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정보
▪ 전시 제목 : 《 네 하천의 물결과 하상의 광휘 Your River’s Flow and Riverbed’s Glow 》
▪ 전시 작가 : 라킴
▪ 전시 기획/ 글 : 안재우
▪ 주최/주관 : 페이지룸8
▪ 전시 기간 : 2024년 7월 13일(토) ~ 8월 1일(목)
▪ 오프닝 리셉션 : 2024년 7월 13일(토) 오후 3~6시
▪ 운영 시간 : 화~일요일 13:00~18:00/ 월요일 휴무
▪ 전시 장소 : 페이지룸8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11길 73-10 1층 상가) www.pageroom8.com
▪ 사진 : 양이언
▪ 전시 장르 및 규모 : 판화, 회화/ 15여 점 (※ 작품 수는 추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 문의 : 박정원 (페이지룸8 디렉터) 02-732-3088 [email protected]
■ 전시 소개
페이지룸8은 7월 13일부터 8월 1일까지 안재우 독립 큐레이터의 기획으로 라킴 작가의 개인전, 《네 하천의 물결과 하상의 광휘 Your River’s Flow and Riverbed’s Glow》를 개최한다. 라킴 작가는 디지털 매체와 판화와 회화 등 장르 혼합을 통해 신체가 적응하는 감각을 이용하여 아날로그와 가상현실 간의 의식와 무의식에 대한 접점을 탐구하고 있다. 작가는 “나는 몸을 마치 낯선 사물로 여기는 태도를 가지고 드로잉이라는 신체 감각을 통해 역설적으로 무의식과 나의 내면을 탐구하고자 한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주제 의식을 가지고 라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디지털 매체를 다루는 가운데, 이중 드로잉을 출발점으로 삼은 작업들을 모아서 판화와 회화로 재구성한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라킴 개인전(기획_안재우)
■ 전시 기획 글
네 하천의 물결과 하상의 광휘 Your River’s Flow and Riverbed’s Glow
글/ 기획 안재우 독립큐레이터
증강 현실, 가상 현실, 그리고 인공지능까지.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현실에 증강의 요소를, 가상의 새로운 현실을, 그리고 증강 현실과 가상 현실에서 우리를 대신하여 사고하고 판단하는 지능까지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현대사의 이러한 첨단에서 살며 작업하는 시각예술가인 라킴은 그 첨단을 인간이 감각하는 행위의 의미에 대한 다양한 작업을 실천하며 동시대 미술계로부터 꾸준히 주목을 받고 있는데, 특히 첨단의 불완전성이 완전한 것으로 인식되는 역설의 반복 속에서 일어나는 우리의 감각, 인지, 그리고 세계관의 변형과 기형에 대한 라킴의 예술적 재현은 우리에게 작금의 뉴 노멀(new normal)이 과연 얼마나 실제로 노멀한 것인가에 대한 특별한 영감을 제공한다. 음식의 실제 맛보다 SNS에 올라온 이미지를 더 보편적으로 즐기고, 설악산의 단풍을 그 가을 내음을 함께 맡으며 감상하는 것보다 기계를 통해 집에서 가상으로 즐기는 경험의 실현에 더 큰 관심을 갖는, 이러한 기술 중심의 새 주류 담론에 지배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진지하고 예술적인 감흥으로 가득한 성찰의 기회를 라킴은 창작하고 있는 것이다.
첨단의 불완전성은 그 생산적 차원에서의 근거와 소비적 차원의 근거를 모두 지니고 있다. 생산적 차원을 먼저 생각해보면, 가령 강아지 영상을 만들어서 유투브에 올리는 사람은 아무리 영상을 잘 만들어도 그 시청이 강아지와 실제로 포옹하거나 공원에서 함께 뛰노는 경험보다 완전할 수는 없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다. 그리고 유투브는 이러한 영상이 시청자로부터 가장 완전한 경험으로 소비될 수 있도록 첨단의 기술을 동원하여 꾸준히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꾸준히 업데이트를 한다는 것은 그 기술이 업데이트가 필요한 만큼의 불완전성을 지니고 있다는 걸 함의하는데, 영상의 소비자들 가운데 대부분은 이런 통찰을 하지 못하는 듯하다. 게다가 우리의 이러한 통찰력 부족은 결국 우리가 그만큼 불완전함을 드러내 버리기까지 한다.
