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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ground Oasis

옥상팩토리

2023.03.26(일) - 04.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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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ground Oasis | 어두운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

이번 전시는 제 역할을 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간, 그리고 살기 위해 광합성, 수분 섭취를 꾸준히 해야만 하는 식물. 이 둘의 유사성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초록의 생명력을 띄지 않아도 동적으로 자라나는 <Underground Plants>(2023)들은 수분섭취와 같은 의무의 활동에서 벗어나 지속적으로 자신의 활동을 이어나가는 작가의 모습과 동일시된다.

작가는 평소 살아있는 식물을 키우며 시간이 지나면 시들어 버리는 죄책감을 느끼는 대신 자기만의 방식으로 식물을 (만들어) 키우게 되었다. 식물과 유사해 보이지만 털실, 천, 재활용 옷가지 등을 사용해 가상의 식물들을 탄생시켰으며 이들의 서사가 쌓여 작가시선의 관찰일지, 그 식물들만의 이야기, 태초의 모습인 가상의 씨앗들까지제작하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이 식물 또한 인간이 설정해 놓은 인위적은 환경 속에서 인간이 바라는 모습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이에 대한 고민은 인간중심의 사고에서 시작된 (키우기 좋은)식물의 스케일과 색상을 벗어나는 것으로 제작형태를 바꾸어 갔다.

“처음 덕트 파이프의 부여받은 형태와 특성을 상황에 맞도록 유연하게 바꾸는 모습에서 한없이 늘어져 축 처진 형태, 흐드러지게 뻗어 나온 식물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한편으론 제 자신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어요”2022 년부터 제작한 덕트 식물<Underground Plants>(2023)은 사람의 주거공간보다 더 크게 활동범위를 넓혀갔고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매달리면 매달리는 대로 그의 성격은 유지하며 주변 환경에 적응하며 설치되었다. 작가는 지금까지 딸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작가로서 수행하는 역할들을 본인의 상황과 환경에 맞추어 유연하게 살아왔던 자신의 모습을 덕트 식물에게 비추어 보았을 것이다. 더 나아가 기존에 작업하던 애완식물 형태의 <Immortal plants>(2021~)시리즈, <See 앗>(2021~)시리즈에서 좀 더 크게, 넒은 공간으로, 공적인 전시공간으로 침투하여 공간력을 만들어가며 작가 자신도 작품도 좀 더 ‘나’다울 수 있도록 시도중이다.

어쩌면 지하에서도 자라나는, 광합성을 하지 않아도 잘 자란 이 식물에게 지하 전시장은 여태 기다려온 오아시스일지도 모른다.


글. 장해미 (옥상팩토리 디렉터)
작가김유경
전시장옥상팩토리 (Oksangfactory, オクサンファクトリー)
주소
05855
서울특별시 송파구 법원로 4길 5 송파법조타운푸르지오시티 지하1층 B113호
오시는 길지하철 7호선 문정역 4번출구에서 도보 10분
기간2023.03.26(일) - 04.23(일)
관람시간13:00 - 19:00 / 13:00 - 21:00 (목요일)
마감 1시간 전 입장마감합니다.
입장료 3,000원 (전시공간 옆 카페이용 시 : 무료)
휴일화요일, 수요일
관람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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