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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달할 기억의 예감 Echoes of Memory

스페이스 미라주

2024.12.13(금) - 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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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선우, 최재원 2인전 《도달할 기억의 예감 Echoes of Memory》

일시: 2024.12.13.(금) - 12.31.(화)

운영시간: 13:00 - 19:00 (월요일 휴관)

장소: 스페이스 미라주(서울 중구 을지로 130-1 401호)




씨앗은 늘 침묵으로 시작해. 우주에 박힌 점처럼 신비로워. 나는 지금 서쪽에서 동쪽으로 글을 쓰고 있지만 꿈에는 사방이 없어. 시공간은 씨앗만이 가질 수 있어. 씨앗은 신처럼 시공간을 끌어당겨. 씨앗은 순식간에 보름달만 한 몸으로 부푸는 법을 알아. 노란 씨앗만의 엔트로피적 시간, 씨앗의 생명력은 껍질을 찢고 나올 때 하얀 나팔꽃으로 피어나. 오래된 의식을 치르듯 아주 우아한 동작으로. 꿈을 구간 반복할 수 있다면 나는 이 장면을 고를 거야. 방금 나는 머릿속으로 꽃을 여러 번 다시 피워냈어. 반복은 어떻게 사랑이 되는 걸까? 씨앗을 반복하다 보면 씨앗을 사랑하게 돼. 꿈에 뿌리내린 사랑은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까.

(…)

사실 얼마 전부터, 지나치게 반복되는 씨앗 꿈이 어쩌면 내가 그 꿈을 꿨다는 착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스스로를 향한 의심은 무엇보다 큰 혼란이야. 꿈은 잘못이 없어. 이번에도 내 기억이 말썽이었지. 왜 인간의 기억은 소금보다 취약할까, 한탄하던 차에 A를 만난 거야.

(…)

A는 ‘꿈을 포착하는 기계’ 발명가였어.

(…)

A는 신기루에 깃발을 꽂고 실험실을 차렸다고 했어. 나는 오늘 밤 A를 찾아갈 거야.




참여 작가: 방선우, 최재원

기획, 글: 지하운

디자인: 최재원

전경 촬영: 박현진

* 전시 국문명은 이혜미 시인 「도착하는 빛」의 구절 중, “도달할 행성의 예감”에서 착안했습니다

* 스페이스 미라주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의 4층에 있어 휠체어 접근이 어려우며, 좁고 가파른 계단이 있습니다. 또한, 화장실 사용이 어렵습니다.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을지로3가역 화장실을 이용 바랍니다.
작가방선우, 최재원
전시장스페이스 미라주 (스페이스 미라주, スペース・ミラージュ)
주소
04550
서울 중구 을지로 130-1 401호
오시는 길지하철 2호선/3호선 을지로3가역 10번 출구에서 도보 1분
*미라주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의 4층에 위치하고 있어 휠체어 접근이 어렵습니다.
또한, 화장실 사용이 어렵습니다. 도보 1분 거리의 을지로3가역 화장실을 이용 바랍니다.
기간2024.12.13(금) - 31(화)
관람시간13:00-19:00
휴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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