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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에 숨표 찍기

라흰갤러리

2024.05.30(목) - 06.22(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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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개요
전 시 명: 《괄호에 숨표 찍기》
작 가 명: 강종길 Kang Jonggil
전시장르: 회화 30여 점
전시기간: 2024년 05월 30일 (목) ~ 2024년 06월 22일 (토), 입장료 없음.
전시장소: 라흰갤러리_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50길 38-7 (용산동3가 6-30) / (인스타_@laheen_gallery)
관람시간: (화~토요일) 오전11시~오후6시 / 일, 월 휴무
문 의: 02-534-2033/ [email protected]

■ 전시 소개
눈앞의 상황이 지닌 부차적인 말단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풍경을 유기적인 형태로 구성
국악의 ‘구음(口音) 시나위’를 조형적인 방법론으로 도입 : 입소리와 장단 등의 형태를 기호로 채보하고, 이 기호와 닮은 자연의 풍경을 모색하며, 채보한 청각적 감각을 캔버스에 시각화
구음을 시각적인 기호로 표현하여 이를 돼지의 엷은 분홍빛 피부색 혹은 그것의 움직임과 소리의 감각으로 치환하고, 그러한 결과물을 풍경의 개념으로 구체화하는 과정
소리를 채보하고 이미지를 채집하는 등 사소한 실마리들을 모은 후에, 이 자투리들을 뒤집고 비틀어 기존과는 다른 형태로 조합: 풍경의 또 다른 가능성을 도모

강종길 작가의 개인전 《괄호에 숨표 찍기》가 5월 30일(목)부터 라흰에서 개최된다. 풍경을 탐색하는 작가 강종길에게 ‘바람(風)’과 ‘빛(景)’으로 이루어진 풍경은 단순히 눈에 들어오는 경치에 그치지 않는다. 그에게 풍경은 찰나의 인상을 강하게 남기면서도 불완전한 것, 딱딱하게 굳어 있기보다는 생동하는 소리와 향기, 촉감과 움직임을 지닌 어떤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본 전시 《괄호에 숨표 찍기》는 이처럼 눈앞의 상황이 지닌 부차적인 말단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풍경을 유기적인 형태로 구성해보고자 기획되었다. 괄호와 숨표는 모두 맥락의 흐름에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부연 설명이나 호흡이 필요할 때에 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는데, 마찬가지로 작가는 캔버스에 표현된 이러한 기호들 사이사이로 풍경의 조형 요소들이 들숨과 날숨을 쉬며 미묘한 에너지를 발산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작가가 국악의 ‘구음(口音) 시나위’를 작업의 조형적인 방법론으로 도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구음은 입을 이용해 특정 선율을 소리 내는 것으로, 그중에서도 시나위 가락을 구음으로 부르는 ‘구음 시나위’는 연주자들의 즉흥과 현장에서의 호흡을 통해 우연적인 다성의 선율을 진행하게 된다. 말하자면 작가는 유동성과 즉흥성을 특징으로 갖는 구음 시나위에서 입소리와 장단 등의 형태를 기호로 채보하고, 이 기호와 닮은 자연의 풍경을 모색하며, 이렇게 채보한 청각적 감각을 캔버스에 시각화하는 방법으로 풍경을 표현하는 것이다. 강종길이 이렇듯 ‘소리를 채보’하듯 기록해온 풍경은 그가 2022년부터 진행해온 《구음풍경》 연작들에서 드러나는데, 이를 통해 그는 화면을 유기적인 형태로 해체하고 기호화하기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본 전시에서 작가가 선보이는 작업들 또한 《구음풍경》 시리즈의 연장선 위에 위치한다. 그러나 강종길은 특별히 무속에서 활용되는 구음시나위의 장단과 소리로부터 작업의 방향성을 취하고, 그가 사적으로 관심을 두게 된 모티프와 내러티브를 그러한 화면에 풀이하고 있다. 여기서 작가가 도입한 모티프는 굿이 열릴 때 제단에 놓이는 돼지머리로, 이를테면 그는 굿판에서 돼지머리가 지닌 쓰임새와 상징성을 탐색하고, 이를 이미지로 표현해낸다. 또한 그에 의하면 샤머니즘의 영역에서 돼지가 성속(聖俗)의 경계를 넘나들며 존재한다는 양가적인 의미도 이와 같은 작업 배경에 흥미로운 지점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작가의 관심사는 구음을 시각적인 기호로 표현하여 이를 돼지의 엷은 분홍빛 피부색 혹은 그것의 움직임과 소리의 감각으로 치환한 후에, 그러한 결과물을 풍경의 개념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으로서 화면에 드러난다.

이처럼 구음의 감각을 풍경으로 치환하는 강종길의 회화에서는 무형의 개념인 소리의 파동을 감각하고 이를 시각적으로 상상하며, 여기에 그 자신이 경험한 풍경의 이미지를 낯설게 섞는 행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풍경과 같은 자연 소재와 비정형의 소리, 찰나의 움직임들이 모두 일시의 강한 자극을 주면서도 이내 기억에서 소멸되는 불완전성을 지니기에, 작가는 서로 다른 감각이 교차되는 순간들을 오래 붙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만 했다. 강종길은 그래서 소리를 채보하고 이미지를 채집하는 등 사소한 실마리들을 모은 후에, 이 자투리들을 뒤집고 비틀어 기존과는 다른 형태로 조합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그러면 종국에는 목표하는 것의 가장 근원적인 모습이 미증유의 모습으로 화면에 드러나게 되는데, 작가는 그러한 결과물에 수반되는 실마리를 바탕으로 또 다른 감각을 판독할 수 있는 기호를 천천히, 또 공들여 이어 나간다. 이번 《괄호에 숨표 찍기》에서 강종길은 이렇듯 몰두하지 않으면 포착하기 어려운 기호와 요소들을 혼효하여, 감각이 지속해서 이어지도록 손을 움직이고 있다. 구음시나위의 청각적 경험을 동원하는 강종길의 이번 《괄호에 숨표 찍기》 작업들은 소리를 듣고 낼 때에 동원되는 감각으로 시공간을 지각하고 캔버스를 스치는 뒤섞인 의미들에 정성을 기울일 것을 권한다는 점에서, 과연 풍경의 또 다른 가능성을 도모하고 있다고 하여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작가강종길 Kang Jonggil
전시장라흰갤러리 (Laheen Gallery, ラヒーン・ギャラリー)
주소
04382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50길 38-7 라흰갤러리
오시는 길4호선, 6호선 삼각지역 3번 출구에서 392m
기간2024.05.30(목) - 06.22(토)
관람시간11:00-18:00
휴일일요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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