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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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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1(수) - 07.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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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whim)은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은 마음이다.변덕스러움은 예측이 불가능하고 통제할 수 없어 불안과 연결된다. 갑작스러운 변화와 구체화되지 못한 관념은막연하며 표면화되지 못 하기에 부딪힐 수 없다. 안전하지 못하며 두렵기때문이다.그래서 보통 추상적인 목적성이 있는 모양을 지닌 것들에서 안정감을 알고 평정심을 찾는다.목적을 가진 것들의 고정된 모양은 일상적이다. 그 중 소파는 ‘앉는 곳’ 이라는 쓸모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우리는 소파라는 이미지에서 휴식과 안정을 연상할 수 있다. 오랜 역사 속의 소파의 모양은 본질을 잃은 적이 없었다.늘 등받이와 앉을 수 있는 쿠션, 팔걸이가 존재했다. 우리에게 안락함을 주고 안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사물로서 소파를 생각할 때 그 이미지는 당연한 모양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한 모양은 불완전하고 예측 할 수 없는 우리의 삶에서 큰 상징적 가치를 지녔다고 생각했다.소파에 앉아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몸의 긴장을 풀고 널부러져 있는 내가 연상된다. 그것만으로도 매 순간 긴장의 연속인 삶 속에서 잠깐의 위안이 되며 편안하다. 하지만 그것들은 스쳐지나가는 이미지일뿐이며 실체가 없다.현실 속에서 겪는 경험에서는 머물 던 곳을 떠나고 익숙한 것들을 버려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안정은 짧고 불안을 길다. 나는 이 사실을 직면함과 동시에 안정을 버리고 불안을 선택했다. 그리고 불안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을 방법에 대해 사고해야했다. 예측불가능한 흐름에서 두렵지 않을 방법을 사유하는 과정 중 ‘소파가더이상 휴식을 위하지 않는다면 어떤 모양이 가능해질까?’ 를 상상했다.목적성을 버리게 함은 본질을 잃고 당연한 모양을 잃게 했다.자유롭게 지워내고 변형시키며 파편화해 소파였다는 시각적 단서를 왜곡시키자 기능을 잃어 쓸모없어지고 무의미한 덩어리가 되었다. 당연했던 모양값을 버리자 어떤 모양이든 가능해진 소파의 파편들은 낯설어졌다.나는 이런 낯선 이미지들을 곧 새로움이자 자유로운 모험의 형상으로 표상하고자 했다.

어떤 쓰임은 그 곳에 존재하게 하며 본질을 갖게 한다. 어디에 있어야 할지 모르겠는 마음은 쓸모를 찾게 되고 변하지 않을 단단한 곳에 닿아있고 싶어진다. 그러나 변하지 않을 것은 없고 나를 위했던 공간 또한 마찬가지였다.필연적인 변화를 대하는 태도는 불안이 기본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불안을 회피하지 않고 잘 다뤄낼 수 있는 방법은어찌할 바를 모를 상황을 마주했을 때나 낯선 모습을 보았을 때 관찰하며 흥미롭게 추론하고 판단하는 것이다.그 추론과 판단 또한 변할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사유하는 자유로움은 목적이 없다.

<whim>에서 말하는 변덕은 목적없는 추론이다. 캔버스 속 소파들은 이미 목적성을 잃고 존재하고 있으며 안정감보다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던져진 이미지들은 추론하는 데로 짜맞춰질 것이고 관찰자 자유의지에 따라 상상될 모양은 다르다. 각자의 다른 관점과 마음가는 이야기로 불안정한 소파가 시도하는 모험을 사유하며, 우리는 변덕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다.

출처

작가김규리
전시장WWW SPACE
주소
040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로6길 37
오시는 길망원역 2번 출구에서678m
기간2023.06.21(수) - 07.02(일)
관람시간13:00 - 19:00, 전시 마지막날 13:00 - 16:00
휴일월요일, 화요일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