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갤러리는 2023년 6월 7일(수)부터 7월 8일(토)까지 김영나 개인전 《TESTER》를 개최한다. 김영나는 그래픽 디자인을 중심에 두고 작업을 이어나가는 창작자로서 2013년 제4회 두산연강예술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2014년 두산갤러리 서울에서의 개인전 《선택표본》을 개최하였고, 2015년 하반기 두산레지던시 뉴욕의 입주작가로 지내며 두산갤러리 뉴욕에서 개인전 《SET》을 같은 해에 열었다. 이번 전시는 2007년 설립된 이후, 젊은 예술가들을 꾸준히 지원해 온 두산갤러리의 초기의 작가를 재조명하여 그들의 활동을 격려하고 긴 호흡으로 지원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주로 특수하고 정교한 필요와 역할을 전제로 하는 그래픽 디자인을 표현의 언어로 사용하며 발전시켜나가는 일에는 어떤 과정이 필요한 것일까? 이번 전시에서는 김영나가 그래픽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사람이자 전시와 프로그램, 각종 출판물 디자인의 협업자로 진행해온 아카이브 193점과 신작을 공개한다. 적지 않은 분량의 아카이브는 그의 <SET>(2015)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선별된 포스터, 전시 아이덴티티, 도록, 이미지 등이다. 김영나는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SET>에서의 형태와 컬러, 의미와 사용이 어떻게 반복되고 얽히며, 변화하고 확장했는가 등을 보는 사람이 발견할 수 있도록 선택하고 배치하였다. 투명한 선반을 통해 개체 사이의 레이어를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이 기록의 덩어리는 김영나 개인의 것인 동시에 시각 예술의 장르 사이에서 서로 층위를 더하며 상호작용해온 시간에 대한 발자취로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16M가 넘는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벽화 <SET v.24> (2023)는 출판물이라는 지면으로부터 시작된 <SET>의 이미지가 ‘공간’이라는 매번 다른 지지체를 만나며 구축하는 다양한 장면 중 하나이다. 이 신작 벽화는 강력하고 미니멀한 디자인 패턴이자 화려하고 경쾌한 색감의 회화적인 어법으로 <SET>을 변주한다.
아카이브가 주로 이전의 시간을 담고 있다면, 윈도우 갤러리의 설치 형식의 작품 <54개의 블록 II>(2023)과 벽화 맞은편의 평면 작업들을 통해 김영나가 앞으로 나아가려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을 예술의 범주 안에서 바라보았던 오웬 존스(Owen Jones)의 『장식의 문법(Grammar of Ornament)』(1865)을 재해석하여 만든 윈도우 갤러리의 조각은 모였다가 흩어지는 젠가의 형태를 지님으로써 동적이고 자유롭게 변화하는 성질을 간직하고 있다. 작은 회화들과 여러 재질의 오브제로 구성된 평면 작업에서는 일상 속 패턴이나 텍스트, 컬러, 재료, 질감 등에 대한 김영나의 시각을 읽어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마트의 과일이나 채소가 담긴 그물의 컬러나 짜임이 어떤 이유와 구별로 해당 내용물과 만나고 있는지, 사물이 지닌 텍스트와 지시문, 기능과 질감이 우리의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질문하는 그의 시선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테스터(TESTER)는 흔히 어떤 제품이나 실험의 과정이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거나 결론을 내리기 직전의 단계로 진입했을 때 등장하는 개념이다. 테스터를 맞이하는 개발자는 처음 세웠던 가설의 논리나 상상했던 기능에 대해 충분한 확신을 지닌 채 마지막 공백을 남겨둔 상태일 것이다. 이처럼 김영나는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실험하고 완결 직전으로 열어두는 실험자(Test+er)이자 아카이브를 통해 과거를 되짚어보는 전반적인 과정을 ‘테스터’로 명명함으로써 그의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자 여전한 전진의 상태임을 말하고 있다. 견고하게 배치되어 있는 아카이브와 공간의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패턴들의 율동적인 선과 색, 맞은편의 오브제와 작은 회화들이 각각의 시각 이미지로 마주치며 김영나의 작가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선 관람객 또한 이 시각 실험을 작동시키는 변수이자, 미완의 테스터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김영나(b.1979)는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 석사 졸업 후 네덜란드 베르크플라츠 티포흐라피 석사 과정을 마쳤다. ICA(2021, 필라델피아, 미국), A to Z(2020, 베를린, 독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2020, 서울, 한국), FISK Gallery(2019, 포틀랜드, 미국), 두산갤러리 뉴욕(2015, 뉴욕, 미국), 갤러리팩토리(2011, 서울, 한국)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리스본 건축 트리엔날레(2019, 리스본, 포르투갈), 광주디자인비엔날레(2019, 광주, 한국), DDD 갤러리(2018, 교토, 일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2017, 서울, 한국), 국립현대미술관(2013, 과천, 한국),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 뮤지엄(2012, 런던, 영국), 밀라노 트리엔날레(2011, 밀라노, 이탈리아) 외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주로 특수하고 정교한 필요와 역할을 전제로 하는 그래픽 디자인을 표현의 언어로 사용하며 발전시켜나가는 일에는 어떤 과정이 필요한 것일까? 