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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멍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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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7(수) - 04.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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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내용

나는 소형의 인공 생태계(Micro-ecosystem)를 만들어 자연 속 과정을 모방하는 작업을 한다.

내가 만든 생태계는 여러 부분과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먹이주기,’ 즉 파라핀 왁스 알갱이를 매쉬 소재 판에 붓는 행위를 하면 부어진 왁스 알갱이들은 그 위에 배치 된 열전구에 의해 시간이 지나며 밑으로 녹아 떨어진다. 떨어지는 왁스는 하단 부분에 축적되며 그 모습은 마치 자라나는 식물이나 살아있는 ‘유기체'를 연상 시킨다.

유기체를 키우며 느낀 것은 유기체의 형태와 그것의 생태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나의 반복적인 ‘먹이주기’ 행위 이다. 나는 작업 중에는 생태계 관리자로써 자라나는 왁스 유기체들이 나의 자식인 양 돌본다. 다른 일을 하다가도 “얘들 밥 주러 가야해” 라며 ‘먹이주기’를 위해 다시 작업실로 가며, 매쉬 위의 왁스들이 다 녹아 떨어졌을 때에는 유기체들이 배고파 보일 때도 있다. 내가 만든 생태계 안에서 내 키 만큼 자란 유기체들을 볼 때면 반려동물 못지않게 애착이 생긴다. ‘먹이주기’ 하는 나에게만큼은 자라나는 ‘유기체’들은 반려식물이며 반려동물인만큼 그들은 인공적인 동시에 자연적이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관객들이 유기체에게 ‘먹이주기’하며 ‘녹멍하기’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관객들은 직접 ‘먹이주기’ 하며 빈백 소파에 앉아 왁스가 녹아 떨어지는 것을 관람한다. 반복적인 형태의 왁스 드리핑, 똑똑 녹는 왁스 떨어지는 소리, 그리고 왁스의 냄새는 명상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관객들은 전시장 내에서 자신의 음악을 들으며 생각 정리를 해도 좋고, 앉아서 녹는 소리를 들으며 명상해도 좋다. 관객들이 유기체들을 살아있고 자라나게끔 숨을 보태 주는 역할을 하며 화이트 큐브 속 인공적인 자연을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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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작가 : 김수현

전시 제목 : <녹멍하기>

관람 기간 : 24.3.27 - 24.4.07

Wed-Sun 13:00-19:00 Mon,Tues Closed

전시 장소 : WWW SPACE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로 6길 37, 지하1층)

출처

작가김수현
전시장WWW SPACE
주소
04009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로6길 37
오시는 길망원역 2번 출구에서678m
기간2024.03.27(수) - 04.07(일)
관람시간13:00 - 19:00, 전시 마지막날 13:00 - 16:00
휴일월요일, 화요일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