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dograph パドグラフ 파도그래프

원본 없는 판타지

온수공간 온수공간 2층

2023.10.25(수) - 11.12(일)

MAP
SHARE
Facebook share button
Image 1913
《원본 없는 판타지》는 환상의 의미를 반전시키고자, 미지의 영역으로 향한다. 모든 감각의 조직적인 착란을 야기하는 공간. 《원본 없는 판타지》는 기억과 예언, 환각과 공상의 세계다. 전시는 데이터 이미지와 물질적 재료 간의 동등한 만남이 가능한 평면 위에서, 예견하지 못했던 현실과 규정할 수 없는 환상이 맞닿은 경계를 흐리게 한다. 이들은 모든 것이 뒤섞이고 뒤얽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디지털 이미지 사이를 돌아다니며 그림을 그린다. 고갈되지 않는 가능성과 잠재성에 열려 있는 원본 없는 세계야말로 진정으로 환상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써 이 공간은, 동시대 시각 환경이 만들어 낸 환각과도 같은 시각적 잔상이 회화의 매체적 가능성이 된 순간을 의미한다. 환상은 물질화되지 않은 가능성들, 물질화에서 배제된 잠재성에 있는 상상력이라 할 때, 미술에서 이러한 상상의 힘은 여전히 유효하다.

최민혜는 이미지를 탄생시키는 화가의 정체와 역할에 관심을 둔다. 이미지가 무분별하게 넘쳐나는 오늘날, 세계를 재현하는 화가의 역할은 무엇일까? 작가는 화가가 창조한 이미지를, 단순히 그가 본 대상이 아니라, 대상을 새로이 인식하게 하는 매개의 역할이라 믿는다. 임현하는 디지털 회화의 질량감을 펼쳐 보인다. 작가는 무수한 비트와 픽셀의 그물망을 헤집고 다니면서 채집한 이미지들을 덧대고, 포개고, 집적한다. 설고은은 디지털 세계에서 사용자가 느끼는 이상하고 야릇한 무정형의 감정에 골몰한다. 작가는 화면 스크린을 유랑하며 무의식적으로 이미지를 흡수하는 현대인의 정서를 포착한다. 방예은은 임의로운 풍경 그림을 그린다. 작가의 그리기는 휴대폰 카메라로 직접 수집한 사진을 다시 꺼내보며 시작된다. 작가는 사진과 같은 미디어가 재매개한 이미지를 이용하지만, 사진과의 정합성이나 사실적인 묘사에 천착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기억한 이미지들의 형상을 섬세하게 겹쳐 놓는다. 장예빈은 임의의 장면을 강박적으로 반복, 재생, 멈춤 하여 캔버스에 재현한다. 망막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순간을 유리 패널 속의 환영을 통해 포착하는 작가는 에어브러시를 동원해 순간의 움직임을 움켜쥔다.

-----

기획 | 콜렉티브 낙차(김은영, 어윤지, 유승아, 조소연)
참여작가 | 방예은, 설고은, 임현하, 장예빈, 최민혜
주최, 주관, 협력기관 | 서울문화재단

출처

작가방예은, 설고은, 임현하, 장예빈, 최민혜
전시장온수공간 (ONSU GONG-GAN, オンスコンガン) 온수공간 2층
주소
04031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1길 74
오시는 길
지하철 합정역 홍대입구역 도보 10분
* 주차는 인근 유료주차장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기간2023.10.25(수) - 11.12(일)
관람시간12:00-19:00
* 관람시관과 휴관일은 전시에 따라 조정될 수 있습니다.
휴일월요일
SNS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