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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숙주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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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2(수) -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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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숙주시스템>


여성 신체의 전체적인 형상을 버리고 신체를 물질로써 파편화하고 재조합하여 새로운 정체성, 또는 새로운 존재를 창조하는 과정을 이행하며 타자화된 존재가 아닌 주체적 존재로써 생산자 의 지위를 획득하는 실험을 회화로 표현하고자 한다.

여성의 육체를 그로테스크한 형태의 새로운 생물학적인 종(種)의 탄생을 이루어내는 어떠한 ‘힘’을 가지는 주체로서 그리고자 하는 욕망은, 파편화된 신체를 그려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신체의 속과 겉을 해체하고 그것들을 재편시켜 기존의 구조를 전복시키는 주체적 존재로 거듭 나려는 시도라 하겠다.

작품 속 신체(피부아래) 내의 기관들과 분절된 신체가 뒤섞인 대상물들은 줄리아 크리스테바 (Julia Kristeva)의 애브젝트(abject) 개념을 작품 속으로 일부 끌어들였다. 애브젝트는 그가 <공포의 권력(Pouvoirs de L’horreur)>에서 주체도 대상도 아닌 어떤 것이며, 주체와 분리되 고 버려지는 비천한 것을 가리키기 위해 쓴 용어이다. 작품 속 해체된 신체와 내장, 근육들이 뒤엉켜 더미를 이룬 모습이 그러하다. 애브젝트가 이러한 대상물이라면, 애브젝션(abjection) 은 모호해져 있는 ‘나’의 경계를 명확히 확립하고자 하는 상태로 애브젝트에 대한 주체의 감 정적 거부 반응을 일컫는다. 즉 주체의 통일성을 위해 이질적이고 위협적으로 여겨져 밀어내 고자 하는 것들이 ‘애브젝트’라면, 주체가 애브젝트를 밀어내고 자신의 경계를 재설정 하는 과 정이 ‘애브젝션’이다.

작품 속 등장하는 물질들은 신체 일부기관에서 착안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내장, 근육 혹은 세포처럼 내부의 것들과 피부에 감싸져 있는 외부의 것들을 한 화면에 함께 뒤섞는다. 이 때 겔 미디엄, 리퀸, 글로스 바니쉬, 글루건 등 과 같이 투명하고 흐르는 점액질감의 물성을 사용하여 인간의 피부와 괴리감이 느껴지게 함으로써 애브젝션을 유도하고 여성신체의 물질성을 강조한다. 이렇게 뒤엉킨 신체의 파편더미들은 무작위로 해체되고, 재조합되며 새로운 유기체를 이룬다. 새로운 유기체를 생산하는 이행과정은 신체기관들을 뒤덮는 체액, 체액으로 뒤덮인 피부, 파편화된 이미지를 통해 표현되며 기존의 생물 체계에서 벗어나 유기적으로 존재하는 ’생물학적 혼성체‘ 의 탄생을 그려낸다. 여성의 신체를 주체적으로 해부하고 분절하는 회화적 실험들을 통해 신체통제권을 가진 주체로 등극하는 에너지를 발산하고자 한다.

출처

전시장WWW SPACE
주소
040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로6길 37
오시는 길망원역 2번 출구에서678m
기간2023.04.12(수) - 23(일)
관람시간13:00 - 19:00, 전시 마지막날 13:00 - 16:00
휴일월요일, 화요일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