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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야자수

아트선재센터 아트선재센터 더그라운드

2024.07.09(화) - 08.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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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24. 7. 9. (화) – 8. 4. (일)
장소: 아트선재센터 더그라운드
참여작가: 레굴라 데트빌러, 장종완, 사이프 쿠스마트, 이디스 파이어, 빅토르 크루스 & 후고 포르티요, 신미정, 카트린 스트뢰벨, 로스비타 바인그릴
기획: 엘리자베스 피스케르니크(르큐브-독립예술공간 설립자, 디렉터), 마르쿠스 바이차허(포룸 슈타트파르크 큐레이터)
협력: 조희현(아트선재센터 전시팀장)

진행: 남서원(아트선재센터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주최: 아트선재센터, 르큐브-독립예술공간

후원: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 오스트리아 연방 유럽국제사무부(외무부), 오스트리아 연방 예술문화공공행정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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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야자수

아트선재센터는 2024년 7월 9일부터 8월 4일까지 1층 더그라운드에서 전시《피곤한 야자수》를 개최한다. 아트선재센터는 지속 가능한 삶의 조건을 확장하기 위해 기후변화와 생태환경에 관심을 갖고 미술관의 실천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아트선재센터의 지난 노력과, “횡단, 시간, 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 아래, 지구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2024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피곤한 야자수》는 야자수에 관한 전시가 아닌 야자수에 내포된 여러 상징적 이미지를 차용하는 전시이다. 정치권력 구조에 따른 서식지 침해와 이주 문제, 그리고 인공물을 통한 자연의 유용 등 인간의 욕망이 기후변화에 미친 영향과 그로 인해 파생된 현상을 정치적·사회적·역사적 맥락 안에서 탐구한다. 야자수처럼 고도의 상징성을 가진 식물은 여러 층위에서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되어 왔다. 예컨대 건물이나 도시를 식물로 장식해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은폐하거나 친환경적인 이미지로 위장한다. 이번 전시에서 야자수는 인류 역사에서 식물이 겪어야 했던 인간의 식민주의적 태도와 시선, 서식지에 대한 끊임없는 남용에 지친 대상으로 등장한다. 인간은 식물을 과학적으로 분류하고 수단화해 착취하였으며, 수 세기 동안 식물의 서식지를 임의로 옮겼다. 이처럼 식물은 인간의 식민주의 관행에 대한 상징물이자 증인이다. 인간이 부정하더라도 식물은 이러한 역사를 알고 있다.

전시는 또한 자연을 건조 환경에 인위적으로 재현함으로써 자연이 지닌 심미적인 가치만 누리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조명한다. 도시화와 기술의 발전, 그리고 실제 생태계의 다양성을 무시한 채 자연을 일상생활에 통합하려는 시도는 경제 성장과 자원 추출을 우선시하는 정치권력 구조에 기인하며, 자원의 과잉 개발과 생태계 파괴를 초래한다. 기후 변화는 야자수의 자연 서식지를 점차 위협하고 있으며, 반복되는 자연재해는 야자수와 인류의 미래를 예감하게 한다.

《피곤한 야자수》에 소개되는 작업은 고단하고 괴로운 상황에 처한 식물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무리 깊은 잠을 자도 피곤한 사회를 상징적으로 반영한 이번 전시는 식물을 둘러싼 여러 사회 현상을 다루는 여덟 작가의 작업을 통해 식물을 상징적인 경계 침입자이자 이주 주체로 의인화해 조명하면서,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오스트리아 연방 정부가 후원하고, 모로코의 르큐브-독립예술공간과 함께 주최한 이번 전시는 2019년 오스트리아 파벨하우스와 2022년 르큐브-독립예술공간에서 각각 열린 전시 《 Palm trees and perennials(야자수와 다년생식물)》, 《LES PALMIERS FATIGUÉS(피곤한 야자수)》의 세 번째 에디션이다. 아트선재센터는 기존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 6인과 국내 작가 신미정, 장종완을 초대해 야자수의 상징적인 의미를 여러 관점으로 확장해 선보인다.

