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curator support 16
《love-in》
love-in(사랑의 집회)
‘love-in’은 1960년대 히피들이 주로 갖던 사랑의 집회를 의미한다. 이들은 한곳에 모여 평화를 내세웠다. 자유로이 유영하다, 한곳에 머물러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다시 각자의 길로 사라지는 그들. 뿌옇게 주위를 둘러싸는 안개처럼 흐릿하고 무게감 있게 주변을 천천히 물들였다 이내 사라지는 듯하다.
일시적으로 하나로 모인 이들은 그 순간만큼은 서로를 다정하게 대하며, 동료이자 친구가 된다. 서로를 탐색하며 이내 같은 이야기를 하게 되는 과정은 번지고 번져 하나의 호흡으로 이어진다. 길고 깊은 호흡을 하며 숨을 고르다 보면, 무리 속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무리에 섞여 들어 스며든 내음을 품고 조금은 달라진 자신과 제자리로 돌아간다.
무엇인가 바뀌게 될 거란 어떠한 기대감을 가지고 만나는 만남은 언제나 벅차다. 각자의 이야기를 하던 이들의 언어가 한곳에 포개어져 만들어지는 낯선 집회는 고요하고 선명하게 퍼져간다. 그런 감각들이 한곳에 모여 일시적으로 풍겨내는 모양새는 흥미로운 관계를 반영한다.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느슨하게 공유되는 감각. 각자에게 수집된 감각은 여러 갈래로 흩어져 또 다른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각자의 서사를 가지고 만난 작가들은 집회를 통해 사랑의 감각을 탐구한다. 잠시 곁을 내어주는 것,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모여 그 목적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은 어찌 보면 사랑이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과 같다.) 고요손, 박세영X연예지, 최경주가 만나 각기 다른 매체로 만들어내는 다양한 사랑의 감각. 서로의 감각이 더해져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흩어지며 흔적을 남기는 이들은 사랑의 집회를 위한 역할을 가진다.
고요손은 이 집회의 조각가이다. 집회에서 포착한 사랑의 감각을 조각에 새기며 공간에 위치시키고, 조각은 집회의 흔적이 된다.
박세영X연예지는 이 집회의 발언자이다. 흔적과 기록의 서신을 주고받는 영상을 통해 우리의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한다.
최경주는 이 집회의 기록자이다. 세밀한 감각으로 반응하고 기록하며, 집회의 장을 만든다. 수집된 흔적은 모여 하나의 기록이 된다.
한준희는 이 집회의 주최자이다. 사랑의 집회를 상상하며 모은 4명과 사랑의 감각을 뒤쫓고자 한다.
위 역할을 가지고 이들은 전시 이전에 사랑의 감각을 위한 집회를 가졌다.
사랑의 감각은 자유로운 사랑 / 서로 진심이 아니면서 다정하게 구는 사랑 / 뿌연 안개같은 잔잔한 사랑으로 총 3가지이다. 이들은 집회를 가지며 느낀 감각을 각기 다른 매체를 통해 흔적을 남긴다.
자유로운 사랑 집회 – 최경주
자유로운 사랑은 과연 무엇일지 탐구하며 각자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집회를 해본다. 좋아하는 음식을 푹 떠서 입 안에 넣어본다. 금방 사라지는 입 안의 행복. 음식의 어떤 요소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감각해보자. 계속해서 배부를 때까지 먹어보고, 서로가 행복의 음식을 공유해본다. 첫 입을 먹었을 때의 느낌을 기억하며 점점 가득 차오르는 느낌을 감각해본다.
서로 진심이 아니면서 다정하게 구는 사랑 집회 – 고요손
진심이 아니더라도 다정하게 구는 사랑은 기분 좋은 감각이다. 단발적인 행복한 감각을 생각하며 비눗방울 집회를 한다. 금방 없어질 비눗방울을 불어본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던 비눗방울이 손을 타고 날아오른다. 터지고 손에 안착하길 반복하며 곧 주위는 더러워진다. 하지만 행복한 것 같기도 하다.
