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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여기 아래, 어느 정도 안쪽, 모든 것 아래 하지만 들을 수 있는 정도로 가까운 곳에, 여럿이 잠들어 있습니다. 조용히, 속삭이며, 천천히 뛰고 있는, 끊임없는 그렇지만 때로는 부서진 마음들.

더 윌로

2024.06.05(수) - 07.1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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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2024년 6월 5일 수요일부터 7월 7일 일요일까지 크리에이티브 스페이스 더 윌로에서 열리는 전시《어딘가, 여기 아래, 어느 정도 안쪽, 모든 것 아래 하지만 들을 수 있는 정도로 가까운 곳에, 여럿이 잠들어 있습니다. 조용히, 속삭이며, 천천히 뛰고 있는, 끊임없는 그렇지만 때로는 부서진 마음들.》(Somewhere, Here Below, Somewhat Inside, Beneath It All Yet Close Enough To Hear, Sleeps Several Silent, Whispering, Slow Beating, Constant Nevertheless Sometimes Broken Hearts.)는 시각예술가 크리스 로의 개인전이자 더 윌로의 첫 기획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겹, 층위를 뜻하는 ‘레이어(Layer)’를 키워드로, 대상이 지닌 다층성을 화두로 꺼내며 ‘공간’에서 시작해 ‘작품’을 경유해 ‘사람’으로 논의를 확장한다. 평면에서 입체적인 공간 설치로 확장된 작가 크리스 로의 작품은 (반)투명한 소재의 물성과 실크스크린의 매체적 특성으로 레이어를 즉물적으로 드러낸다.

더 윌로가 위치한 건물의 시작은 경동시장 일대가 형성된 1960년보다도 5년을 앞선다. 1955년 세워져 69년의 세월을 지나온 건물은 크리에이티브 스페이스로 탈바꿈해 작년 8월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약 10개월 만에 여는 첫 기획전시는 필연적으로 더 윌로가 위치한 공간과 경동시장이 지닌 고유의 장소성에 관한 대화에서 출발했다. ‘소셜미디어 속 이미지보다 실제의 경험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내포한’ 공간은 평면적 이미지를 초월한 무엇을 담고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기획자가 오랜 시간 관심을 두어온 ‘시간성’을 둘러싼 질문과 연결되었다. 따라서 본 전시의 기획은 경동시장 일대라는 한 장소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시간의 층위를 지닌 대상을 존중하고 깊이 만나려는 태도를 함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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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신재민
참여작가: 크리스 로
자문: 김연임
전시 집기 제작 및 설치: 중간공간제작소(김건태, 민덕기)
평론: 추성아
그래픽 디자인: 어디어프렌드, 김준석
번역: 김연임, 신재민, 이지원, 마야 웨스트(Maya West)
사진: 홍기웅
계획 도움: 김준석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홍익대학교, 버드나무 브루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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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크리스 로(b.1976, chrisro.kr)는 비시각적 주제와 개념에 매료된 아티스트이다. 그의 프로젝트는 종종 보이는 것보다 느껴지는 개념을 탐구해왔다. 유머, 소리, 지리학, 도둑, 우주와 같은 주제는 그의 프로젝트 작업에서 반복되는 요소이다. 그의 작업은 때때로 운동성, 공간성, 시적, 분위기적 특성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건축과 그래픽을 전공한 그의 작품은 인쇄, 설치, 애니메이션, 글쓰기, 전통 회화 및 드로잉의 요소가 혼합되어 있다. 그는 UC 버클리,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 서울대학교 등 다양한 기관에서 연구 경력을 쌓았으며, 현재 홍익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전세계에서 전시되었으며,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 데코라티프 미술관, 디 뉴 샘뭉, 서울대학교 미술관, 홍익대학교 미술관, 플랫폼엘 현대미술관, 국립한글박물관의 영구 소장품으로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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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저는 때때로 한 공간에 오래 앉아 있는 예술가입니다. 그리고 때때로 제가 충분히 오래 앉아 있으면 결국 공간이 저에게 무언가를 말합니다. 때로는 그 공간이 말하는 것이 말이 되기도 하고요. 때로는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말이 아닐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조건이 맞으면 저는 이런 것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듣고, 보고, 듣는 이러한 과정과 유사하게 저는 때때로 물리적, 시각적 표현이 없는 주제와 개념에 끊임없이 매료됩니다. 소리, 유머, 도둑, 지리학과 같은 비시각적 개념은 저의 작품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주제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들. 우리가 시각적으로 경험한 적은 없지만 알고 있는 것들은 어떻게든 존재합니다. 건축과 그래픽을 전공한 저의 작품은 인쇄, 설치, 애니메이션, 글쓰기, 전통적인 회화 및 드로잉의 요소를 혼합합니다. 저는 수줍음이 많고 건망증이 심합니다. 하지만 저는 또한 정직합니다.

*아래는 전시장에 비치된 작가 크리스 로의 에세이 「서 있으면서 앉아 있기.」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전시장에 비치된 리플렛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나는 덜 정확한 것을 원했습니다. 저는 변화할 수 있는 것, 즉 시간이 지나며 성장할 수 있는 것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아마도 어떤 사람의 환경의 일부가 되거나. 변화, 살아있는 변화이거나 더

나아가 그냥 그 자체가 될 수 있는 어떤 장소의 일부가 되기를요.”
작가크리스 로(Chris Ro)
전시장더 윌로 (The WilloW, ザ・ウィロウ)
주소
02571
서울시 동대문구 고산자로 36길 38, 2층
오시는 길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1번 출구에서 도보 4분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2번 출구에서 도보 7분
기간2024.06.05(수) - 07.13(토)
관람시간11:00-18:00
휴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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