작가소개
레굴라 데트빌러(b. 1966)
드로잉, 설치, 조각, 공공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레굴라 데트빌러는 놀이공원부터 합성 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발견되는 인공적인 자연에 주목하며, 옛 장인의 기법을 사용하여 이를 재현한다. 그녀의 식물 연구는 마치 새로운 과학 분야를 탐구하는 것처럼 대량 생산된 식물을 과장되게 세밀한 과정을 통해 연구 대상으로 제시한다. 데트빌러의 작업은 자연의 상품화를 미묘하게 비판하며, 산업적으로 생산된 식물이 내구성과 장식적인 매력을 지니고서 자연적인 세계와 우리의 상호작용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강조한다. 그의 접근 방식은 노골적인 비난 없이 이러한 변화를 비판하며 관람객이 현대 생활에서 자연의 인공성과 상업화를 생각해 보도록 초대한다. 데트빌러는 빈과 클라인리덴탈에서 활동 중이며, 루체른 응용과학예술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빈 미술 아카데미에서 브루노 지론콜리에게 조각을 배웠다. 시카고, 파리, 몬트리올, 일본에서 레지던시에 참여했으며 우르술리넨성당(2020), 자르브뤼켄 슈타트갤러리(2014), 쿤스트페어라인프리드리히스하펜(2012), 도쿄 오스트리아문화원(2005) 등 수많은 국제 전시회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장종완(b. 1983)
장종완은 합리성을 강조하는 인간 중심의 사회와 현대 인류의 끝없는 불안함을 특유의 따뜻하지만, 냉소적인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다. 고전적인 방식으로 그려진 그의 회화는 표면 위를 가로지르는 작가의 현대사회에 대한 시각과 뒤섞여 펼쳐진다. 아이러니한 풍경은 동물 가죽 뒷면에 그려짐으로써 그 키치함이 극대화되는데, 그가 그려낸 화면 속 세상에는 구원에 대한 인간의 바람, 외면당한 자연과 동물, 맹목적이며 광기 어린 믿음이 뒤섞여있다. 파운드리 서울(2023), 아라리오 뮤지엄(2020), 아라리오 갤러리(2017)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제22회 송은미술대상전(2022), 부산현대미술관(2021), 일민미술관(2021), 북서울미술관(2021),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2019) 등에서 단체전에 참가했다.

사이프 쿠스마트(b. 1988)
사이프 쿠스마트는 모로코 탕헤르에 거주하며 작업하는 시각 예술가이다. 예술을 독학하고 다큐멘터리 사진을 탐구하며 사진 이미지에 입문했다. 그의 렌즈는 아프리카에서 드러나는 소외의 다양한 모습을 포착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초기 프로젝트는 대량 학살 이후 르완다의 젊은이들, 모리타니의 노예였던 사람들(하라틴 족), 더 나은 삶을 찾아 유럽으로 떠난 사하라 이남 이주민들의 서사를 위한 플랫폼으로 기능했다. 쿠스마트는 모로코에서 열리는 부즐루드(Bujlood) 축제를 중심으로 기후 변화에 직면한 아틀라스산맥의 삶을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진 시리즈 <와하(Waha واحة)>(2024–2020)는 오아시스와 오아시스가 직면하고 있는 변화를 다루고 있다. 쿠스마트의 예술 작업은 지난 10년 동안 발전해 왔으며, 현대 미술과 사진을 가로지른다. 앞으로 진행할 프로젝트에서는 남성성과 부성을 탐구하며 사진의 경계를 설치 미술과 비디오 아트의 영역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쿠스마트의 작품은 토론토 콘택트사진페스티벌(2023), 산호세포토(2023), 암스테르담 폼뮤지엄(2022), 레 랑콩트레달레(2022), 아디스아바바 아디스포토페스트(2018) 등 국제적인 전시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올해의 탐험가상(2018)을 수상했으며 매그넘재단, 프린스클라우스재단, 콰이브랑리박물관에서 수상한 바 있다.

이디스 파이어(b. 1975)
이디스 파이어의 예술 작업의 핵심은 발견한 사물과 대량 생산품을 수집하고 재맥락화하는 것이다. 작가는 설치 작품을 통해 사회적 통념과 전통 관습을 풍자하는 서사를 창조한다. 작가의 주된 관심사는 인간중심주의에 관한 성찰이며, 이는 역사적으로 사회가 발전해 온 도식에 관한 비판적 고찰을 포함한다. 작가는 사라예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국립박물관(2024), 마리보르 EKO9예술환경트리엔날레(2024), ACF런던(2016), 아바나 시각예술개발센터(2015), 라바트 르큐브-독립예술공간(2014) 등 다수의 전시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그리스 아테네(2022), 카렐리야 공화국 페트로자보츠크(2019), 슬로베니아 스마트노(2018), 중국 상하이(2017), 이탈리아 팔리아노(2016), 모로코 라바트(2012), 프랑스 파리(2012) 등에서 레지던시에 참여한 바 있다.

빅토르 크루스 & 후고 포르티요(b. 1978)
빅토르 크루스 & 후고 포르티요는 엘살바도르에서 태어났으며, 오스트리아와 엘살바도르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국제 관계를 공부한 후 빈의 프리들 쿠벨카 예술사진학교를 졸업했다. 빅토르 크루스 & 후고 포르티요는 작가의 예명으로, 세상을 떠난 조부 빅토르 크루스의 양육과 그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의 일부를 예술 작업에 결합하기 위해 언어유희를 적용하여 본명을 두 개로 나눈 것이다. 그는 열대 지역에 위치한 국가에 대한 고정 관념을 통해 사회 현실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데 관심이 있다. 엘살바도르 시골에서 지역 공동체로 생활한 경험에서 영감을 받은 빅토르 크루스 & 후고 포르티요의 작업은 블랙 유머와 패러디를 통해 삶의 역경을 날카롭게 다루면서도 공동체적 책임의 본질을 다뤄 관객으로 하여금 깊이 생각하게 한다. 그의 작업은 산살바도르 엘살바도르미술관(2023), 빈 파랄렐(2021), 파리 팔레드도쿄(2018), 그리고 브로츠와프 제17회 WRO미디어아트비엔날레(2017) 등의 전시에 소개된 바 있다.