뿌연 안개같은 잔잔한 사랑 집회 – 박세영X연예지
잔잔한 사랑은 무엇일지 탐구하며 새벽 산책 집회를 해본다. 있는 듯 없는 듯 한 공기 속 물방울은 이내 우리를 적신다. 어쩐지 모양새는 이전과는 다른 모양으로 서서히 말라간다. 조용한 새벽 숨을 크게 들이쉬어 본다. 시원한 숨이 점점 차오르다 사라진다. 새벽 산책을 하며 잔잔한 사랑의 감각에 대해 온 감각으로 느껴본다.
‘love-in’ 전시는 사랑의 집회의 연장선이자 흔적이다. 전시 속 작가들의 작업들은 3번의 집회를 거치며 감각한 사랑의 감각을 토대로 도출된 작업들이다. 각자 매칭된 집회를 감각하고 주도하며 역할을 토대로 작업은 더욱 심도 있게 펼쳐진다. 박세영의 서로의 감각을 주고받는 영상과 그 영상을 마주하며 함께 감각하는 고요손의 조각. 그리고 그 사이를 유영하며 견고하게 메우는 최경주의 작업. 작가들의 이야기들이 부유하듯 존재하는 공간은 서로를 탐색하는 장이자 마주하는 공간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짧은 한때, 각자의 이야기를 들고 만나 생소하게 겹쳐오는 서로의 생각이 묻은 채 헤어짐의 갈래. 갈래의 끝에 다시 또 다른 이들과 만나 여정을 함께하며 자신의 것을 내뿜고, 같은 이야기를 하다 다시 흩어지는 과정. 그 과정 속에서 맞닿아 뿜어내는 무수한 변주와 함께 느슨히 연결되어 있는 사랑의 이야기. ‘love-in’은 그 느슨하고도 오묘한 연대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한준희)
- 기획: 한준희 (d/p기획지원16 선정)
- 협업: 률, matter
- 그래픽 디자인: 이건정
- 주최: d/p
- 주관: 새서울기획, 소환사
- 후원: 우리들의낙원상가, 한국메세나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love-in》
love-in(사랑의 집회)
‘love-in’은 1960년대 히피들이 주로 갖던 사랑의 집회를 의미한다. 이들은 한곳에 모여 평화를 내세웠다. 자유로이 유영하다, 한곳에 머물러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다시 각자의 길로 사라지는 그들. 뿌옇게 주위를 둘러싸는 안개처럼 흐릿하고 무게감 있게 주변을 천천히 물들였다 이내 사라지는 듯하다.
일시적으로 하나로 모인 이들은 그 순간만큼은 서로를 다정하게 대하며, 동료이자 친구가 된다. 서로를 탐색하며 이내 같은 이야기를 하게 되는 과정은 번지고 번져 하나의 호흡으로 이어진다. 길고 깊은 호흡을 하며 숨을 고르다 보면, 무리 속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무리에 섞여 들어 스며든 내음을 품고 조금은 달라진 자신과 제자리로 돌아간다.
무엇인가 바뀌게 될 거란 어떠한 기대감을 가지고 만나는 만남은 언제나 벅차다. 각자의 이야기를 하던 이들의 언어가 한곳에 포개어져 만들어지는 낯선 집회는 고요하고 선명하게 퍼져간다. 그런 감각들이 한곳에 모여 일시적으로 풍겨내는 모양새는 흥미로운 관계를 반영한다.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느슨하게 공유되는 감각. 각자에게 수집된 감각은 여러 갈래로 흩어져 또 다른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각자의 서사를 가지고 만난 작가들은 집회를 통해 사랑의 감각을 탐구한다. 잠시 곁을 내어주는 것,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모여 그 목적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은 어찌 보면 사랑이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과 같다.) 고요손, 박세영X연예지, 최경주가 만나 각기 다른 매체로 만들어내는 다양한 사랑의 감각. 서로의 감각이 더해져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흩어지며 흔적을 남기는 이들은 사랑의 집회를 위한 역할을 가진다.
고요손은 이 집회의 조각가이다. 집회에서 포착한 사랑의 감각을 조각에 새기며 공간에 위치시키고, 조각은 집회의 흔적이 된다.
박세영X연예지는 이 집회의 발언자이다. 흔적과 기록의 서신을 주고받는 영상을 통해 우리의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한다.
