따라서 말한다. 여기로 와서 앉아 보세요.
작가 | 이우성 |
전시장 | 학고재 (Hakgojae Gallery, ハッコジェ) |
주소 | 03053 서울 종로구 삼청로 50 |
오시는 길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에서 도보 728m |
기간 | 2023.08.09(수) - 09.13(수) |
관람시간 | 10:00 - 18:00 |
휴일 | 일요일, 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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