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시야일수록 관찰 대상 전반을 인식하는 것이 쉽고 주변 환경에 대한 분석이 수월하다. 하지만 주변 시야가 넓을수록 대상의 세부적인 부분이나 내재되어 있는 요소에 대한 인식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반대로 그 대상에 근접하여 가까이 다가가면 어떨까. 관찰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의 발견으로 대상을 훨씬 더 면밀히 이해하기 위한 태도를 보일 것이다. 근접비행 혹은 저공비행이라는 뜻의 천문학 용어 ‘flyby’는 우주선이 우주를 탐사할 때 태양이나 여타 행성들의 중력의 힘을 이용하여 가속도를 얻는 비행 방법으로 행성탐색기가 천체의 옆을 flyby로 통과해 가면서 이때 행성이나 위성 등을 세밀하게 관측한다.
프람프트 프로젝트는 4월 25일부터 5월 23일까지 작가 이원우, 지근욱, 정인지가 선보이는 기획전 《flyby》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 3인의 작가는 각자의 주제와 표현방식의 연결고리를 탐색하고자 이를 다양한 각도에서 시지각적인 방법으로 집중, 그 힘의 동반으로 더욱 내밀하게 관측하는 행위에 천착한다. 그들은 이 과정에서 개인적 인상과 감성적 인식을 투영하여 작품으로의 확장을 이끌어내기에 이른다.
특유의 방식으로 물성과 언어(텍스트)를 이용하여 웃음을 유발해 우리 삶이 환기되는 순간을 탐색하는 작가 이원우. 그는 알루미늄, 스테인레스 스틸, 돌과 같은 재료로 다양한 형태의 조각을 선보인다. 보이는 것 이면에는 작가가 의미를 두는 유머나 sarcasm이 동일하게 함의되어 있어 첫눈에 스칠 수도 있는 것들을 이해하고 나면 피식- 웃음이 나오는 그만의 해학이 존재한다. 차가운 재료임에도 불구하고 되새겨 깊이 이해를 하다 보면 아이러니한 시각적 온기를 느끼거나 공명하는 내적 울림의 경험이 발생하는데 이는 작가 이원우만의 예술적 범주로 설명될 수 있다. 이원우가 선보이는 쉐잎 캔버스(shaped canvas) 시리즈는 그의 경험이나 단상으로부터 출발하는데 그렇게 삶을 통해 발견한 자신만의 유머 코드를 이용하여 우리의 익숙한 현실과 일상을 새롭게 환기시키고자 한다.
작가 지근욱은 일정하고 정제된 선을 이용해 자의적으로 화면 위 온도를 결정 짓는다. 굴곡지며 일렁이는 선의 율동은 면밀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자칫 색면이나 붓의 흔적으로 인식될 수 있는데, 그 속에는 작가의 반복적인 수행의 행위와 같은 신체적 움직임이 곁들여진 잔잔한 파동이 존재함을 알아챌 수 있다.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화면’을 그리고 싶다는 그의 바램 덕분일까. 약 5미터 높이의 벽을 가득 채운 그의 신작은 운율적이고 깊이 있는 간결한 선의 집단을 통해 망망한 우주의 차갑고 뜨거운 온도나 부유하는 행성의 궤도를 표상하는 듯하다. 그 앞에 선 관찰자로서의 우리는 천체를 맴도는 행성탐색기와 같이 화면 위를 밀도 있게 관측하고 탐색하는 기회를 누리게 된다.
작가 정인지는 인간이 직면한 현실의 이면에 초점을 두고 관찰하여 이를 원초적 단위로 쪼개고 나눠 잔잔한 평면 위에 시각적 리듬감을 부여한다. 회화의 틀로 변환되는 작가의 집약적인 움직임은 흰 벽을 빼곡히 채워가고 세부적인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세세하게 들여다보아야 그의 고밀도의 작업 과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작가가 주목하는 불완전한 현실, 넘치는 이상, 그로 인해 직면하게 되는 다변화된 양상 등은 화면 위 조형적인 규칙과 기하학의 형태로 변환되어 보여진다. 그 결과 작가의 개념적 관점을 통괄하는 단순한 듯 보이지만 동시에 꽤나 복잡한 상부구조로 나타나게 된다.
마주하고 있다 보면 진한 여운이 남는다. 뒤돌아서면 어스름한 잔상이 남는다. 3인의 작가는 광활한 우주를 탐망하듯 부유하는 관람자의 시선을 밀도있게 채워가며 각자의 서사를 풀어간다. 이번 《flyby》에서 소개하는 그들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비로소 짙은 농도의 침잠을 돕고 전하는 이야기에 대한 반추를 거듭하게 만들 것이다.