불완전한 생산이 불완전한 소비를 만나 완전한 흐름으로 자리잡혀가고 있는 가운데, 특별한 통찰력을 지닌 어느 예술가는 그 불완전성을 발견하여 우선 자신에 대한 성찰을 실천하고 있으며, 작업을 통해 자신의 사적 성찰이 좀 더 보편적인 성찰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그러니까 감상자의 성찰 또한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생성하고 있다. 그 보편적 성찰을 위해 라킴이 주목하는 것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보편적으로 지니고 있는 요소인 물리적 감각 기관들인데, 대표적인 예로 디지털 기기의 터치스크린을 물리적으로 직접 감각하는 우리의 손을 들 수 있다. 라킴의 작품 세계에서 종종 등장하는 손은 강아지를 쓰다듬을 수 있는 손인 동시에 강아지 영상이 담긴 화면의 재생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손이다. 즉 어느 상황이든 물리적 감각을 실제로 경험하는 존재이다. 이 두 명백히 다른 감각적 경험의 구체적 차이, 그 차이를 무의식적으로만 인지하는 것과 의식적으로 ‘이해’하는 것의 차이, 그리고 이해를 위한 노력이 우리에게 제시할 수 있는 좀 더 초월적인 가능성들을 라킴은 석판화, 실크스크린, 그리고 모노타입 등의 판화기법과 드로잉이 요구하는 수고롭고 세련된 손길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페이지룸8에서 개최하는 라킴 개인전 《네 하천의 물결과 하상의 광휘(Your River’s Flow and Riverbed’s Glow)》는 일차적으로 우리의 실재에 대한 직접적인 물리적 감각에 대한 헌사라고 볼 수 있으며, 동시에 우리의 자연적인 감각에 대한 성찰을 통해 그 가치와 새로운 가능성을 논하여 동시대의 관객에게 탈-시대적인 감흥에 대한 예찬을 선사하는 실천인 것이다. 감각이라는 현상을 가능케 하는 우리의 신체 기관들, 가령 해운대의 일출을 지각하는 눈, 모래사장의 온기를 지각하는 발, 그리고 해변을 함께 방문한 연인의 손길을 지각하는 어깨. 이것들이 어떤 의미를 갖으며, 동시에 우리가 어떻게 새롭게 이해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이 감각들이 모여 우리 각각의 삶의 흐름이 되고, 삶의 가장 깊은 곳에서도 찬란한 기억이 되어 우리의 육체와 정신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 전시 제목 : 《 네 하천의 물결과 하상의 광휘 Your River’s Flow and Riverbed’s Glow 》
▪ 전시 작가 : 라킴
▪ 전시 기획/ 글 : 안재우
▪ 주최/주관 : 페이지룸8
▪ 전시 기간 : 2024년 7월 13일(토) ~ 8월 1일(목)
▪ 오프닝 리셉션 : 2024년 7월 13일(토) 오후 3~6시
▪ 운영 시간 : 화~일요일 13:00~18:00/ 월요일 휴무
▪ 전시 장소 : 페이지룸8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11길 73-10 1층 상가) www.pageroom8.com
▪ 사진 : 양이언
▪ 전시 장르 및 규모 : 판화, 회화/ 15여 점 (※ 작품 수는 추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 문의 : 박정원 (페이지룸8 디렉터) 02-732-3088 [email protected]
■ 전시 소개
페이지룸8은 7월 13일부터 8월 1일까지 안재우 독립 큐레이터의 기획으로 라킴 작가의 개인전, 《네 하천의 물결과 하상의 광휘 Your River’s Flow and Riverbed’s Glow》를 개최한다. 라킴 작가는 디지털 매체와 판화와 회화 등 장르 혼합을 통해 신체가 적응하는 감각을 이용하여 아날로그와 가상현실 간의 의식와 무의식에 대한 접점을 탐구하고 있다. 작가는 “나는 몸을 마치 낯선 사물로 여기는 태도를 가지고 드로잉이라는 신체 감각을 통해 역설적으로 무의식과 나의 내면을 탐구하고자 한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주제 의식을 가지고 라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디지털 매체를 다루는 가운데, 이중 드로잉을 출발점으로 삼은 작업들을 모아서 판화와 회화로 재구성한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라킴 개인전(기획_안재우)
■ 전시 기획 글
네 하천의 물결과 하상의 광휘 Your River’s Flow and Riverbed’s Glow
글/ 기획 안재우 독립큐레이터
증강 현실, 가상 현실, 그리고 인공지능까지.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현실에 증강의 요소를, 가상의 새로운 현실을, 그리고 증강 현실과 가상 현실에서 우리를 대신하여 사고하고 판단하는 지능까지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현대사의 이러한 첨단에서 살며 작업하는 시각예술가인 라킴은 그 첨단을 인간이 감각하는 행위의 의미에 대한 다양한 작업을 실천하며 동시대 미술계로부터 꾸준히 주목을 받고 있는데, 특히 첨단의 불완전성이 완전한 것으로 인식되는 역설의 반복 속에서 일어나는 우리의 감각, 인지, 그리고 세계관의 변형과 기형에 대한 라킴의 예술적 재현은 우리에게 작금의 뉴 노멀(new normal)이 과연 얼마나 실제로 노멀한 것인가에 대한 특별한 영감을 제공한다. 음식의 실제 맛보다 SNS에 올라온 이미지를 더 보편적으로 즐기고, 설악산의 단풍을 그 가을 내음을 함께 맡으며 감상하는 것보다 기계를 통해 집에서 가상으로 즐기는 경험의 실현에 더 큰 관심을 갖는, 이러한 기술 중심의 새 주류 담론에 지배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진지하고 예술적인 감흥으로 가득한 성찰의 기회를 라킴은 창작하고 있는 것이다.
