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dograph パドグラフ 파도그래프

Walking in the Breeze

오에이오에이

2023.09.01(금) - 10.1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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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은 주변의 삶, 소외된 삶, 보통의 풍경과 같은, 우리가 보통 이야기하는 통념적인 풍경의 범주 밖에 있는 비풍경적 요소들에 주목해왔다. 이러한 장면들에는 현수막, 노동하는 사람, 도시의 요소 등이 여과되거나 미화되지 않고 그대로 담겨 있다. 소위 비껴 간 풍경 속에 드러나는, 소박하다 못해 누추하기까지 한 일상의 적나라한 얼굴을 작가는 때로는 회의적으로 때로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화면에 담아왔다.

이번 전시에서 최은경은 일상의 시름을 뒤로 하고 산책이나 여행길에서 만난 풍경 작업들을 선보인다. 비껴 간 풍경에서 감지한 사회적 메세지를 전하던 기존의 작업들과 달리, 이번 전시작들은 현실과 행복 사이의 간극을 정직하게 대면하고자 하는 작가의 내면적인 소망을 반영하고 있다. 집 뒤의 산책로를 오가며 스쳐간 사람들에게서 느낀 숨과 바람, 마치 봄꽃처럼 매달려 있던 한겨울의 마른 단풍잎과 그늘 아래 낙엽을 쓸어 모으는 노인의 인상, 고향인 정읍을 비롯해 지방 소도시 외곽의 비루하기도 서정적이기도 한 풍경들, 그리고 작은 텃밭 모퉁이나 꽃밭 등에서 떠오르는, 특별할 것 없는 아버지의 정원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수풀과 꽃, 나무의 모습들. 작가는 일상의 끝자락에서 발견한 삶의 낭만과 여운, 그리고 동시에 그 끝자락의 일상이 넌지시 던지는 삶의 무게감 사이를 유유히 오가며 주변의 삶과 비껴간 풍경들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임을 은유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일상과 비일상, 풍경과 비풍경이 공존하는 삶의 구석과 틈새 사이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를 바란다.

출처

작가최은경
전시장오에이오에이 (oaoa, オーエイオーエイ)
주소
06204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63길 32-11, 1층
오시는 길수인분당선 한티역 2번출구에서 도보 10분 거리
기간2023.09.01(금) - 10.14(토)
관람시간11:00 - 18:00
휴일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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