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투의 전시, 《창끝의 궤적(Trajectory of the Spearhead)》에서 또한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은 창작의 공간적 스테이징이 우주를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보다 큰 무대로 옮겨왔음이다. 화면의 상부에 빈번히 등장하는 오라(Aura)에 둘러싸인 흑백의 검은 구체는 묘사된 풍경과 이미지들이 일반적인 물리 현상 아래 놓여 있음을 환기시킨다. 한 치의 과장 없이 정교하게 차용된 풍경은 그 시각적 익숙함으로 인해, 빈 여백을 능가하는 정숙함을 화면에 불어넣는다. 마치, 고전 회화에서 배경이 담당했던 묘사 대상과 이벤트의 사실성을 담보하는 기능이 이식된 듯한 화면은, 나열된 무생물들의 향연이 그럴듯하게 보이도록 돕는다.
작가 | 이재석 Lee Jae Seok |
전시장 | 챕터투 (Chapter II, チャプター・ツー) |
주소 | 03390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27길 54, 1층 |
오시는 길 | 2호선 홍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경성고등학교 방향 도보 10분 |
기간 | 2023.01.12(목) - 02.25(토) |
관람시간 | 10:00 - 18:00 12:00 - 18:00 (토요일) |
휴일 | 일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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