신미정(b.1983)
신미정은 거대서사에서 배제된 사람들과 그들의 삶의 자리가 흔적으로만 남아있는 해체된 장소성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한다. 주로 필드워크(fieldwork)를 통해 수집된 구술 채록과 사료들을 기반으로 영상을 만들고 있으며, 이미지와 기록의 경계에서 드러나는 긴장 속에서 미시적 내러티브의 구축을 실험하고 있다. 특히 해방과 전쟁이라는 한국의 현대사 속에서 잊혀지거나 강제로 지워졌던 개인의 삶들을 영상으로 기록하면서도 역사성을 넘어 영상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을 시도해 왔다. 또한 영상 속에 보이는 자연 풍경은 단순 미적 대상이 아니라 잊혀진 장소성과 역사의 시간이 만나는 예술적 공간으로 재현된다. POMA(2024), SeMA 벙커(2021), 스페이스 나인(2018)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디아스포라영화제(2024), 스페이스 미라주(2024), 제23회 송은미술대상전(2023), 남서울미술관(2021) 그리고 오타와한국영화제(2021) 등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카트린 스트뢰벨(b. 1975)
카트린 스트뢰벨은 프랑스 마르세유, 독일 슈투트가르트, 모로코 라바트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작가의 드로잉, 장소 특정적 작품, 설치 작업은 우리의 일상을 규정하는 사회적, 문화적, 지정학적 조건에 대한 비판적 질문을 바탕으로 한다. 스트뢰벨의 작업은 문화적 코드와 (시각적)언어뿐만 아니라 식민주의, 이주, 이동과 같은 문제를 다루며 지정학과 젠더 정치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보여준다. 작가는 비판적이고 아이러니한 시각으로 젠더 관계와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다양한 드로잉과 콜라주로 해체한다. 2004년부터 독일, 프랑스, 모로코, 나이지리아, 세네갈, 남아프리카공화국, 페루, 호주, 미국에서 정기적으로 작업과 전시를 해오고 있으며, 개인 또는 공공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카트린 스트뢰벨은 시각 예술과 문학을 전공했고 미술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는 프랑스 니스의 빌라 아르송 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2023년부터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예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로스비타 바인그릴(b. 1984)
예술가이자 교육자인 로스비타 바인그릴은 2010년에 빈 응용예술대학을 졸업했다. 그의 작업은 혼합 매체, 공공 공간 개입, 연구 기반 접근 방식이 포함된다. 거대 서사를 미시적인 이야기로 세분화하는 것이 최근 다수의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전략이었다. 대표적으로 사회적, 생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왕실의 화려함을 이용하는 소도시인 오스트리아 바트 이슐의 구체적인 모습을 소금 결정을 사용하여 묘사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책 프로젝트에서는 직업과 같이 개인적인 선택에서 다국적 기업의 영향을 받아온 여성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 작가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에 관한 문제 의식을 토대로 시험지를 공공 우물과 도시 우물에 담그는 실험을 했다. 넬리야 자만바에바와의 협업에서는 원예 관련 인터뷰 오디오 자료와 빈에서 수집한 다양한 토양으로 만든 데이터 모델을 결합했다. 최근에는 베오그라드 갤러리아레가트(2024), 빈 GPL컨템포러리(2023), 빈 페터가우기갤러리(2023)에 작품을 전시하였고, 빈 캐시매시(2024), 그라츠 아틀리에실러슈트라세(2023)와 함께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재 브레겐츠의 공공 분수대와 체코 브르노의 하천 퇴적물을 연구하고 있다.

출처

작가레굴라 데트빌러, 장종완, 사이프 쿠스마트, 이디스 파이어, 빅토르 크루스 & 후고 포르티요, 신미정, 카트린 스트뢰벨, 로스비타 바인그릴
전시장아트선재센터 (Art Sonje Center, アートソンジェセンター) 아트선재센터 더그라운드
주소
03062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87 아트선재센터
오시는 길지하철 :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정독도서관 방향
버스 : 안국역.인사동 버스정류소 정독도서관 방향
※ 주차는 어렵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간2024.07.09(화) - 08.04(일)
관람시간화요일 - 일요일 : 12시 - 19시
※ 입장마감시간 18:30
휴일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연휴
※ 이외 휴관은 공지사항에 공지됩니다.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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