- 최민지 디렉터, Prompt Project
프람프트 프로젝트는 4월 25일부터 5월 23일까지 작가 이원우, 지근욱, 정인지가 선보이는 기획전 《flyby》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 3인의 작가는 각자의 주제와 표현방식의 연결고리를 탐색하고자 이를 다양한 각도에서 시지각적인 방법으로 집중, 그 힘의 동반으로 더욱 내밀하게 관측하는 행위에 천착한다. 그들은 이 과정에서 개인적 인상과 감성적 인식을 투영하여 작품으로의 확장을 이끌어내기에 이른다.
특유의 방식으로 물성과 언어(텍스트)를 이용하여 웃음을 유발해 우리 삶이 환기되는 순간을 탐색하는 작가 이원우. 그는 알루미늄, 스테인레스 스틸, 돌과 같은 재료로 다양한 형태의 조각을 선보인다. 보이는 것 이면에는 작가가 의미를 두는 유머나 sarcasm이 동일하게 함의되어 있어 첫눈에 스칠 수도 있는 것들을 이해하고 나면 피식- 웃음이 나오는 그만의 해학이 존재한다. 차가운 재료임에도 불구하고 되새겨 깊이 이해를 하다 보면 아이러니한 시각적 온기를 느끼거나 공명하는 내적 울림의 경험이 발생하는데 이는 작가 이원우만의 예술적 범주로 설명될 수 있다. 이원우가 선보이는 쉐잎 캔버스(shaped canvas) 시리즈는 그의 경험이나 단상으로부터 출발하는데 그렇게 삶을 통해 발견한 자신만의 유머 코드를 이용하여 우리의 익숙한 현실과 일상을 새롭게 환기시키고자 한다.
작가 지근욱은 일정하고 정제된 선을 이용해 자의적으로 화면 위 온도를 결정 짓는다. 굴곡지며 일렁이는 선의 율동은 면밀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자칫 색면이나 붓의 흔적으로 인식될 수 있는데, 그 속에는 작가의 반복적인 수행의 행위와 같은 신체적 움직임이 곁들여진 잔잔한 파동이 존재함을 알아챌 수 있다.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화면’을 그리고 싶다는 그의 바램 덕분일까. 약 5미터 높이의 벽을 가득 채운 그의 신작은 운율적이고 깊이 있는 간결한 선의 집단을 통해 망망한 우주의 차갑고 뜨거운 온도나 부유하는 행성의 궤도를 표상하는 듯하다. 그 앞에 선 관찰자로서의 우리는 천체를 맴도는 행성탐색기와 같이 화면 위를 밀도 있게 관측하고 탐색하는 기회를 누리게 된다.
작가 정인지는 인간이 직면한 현실의 이면에 초점을 두고 관찰하여 이를 원초적 단위로 쪼개고 나눠 잔잔한 평면 위에 시각적 리듬감을 부여한다. 회화의 틀로 변환되는 작가의 집약적인 움직임은 흰 벽을 빼곡히 채워가고 세부적인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세세하게 들여다보아야 그의 고밀도의 작업 과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작가가 주목하는 불완전한 현실, 넘치는 이상, 그로 인해 직면하게 되는 다변화된 양상 등은 화면 위 조형적인 규칙과 기하학의 형태로 변환되어 보여진다. 그 결과 작가의 개념적 관점을 통괄하는 단순한 듯 보이지만 동시에 꽤나 복잡한 상부구조로 나타나게 된다.
마주하고 있다 보면 진한 여운이 남는다. 뒤돌아서면 어스름한 잔상이 남는다. 3인의 작가는 광활한 우주를 탐망하듯 부유하는 관람자의 시선을 밀도있게 채워가며 각자의 서사를 풀어간다. 이번 《flyby》에서 소개하는 그들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비로소 짙은 농도의 침잠을 돕고 전하는 이야기에 대한 반추를 거듭하게 만들 것이다.
- 최민지 디렉터, Prompt Project
작가 | 이원우(Wonwoo Lee), 지근욱(Keunwook Ji), 정인지(Ingee Chung), |
전시장 | 프람프트 프로젝트 (Prompt Project, プロンプト・プロジェクト) |
주소 | 06303 서울 강남구 개포로17길 28 2-3F |
오시는 길 | 지하철 3호선 매봉역 4번 출구에서 897m |
기간 | 2024.04.25(목) - 05.23(목) |
관람시간 | 11:00-18:00 |
휴일 | 월요일 |
SNS | |
웹사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