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캡션: 모든 건 다 떠내려갔고, 나는 ‘슬픈’ 뒤에 어떤 단어도 쓸 수 없지만...

SeMA 벙커

2024.05.23(목) - 06.1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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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연서, 〈HOW DARE I FEEL SAD WHEN I THINK OF YOU〉, 2020
차연서, 〈HOW DARE I FEEL SAD WHEN I THINK OF YOU〉, 2020
허수연,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또는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2024
허수연,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또는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2024
Lee Wen, Journey of a Yellow Man No. 13_ Fragmented Bodies_Shifting Ground,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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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maine Poh, GOOD MORNING YOUNG BODY, 2023
Charmaine Poh, GOOD MORNING YOUNG BODY, 2023
엄지은, 〈모닥불〉, 2023
엄지은, 〈모닥불〉, 2023
엄지은, 〈모닥불〉, 2023
엄지은, 〈모닥불〉, 2023
조이솝, 〈산불 아래에서〉, 2023
조이솝, 〈산불 아래에서〉,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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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2024년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장은하 기획자의 《슬픈 캡션: 모든 건 다 떠내려갔고, 나는 ‘슬픈’ 뒤에 어떤 단어도 쓸 수 없지만…》을 2024년 5월 23일(목)부터 6월 14일(금)까지 SeMA 벙커(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지하 76)에서 개최한다.

전시는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인종 차별, 사이버 폭력, 기후 위기, 팬데믹 등 다양한 맥락에서 파생된 '슬픔'을 탐색한다.

- 전시는 '나'와 타인 사이의 거리, 특히 고통받는 타인과의 거리에 주목한다. 타인의 슬픔을 기민하게 감지하면서도 쉽게 동일시하지 않고, 때로 불가능해 보이는 거리를 인정하면서도 그 간극을 메우고자 하는 태도를 견지한다.
- 장은하 기획자는 타인의 아픔을 섣불리 동일시하거나 환원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슬픔의 맥락과 의미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또한 관람객 스스로가 작품 속 주체들의 슬픔에 고유한 '캡션'을 쓰는 과정을 통해, 결국 '우리'로 연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이번 전시에서는 리웬이 1990년대 호주 브리즈번에서 진행한 퍼포먼스를 기록한 영상 〈옐로우 맨의 여행 No.13: 파편화된 신체/변하는 상황〉(1999)을 선보인다. 이 영상은 2019년 작가가 작고한 해에 홍콩 아시아 아트 아카이브의 전시에서 선보인 그의 스케치북, 노트 등의 아카이브와 함께 소장되던 자료이다. 본 전시는 그의 예술적 유산을 기리는 한편, '슬픔'이라는 주제를 경유해 그의 작품을 새로운 맥락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 샤메인 포는 미디어, 영상,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주체성과 신체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가로 취약성, 욕망, 친밀감을 기반으로 다양한 정동을 탐구한다. 출품작 〈굿 모닝 영 바디〉(2023)는 작가의 어린 시절 아역 배우의 모습을 딥페이크 기술로 재현한 작품으로, 테크놀로지와 젠더, 취약한 주체성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드러낸다.
- 엄지은은 카메라를 든 신체를 매개로 개인의 주관적 경험이 세계의 리듬과 공명하는 순간을 포착하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2020년대 여러 죽음을 겹쳐 놓고 바라보는 〈모닥불〉(2023)을 통해 몸과 불이라는 현상 사이에 위태롭게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발견되는 연대와 애도의 감각을 탐색한다.
- 조이솝은 식물 혹은 신체의 서사를 통해 자연을 퀴어화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 섹슈얼리티와 자연에 대한 이성애 중심의 담론을 파괴하는 동시에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크린 너머로 재현되는 〈얼굴〉(2023-2024) 연작과 산불이라는 재난 속 인간의 모순된 본성을 포착한 〈산불 아래에서〉(2023)를 선보인다.
- 차연서는 끝나지 않는 고통 속에서 허물어진 마침표들을 응시하며 아픔에 열리는 몸을 돌보는 과정을 그려내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2020년에 선보인 기록, 일기 및 편지 등을 재구성한 〈HOW DARE I FEEL SAD WHEN I THINK OF YOU〉(2020/2024)를 통해 시차를 두고 발생하는 주체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구성하는 방식에 대해 질문한다.
- 허수연은 개인과 사회 간의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에 주목하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방화자이자 방관자인 허구의 인물을 등장시키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또는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2024)을 선보이며, 일상 속에 스며든 폭력과 불안을 포착한다.
작가리웬, 샤메인 포, 엄지은, 조이솝, 차연서, 허수연
전시장SeMA 벙커 (SeMA Bunker, SeMAバンカー)
주소
07326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11
오시는 길지하철 여의도역 5, 9호선 3번 출구 도보 7분
기간2024.05.23(목) - 06.14(금)
관람시간11:00-19:00 *관람 종료 30분 전까지 입장(18시 30분)
휴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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