첨단의 불완전성은 그 생산적 차원에서의 근거와 소비적 차원의 근거를 모두 지니고 있다. 생산적 차원을 먼저 생각해보면, 가령 강아지 영상을 만들어서 유투브에 올리는 사람은 아무리 영상을 잘 만들어도 그 시청이 강아지와 실제로 포옹하거나 공원에서 함께 뛰노는 경험보다 완전할 수는 없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다. 그리고 유투브는 이러한 영상이 시청자로부터 가장 완전한 경험으로 소비될 수 있도록 첨단의 기술을 동원하여 꾸준히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꾸준히 업데이트를 한다는 것은 그 기술이 업데이트가 필요한 만큼의 불완전성을 지니고 있다는 걸 함의하는데, 영상의 소비자들 가운데 대부분은 이런 통찰을 하지 못하는 듯하다. 게다가 우리의 이러한 통찰력 부족은 결국 우리가 그만큼 불완전함을 드러내 버리기까지 한다.
불완전한 생산이 불완전한 소비를 만나 완전한 흐름으로 자리잡혀가고 있는 가운데, 특별한 통찰력을 지닌 어느 예술가는 그 불완전성을 발견하여 우선 자신에 대한 성찰을 실천하고 있으며, 작업을 통해 자신의 사적 성찰이 좀 더 보편적인 성찰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그러니까 감상자의 성찰 또한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생성하고 있다. 그 보편적 성찰을 위해 라킴이 주목하는 것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보편적으로 지니고 있는 요소인 물리적 감각 기관들인데, 대표적인 예로 디지털 기기의 터치스크린을 물리적으로 직접 감각하는 우리의 손을 들 수 있다. 라킴의 작품 세계에서 종종 등장하는 손은 강아지를 쓰다듬을 수 있는 손인 동시에 강아지 영상이 담긴 화면의 재생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손이다. 즉 어느 상황이든 물리적 감각을 실제로 경험하는 존재이다. 이 두 명백히 다른 감각적 경험의 구체적 차이, 그 차이를 무의식적으로만 인지하는 것과 의식적으로 ‘이해’하는 것의 차이, 그리고 이해를 위한 노력이 우리에게 제시할 수 있는 좀 더 초월적인 가능성들을 라킴은 석판화, 실크스크린, 그리고 모노타입 등의 판화기법과 드로잉이 요구하는 수고롭고 세련된 손길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페이지룸8에서 개최하는 라킴 개인전 《네 하천의 물결과 하상의 광휘(Your River’s Flow and Riverbed’s Glow)》는 일차적으로 우리의 실재에 대한 직접적인 물리적 감각에 대한 헌사라고 볼 수 있으며, 동시에 우리의 자연적인 감각에 대한 성찰을 통해 그 가치와 새로운 가능성을 논하여 동시대의 관객에게 탈-시대적인 감흥에 대한 예찬을 선사하는 실천인 것이다. 감각이라는 현상을 가능케 하는 우리의 신체 기관들, 가령 해운대의 일출을 지각하는 눈, 모래사장의 온기를 지각하는 발, 그리고 해변을 함께 방문한 연인의 손길을 지각하는 어깨. 이것들이 어떤 의미를 갖으며, 동시에 우리가 어떻게 새롭게 이해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이 감각들이 모여 우리 각각의 삶의 흐름이 되고, 삶의 가장 깊은 곳에서도 찬란한 기억이 되어 우리의 육체와 정신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작가 | 라킴 |
전시장 | 페이지룸8 (PAGEROOM8, ペイジルーム8) |
주소 | 03052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11길 73-10 1층 상가 |
오시는 길 |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정독도서관을 지나 풍년쌀농산에서 도보 10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삼청파출소와 이마트24 사이 골목에서 풍년쌀농산 왼쪽 길로 도보 10분 |
기간 | 2024.07.13(토) - 08.01(목) |
관람시간 | 13:00~18:30 |
휴일 | 월요일, 화요일 |
SN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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