최경주는 이 집회의 기록자이다. 세밀한 감각으로 반응하고 기록하며, 집회의 장을 만든다. 수집된 흔적은 모여 하나의 기록이 된다.
한준희는 이 집회의 주최자이다. 사랑의 집회를 상상하며 모은 4명과 사랑의 감각을 뒤쫓고자 한다.
위 역할을 가지고 이들은 전시 이전에 사랑의 감각을 위한 집회를 가졌다.
사랑의 감각은 자유로운 사랑 / 서로 진심이 아니면서 다정하게 구는 사랑 / 뿌연 안개같은 잔잔한 사랑으로 총 3가지이다. 이들은 집회를 가지며 느낀 감각을 각기 다른 매체를 통해 흔적을 남긴다.
자유로운 사랑 집회 – 최경주
자유로운 사랑은 과연 무엇일지 탐구하며 각자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집회를 해본다. 좋아하는 음식을 푹 떠서 입 안에 넣어본다. 금방 사라지는 입 안의 행복. 음식의 어떤 요소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감각해보자. 계속해서 배부를 때까지 먹어보고, 서로가 행복의 음식을 공유해본다. 첫 입을 먹었을 때의 느낌을 기억하며 점점 가득 차오르는 느낌을 감각해본다.
서로 진심이 아니면서 다정하게 구는 사랑 집회 – 고요손
진심이 아니더라도 다정하게 구는 사랑은 기분 좋은 감각이다. 단발적인 행복한 감각을 생각하며 비눗방울 집회를 한다. 금방 없어질 비눗방울을 불어본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던 비눗방울이 손을 타고 날아오른다. 터지고 손에 안착하길 반복하며 곧 주위는 더러워진다. 하지만 행복한 것 같기도 하다.
뿌연 안개같은 잔잔한 사랑 집회 – 박세영X연예지
잔잔한 사랑은 무엇일지 탐구하며 새벽 산책 집회를 해본다. 있는 듯 없는 듯 한 공기 속 물방울은 이내 우리를 적신다. 어쩐지 모양새는 이전과는 다른 모양으로 서서히 말라간다. 조용한 새벽 숨을 크게 들이쉬어 본다. 시원한 숨이 점점 차오르다 사라진다. 새벽 산책을 하며 잔잔한 사랑의 감각에 대해 온 감각으로 느껴본다.
‘love-in’ 전시는 사랑의 집회의 연장선이자 흔적이다. 전시 속 작가들의 작업들은 3번의 집회를 거치며 감각한 사랑의 감각을 토대로 도출된 작업들이다. 각자 매칭된 집회를 감각하고 주도하며 역할을 토대로 작업은 더욱 심도 있게 펼쳐진다. 박세영의 서로의 감각을 주고받는 영상과 그 영상을 마주하며 함께 감각하는 고요손의 조각. 그리고 그 사이를 유영하며 견고하게 메우는 최경주의 작업. 작가들의 이야기들이 부유하듯 존재하는 공간은 서로를 탐색하는 장이자 마주하는 공간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짧은 한때, 각자의 이야기를 들고 만나 생소하게 겹쳐오는 서로의 생각이 묻은 채 헤어짐의 갈래. 갈래의 끝에 다시 또 다른 이들과 만나 여정을 함께하며 자신의 것을 내뿜고, 같은 이야기를 하다 다시 흩어지는 과정. 그 과정 속에서 맞닿아 뿜어내는 무수한 변주와 함께 느슨히 연결되어 있는 사랑의 이야기. ‘love-in’은 그 느슨하고도 오묘한 연대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한준희)
- 기획: 한준희 (d/p기획지원16 선정)
- 협업: 률, matter
- 그래픽 디자인: 이건정
- 주최: d/p
- 주관: 새서울기획, 소환사
- 후원: 우리들의낙원상가, 한국메세나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작가 | 고요손, 박세영X연예지, 최경주 goyoson, syeyoung park x yeji yeon, Choi, Kyungjoo |
전시장 | d/p (디피, ディーピー) |
주소 | 03140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428, 낙원악기상가 417호 |
오시는 길 | 지하철 1, 3, 5호선 종로3가역 5번출구 이용, 도보 3분 |
기간 | 2023.03.21(화) - 04.22(토) |
관람시간 | 11:00 - 18:00 |
휴일 |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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