이번 전시에서는 김영나가 그래픽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사람이자 전시와 프로그램, 각종 출판물 디자인의 협업자로 진행해온 아카이브 193점과 신작을 공개한다. 적지 않은 분량의 아카이브는 그의 <SET>(2015)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선별된 포스터, 전시 아이덴티티, 도록, 이미지 등이다. 김영나는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SET>에서의 형태와 컬러, 의미와 사용이 어떻게 반복되고 얽히며, 변화하고 확장했는가 등을 보는 사람이 발견할 수 있도록 선택하고 배치하였다. 투명한 선반을 통해 개체 사이의 레이어를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이 기록의 덩어리는 김영나 개인의 것인 동시에 시각 예술의 장르 사이에서 서로 층위를 더하며 상호작용해온 시간에 대한 발자취로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16M가 넘는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벽화 <SET v.24> (2023)는 출판물이라는 지면으로부터 시작된 <SET>의 이미지가 ‘공간’이라는 매번 다른 지지체를 만나며 구축하는 다양한 장면 중 하나이다. 이 신작 벽화는 강력하고 미니멀한 디자인 패턴이자 화려하고 경쾌한 색감의 회화적인 어법으로 <SET>을 변주한다.
아카이브가 주로 이전의 시간을 담고 있다면, 윈도우 갤러리의 설치 형식의 작품 <54개의 블록 II>(2023)과 벽화 맞은편의 평면 작업들을 통해 김영나가 앞으로 나아가려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을 예술의 범주 안에서 바라보았던 오웬 존스(Owen Jones)의 『장식의 문법(Grammar of Ornament)』(1865)을 재해석하여 만든 윈도우 갤러리의 조각은 모였다가 흩어지는 젠가의 형태를 지님으로써 동적이고 자유롭게 변화하는 성질을 간직하고 있다. 작은 회화들과 여러 재질의 오브제로 구성된 평면 작업에서는 일상 속 패턴이나 텍스트, 컬러, 재료, 질감 등에 대한 김영나의 시각을 읽어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마트의 과일이나 채소가 담긴 그물의 컬러나 짜임이 어떤 이유와 구별로 해당 내용물과 만나고 있는지, 사물이 지닌 텍스트와 지시문, 기능과 질감이 우리의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질문하는 그의 시선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테스터(TESTER)는 흔히 어떤 제품이나 실험의 과정이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거나 결론을 내리기 직전의 단계로 진입했을 때 등장하는 개념이다. 테스터를 맞이하는 개발자는 처음 세웠던 가설의 논리나 상상했던 기능에 대해 충분한 확신을 지닌 채 마지막 공백을 남겨둔 상태일 것이다. 이처럼 김영나는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실험하고 완결 직전으로 열어두는 실험자(Test+er)이자 아카이브를 통해 과거를 되짚어보는 전반적인 과정을 ‘테스터’로 명명함으로써 그의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자 여전한 전진의 상태임을 말하고 있다. 견고하게 배치되어 있는 아카이브와 공간의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패턴들의 율동적인 선과 색, 맞은편의 오브제와 작은 회화들이 각각의 시각 이미지로 마주치며 김영나의 작가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선 관람객 또한 이 시각 실험을 작동시키는 변수이자, 미완의 테스터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김영나(b.1979)는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 석사 졸업 후 네덜란드 베르크플라츠 티포흐라피 석사 과정을 마쳤다. ICA(2021, 필라델피아, 미국), A to Z(2020, 베를린, 독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2020, 서울, 한국), FISK Gallery(2019, 포틀랜드, 미국), 두산갤러리 뉴욕(2015, 뉴욕, 미국), 갤러리팩토리(2011, 서울, 한국)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리스본 건축 트리엔날레(2019, 리스본, 포르투갈), 광주디자인비엔날레(2019, 광주, 한국), DDD 갤러리(2018, 교토, 일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2017, 서울, 한국), 국립현대미술관(2013, 과천, 한국),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 뮤지엄(2012, 런던, 영국), 밀라노 트리엔날레(2011, 밀라노, 이탈리아) 외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작가 | 김영나 |
전시장 | 두산갤러리 (DOOSAN Gallery, ドゥサン・ギャラリー) |
주소 | 03129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33길 15 |
오시는 길 | 1호선 종로 5가역 1번출구, 오가약국 골목으로 30m 이동 |
기간 | 2023.06.07(수) - 07.08(토) |
관람시간 | 11:00 - 19:00 |
휴일 | 일요일, 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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